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롬8:12-17)
12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빚진 자로되 육신에게 져서 육신대로 살 것이 아니니라
13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14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15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16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17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바울은 앞서 육신의 일과 영의 일은 그 역할에 있어서 매우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여 말한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육신대로 살게 된다면 반드시 죽게 될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까닭에 몸의 행실, 즉 육신의 정욕을 따라 사는 모든 생활 습관을 죽여야만 할 것을 권면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은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14)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서 봐야하는 구절은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15)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종은 영어로 “slave”(NIV)나 “bondage”(KJV)를 쓰는데, 이는 단순히 주인의 심부름을 하는 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가 결박된 상태의 노예를 의미합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기 전의 상태가 바로 이러한 육체의 노예상태였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육체의 지배를 받는 자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죄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죄가 시키는 대로 행동을 하는 것이기보다는 죄가 그들의 삶을 지배하고 끌고간다는 표현이 옳은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되었을 때 그의 삶은 달라집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양자의 영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그의 신분이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양자는 헬라어로 “휘오데시아”(υἱοθεσια)인데 이 아들의 자격을 얻게 되었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이는 성경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단어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누구로부터 왔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아들의 신분을 얻게 됨에 있어서 하나님과 전혀 관계없는 자였으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분의 자녀로 받아주셨는가? 아니면 우리가 본래 하나님으로부터 왔지만 잠시 떠나 있다가 다시 아들의 자격을 회복 하였는가?에 관한 답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의미를 생각해 봅시다. 그것은 하나님을 신이나 우상으로서가 아닌 가족으로서 받아들이도록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종교는 그들의 우상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그것을 지킴으로서 천국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매우 다른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아버지가 되십니다. 그분은 모든 것을 지시하고 명령하는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더불어 대화하시고, 때로는 책망도 하시며, 때로는 칭찬하시고, 언제나 우리와 동행하시며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을 성령이 우리의 영과 더불어 증언하실 것이며, 자녀가 된 자는 당연히 그분의 상속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강조하여 말합니다. 이토록 매우 당연한 사실에 한 가지 덧붙이고 있는 것은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17)는 말씀입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종교인들이 소원하는 것은 만사형통한 삶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복을 구하고 그들의 삶에 모든 일들이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많은 어려움들과 핍박 속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며, 때로는 죽음의 위협에 놓이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사탄에 의해 지배되고 있으며, 사람들은 육신의 일을 따라 살면서 거짓 진리로 그리스도인들을 속이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영광의 자리에 함께하기 위해서는 고난도 함께 따라 온다는 사실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