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도에 쉬지 않고 너희를 말하며(1:8-10)

 

8 먼저 내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너희 모든 사람에 관하여 내 하나님께 감사함은 너희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됨이로다

9 내가 그의 아들의 복음 안에서 내 심령으로 섬기는 하나님이 나의 증인이 되시거니와 항상 내 기도에 쉬지 않고 너희를 말하며

10 어떻게 하든지 이제 하나님의 뜻 안에서 너희에게로 나아갈 좋은 길 얻기를 구하노라

 

당시 로마는 오늘날 유럽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었던 시기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까닭에 주변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며, 그 가운데 유대인들도 포함되었고, 특히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로마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은 단순히 머물렀던 것이 아니라 그들의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었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로마 안에서 적극적으로 전파함으로서 그들의 믿음이 온 세상으로 다시 전해지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이 일에 대하여 감사하고 있으며, 그들을 향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바울은 아직 로마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의 복음에 대한 열정을 생각하면 로마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는 충분히 오해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을 향한 관심과 사랑을 드러내고 기도하고 있음을 말하면서 하나님이 바로 증인이 되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자신의 의지로 복음을 전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그는 아시아로 행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마게도냐로 향하고 있었고, 이후에는 로마로 가고자 했지만 그마저도 갈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의지를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를 따라 가기를 소망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결국 로마에 들어가게 되지만 모두가 생각했던 방법이 아닌 죄수의 신분으로 들어갑니다. 바울은 자신의 소망조차도 주님의 인도 아래 행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울은 로마에 있는 성도들을 위한 기도를 통해서 기도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그는 로마의 성도들을 위해 쉬지 않고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보여준 복음전도자로서의 능력의 원천은 기도에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에베소의 성도들에게도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6:18)고 권면합니다. 또한 데살로니가 성도들에게도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5:17)고 권면합니다. 매일매일 기도하는 일은 복음을 전하는 자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주님께 말하기 위한 것이기보다는 오히려 기도를 통해 나의 상황을 보고할 뿐 아니라 주님의 명령을 들을 수 잇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자가 주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이 쉬지 않고 기도하며 사역을 감당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의 기도를 통해서 또 한 가지 생각할 것이 있다면 그는 아직 로마에 있는 성도들을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 그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비록 아직 그들을 대면하지 않았지만 로마는 복음의 세계화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었고, 또한 그들의 상황이 매우 열악했기 때문에 그는 끊임없이 중보기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단순히 자신이 전하고 있는 복음의 현장만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하고 있었고, 그 일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기도는 결코 자신의 유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기도의 목적은 언제나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어지는데 있었습니다. 이러한 소망을 품고 기도했을 때 하나님은 오직 그분의 방법으로 바울을 로마로 보내셨습니다. 비록 사람의 생각으로는 죄수로서 로마를 간다는 것이 형통하고 은혜로운 방법으로 보이지 않을지라도 그것은 하나님께서 바울을 통해서 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습니다. 바울의 기도를 통해 우리는 주님의 일에 대한 목적과 방법을 정해 놓고 기도할 것이 아니라 주님의 긍휼을 구하고, 오직 주께서 명령하실 때 순종할 마음으로 기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무엇을 위해서, 그리고 어떤 지세로 기도하고 있는지를 돌아 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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