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례는 마음에 할지니(롬2:25-29)

조회 수 744 추천 수 0 2020.12.08 08:24:50

 

25 네가 율법을 행하면 할례가 유익하나 만일 율법을 범하면 네 할례는 무할례가 되느니라

26 그런즉 무할례자가 율법의 규례를 지키면 그 무할례를 할례와 같이 여길 것이 아니냐

27 또한 본래 무할례자가 율법을 온전히 지키면 율법 조문과 할례를 가지고 율법을 범하는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겠느냐

28 무릇 표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 아니요 표면적 육신의 할례가 할례가 아니니라

29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영에 있고 율법 조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

 

히브리인들 사이에서의 할례는 난지 8일되는 남자 아이의 생식기의 양피(표피)를 잘라내는 행위인데,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언약의 상징으로 행하는 종교적 의식입니다(17:10-14). 이 할례의 대상은 이스라엘의 어린이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사람들이 부리는 종들과 함께 거주하는 이방인들도 유월절을 지키고자 하는 모든 이들은 반드시 할례를 받도록 했습니다(12:48-49). 사실 이 의식은 고대에 이스라엘에서만 행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바벨론 사람들과 앗시리아 사람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셈족 사람들과 이집트 사람들 가운데 행해진 의식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과 인접해서 살았던 민족 중 블레셋 사람들만이 할례를 행하지 않아 히브리 사람들은 그들을 할례 받지 못한 자라고 조롱하는 모습을 성경 안에서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14:3, 삼상14::6, 삼하1:20, 대상10:4). 할례는 히브리 사람들뿐만 아니라 당시에 일반적으로 행해지던 종교적 의미를 가진 풍습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브리 사람들에게 있어서 할례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서 몸을 정결케 하고 하나님과의 언약의 관계를 형성하는 증표였기 때문입니다(17:10-14). 그것은 신약 시대에 믿음의 증거로 세례(침례)를 받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10:16, 4:4). 그러나 대부분의 유대인들이 할례의 의미를 잘 못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할례를 육체의 자랑거리로 생각하고 있었고(6:13), 할례를 받아야 구원을 받을 수 있으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15:1). 이러한 모습들은 오늘 날 그리스도인들이 교회 안에서 세례(침례)를 받고 직분을 얻으며, 안정적인 교회생활을 함으로 구원을 받고 천국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사는 자들의 모습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 두어야 하는 것은 그러한 외적인 환경이 결코 그들을 구원으로 인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바울이 지금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이 말씀을 전하고 있음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은 지금 이방인의 문화 속에서 살면서 여전히 그들의 종교적 관습인 할례를 행하고 있고, 그것이 그들을 구원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할례가 율법의 한 부분이며, 만일 그것을 행한다 할지라도 율법을 어기게 된다면 그것은 아무런 의미를 가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오히려 할례를 행하고도 율법을 어기면 조롱거리가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합니다. 바울의 의도는 분명합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생활 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표면적 유대인즉 할례를 통해 육신에 흔적을 가진 자가 진정한 유대인이 아니라 이면적 유대인즉 마음에 흔적을 가지고 있는 자라야 진정한 유대인이라고 지적합니다. 이어서 할례는 마음에 할 것을 강조하여 설명합니다. 할례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육신으로 표하는 것이듯 믿는 자들은 누구나 하나님과의 은밀한 언약의 관계를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관계는 결코 사람들의 의지로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오직 믿음으로, 그리고 은혜로 구원에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구원은 하나님과 사람사이의 약속으로 이루어지는 신비로운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구약, 신약으로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것은 철저히 하나님과의 약속 안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종교는 육체의 흔적만으로 그들의 구원을 완성하려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물질을 드리고, 헌신함으로 자신의 구원이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 사는 사람들은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구원은 마음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며, 이후로 성령께서 그 삶을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를 더욱 신실하고, 풍성한 삶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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