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음악회를 가면 훌륭한 연주자가 연주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중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연주자에게 문제가 있기보다는 사실상 청중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연주자에게도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는데, 그것은 청중들의 수준을 무시하고 자신의 능력 위주로 연주되었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기대할 수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 음악은 철저히 청중들의 기준에 맞춰져서 그들의 기호에 맞게 연주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음악을 대중가요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비록 음악적인 질은 떨어지지만 청중들의 정서에는 오히려 가깝다고 할 수 있으며,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설교자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바로 깊이는 있지만 여전히 회중들에게는 어려운 내용들을 전하려고 한다는데 있습니다. 회중들은 설교를 듣는 중에 자신들이 느끼며,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은 내용이 들려질 때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것은 마음의 문을 여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중의 마음이 닫혀있는 상태에서 아무리 외쳐도 그들은 꼼짝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클래식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수준의 청중들에게 대중음악은 천하게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보다 고급스러운 음악을 들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으로서 성숙한 자들에게 초보적인 진리를 말하려 한다면 그들은 등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어려운 설교가 좋은 것도 아니며, 물론 쉬운 설교라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일단 회중들의 수준을 감안하여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설교가 가장 이상적인 설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설교를 진행함에 있어서 주입식으로 회중들에게 강요하거나, 흑백논리로 회중들에게 선택을 요구한다면 매우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어떠한 주제에 대하여 결과를 듣기보다는 함께 생각하고 결론을 맺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설교자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하여 그 중요성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으며, 분명하게 목적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목적이 분명할 때 회중들은 공감 할 수 있게 됩니다.

내용을 전개해 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듣는 회중들이 동의할만한 상식적인 것일수록 좋다는 점입니다. 설교자가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억지스러운 내용을 말하게 된다면 회중들은 공감할 수 없게 됩니다. 듣는 회중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하게 될 때에 공감대는 형성될 수 있습니다. 공감대를 형성함에 있어서 공통으로 가진 문제점들을 주제로 내세울 필요가 있으며, 이 문제들에 대한 공통점을 찾아가기 위해 설교를 진행해 간다면 설교자와 회중들은 서로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공감대를 형성함에 있어서 주의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회중들을 꾸짖는다거나, 기분이 나쁠만한 말들은 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그들을 격려하고 칭찬해 주는 것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분위기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회중들은 결코 허수아비가 아닙니다. 그들이 설교자에게 호감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칫 지나치게 자랑을 하게 된다면 역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은 설교자가 회중들과 확실한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