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바(눅24:18-27)

조회 수 3 추천 수 0 2019.07.12 11:24:24


18 그 한 사람인 글로바라 하는 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당신이 예루살렘에 체류하면서도 요즘 거기서 된 일을 혼자만 알지 못하느냐

19 이르시되 무슨 일이냐 이르되 나사렛 예수의 일이니 그는 하나님과 모든 백성 앞에서 말과 일에 능하신 선지자이거늘

20 우리 대제사장들과 관리들이 사형 판결에 넘겨 주어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21 우리는 이 사람이 이스라엘을 속량할 자라고 바랐노라 이뿐 아니라 이 일이 일어난 지가 사흘째요

22 또한 우리 중에 어떤 여자들이 우리로 놀라게 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새벽에 무덤에 갔다가

23 그의 시체는 보지 못하고 와서 그가 살아나셨다 하는 천사들의 나타남을 보았다 함이라

24 또 우리와 함께 한 자 중에 두어 사람이 무덤에 가 과연 여자들이 말한 바와 같음을 보았으나 예수는 보지 못하였느니라 하거늘

25 이르시되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26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

27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글로바는 유월절 절기를 지키고 난 이후에도 예루살렘에 여러 날 머물러 있었고, 그가 예수님의 제자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곳에서 예수님의 행적에 관하여 잘 알고 있었고, 또한 죽음의 과정에 이르기까지 목격했었던 자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오히려 자신의 곁에 있었던 예수님을 향해 요즘 예루살렘에서 있었던 일을 알지 못하고 있음에 대하여 핀잔 섞인 말로 가르치려 합니다. 예수님이 자신의 일에 관하여 말하고 있는 글로바를 향하여 무슨 일이냐?”라고 묻는 모습은 제자들이 자신의 죽음에 관하여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알고자 하는 의지를 볼 수 있습니다.

 

글로바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일에 대하여 매우 분명하게 변호하고 있습니다. 그가 처음 말한 것은 예수님을 하나님과 모든 백성 앞에서 말과 일에 능하신 선지자로 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즉 그는 예수님이 비록 죄인의 몸으로 십자가에서 죽으심 분이지만 실제적으로는 백성들로부터 존경받는 분이었음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한 예수님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이가 대제사장들과 관리들임을 증언합니다. 당시의 많은 백성들이 당시 종교지도자들의 모함으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했지만 그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한 이가 누구인지에 관하여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빌라도에게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글로바는 죽음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당시 유대인의 정치, 종교적 책임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대제사장과 관리들에게 있음을 말하고 있고, 이는 곧 유대인들에게 그 책임이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글로바는 당시 제자들이 예수님에 대해서 어떠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는 이 사람이 이스라엘을 속량할 자라고 바랐노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그들은 예수님이 로마의 속박으로부터 이스라엘을 해방시켜주실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 까닭에 이스라엘이 회복되면 누가 가장 높은 자리에 앉게 될 것인지를 두고 싸웠고, 또한 예수님의 죽음을 앞두고도 그러한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막아서기까지 했습니다. 글로바는 당시 제자들이 예수님을 어떠한 시선으로 보고 있었는지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대감은 그들이 예수님을 기다리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제자들이 유월절 절기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시간동안 예루살렘에 머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그들은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어야 했습니다. 무덤에 간 여인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보지 못하고 천사들을 통해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다는 이야기만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들에게 충격적인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기대와 절망을 동시에 경험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엠마오로 향했던 글로바는 지금 기대보다는 절망이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으로부터 벗어나 엠마오로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바는 당시의 제자들이 어떠한 생각으로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시선은 매우 정확했지만 그는 예수님이 어떠한 방법으로 자신의 사역을 완수하실지에 대하여 깊이 생각했어야만 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죽으실 것을 받아들여야만 했고, 또한 구원이 이스라엘의 해방이 아닌 죽으심과 부활을 통한 온 인류의 구원에 있음을 깨달아야만 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사역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절망의 상태에서 엠마오로 향하고 있었던 글로바를 예수님께서 다시 만나주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 즉 성경이 예수님 자신에 관하여 쓴 글이라는 것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주님은 오늘도 절망 속에 길을 잃은 자들을 찾아가셔서 끊임없이 말씀하고 계심을 기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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