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역하고 있는 군인교회는 젊은이들로 가득합니다.

당연히 입대 연령이 대부분 20대 초반이기 때문에 대학생활 중간에 입대한 형제들이 많습니다.

그 까닭에 때로는 대학생들 앞에서 강의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그들의 대학생활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곤 합니다. 왜 대학생활을 하고 있나요?

취직하기 위해서?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으려고?

아니면 남들이 모두 대학생활을 하니까?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이 문제에 대하여 정확한 답을 하지 못합니다.

이미 우리 사회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매우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졸업한 후에 사회에 진출했을 때 많은 젊은이들은 자신이 전공하거나 원하는 직업을 갖는 경우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사실 대학을 “지성의 전당”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지성인은 어떠한 자일까요?

지성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눈 앞에 펼쳐진 사실에서 그치지 않고, 그 사실 속에 숨겨진 이면을 바라보고 아는 데 있습니다.

한 사람이 행동한 것에 대하여 그 사실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가 왜? 어떤 목적으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를 들여다보고 그를 충분히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 시대에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고 속이는 자들은 그들 앞에 드러난 현실만을 보도록 강요합니다.

그러나 지성인이라면 그 사실속에 숨겨진 진실을 날고 그것을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그는 결코 세상에서 이해하지 못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할 것이며,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 볼 것입니다.

저는 이 땅의 젊은이들이 지성의 전당에서 지식이 아닌 지성인으로 성장해서 세상을 보다 따뜻하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