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다가 주께 서원하여 이르되 주께서 암몬 자손을 틀림없이 내 손에 넘겨주시면 내가 암몬 자손으로부터 평안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 나를 영접하는 자는 주의 것이 되리니 내가 그를 태우는 헌물로 드리겠나이다 하니라(30,31)
입다가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실로 기적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비록 천하고 무능할 수밖에 없는 신분이었지만 그가 하나님을 신뢰하고 있었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하나님은 그를 이스라엘의 사사로 세우실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이후로 승승장구하여 암몬 자손에게 나아갑니다. 그러나 이 전쟁의 배후에 주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성경은 빼놓지 않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때에 주의 영께서 입다에게 임하시니 입다가 길르앗과 므낫세를 지나고 길르앗의 미스바를 지나서 길르앗의 미스바에서부터 암몬 자손에게로 나아갈 때에.......(29)
결국 이 싸움은 하나님께서 입다를 통하여 승리가 보장된 싸움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입다는 성급한 결단이 가져다주는 결과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전쟁에 자신이 없었는지, 아니면 더욱 하나님의 도우심을 통한 승리에 대한 열정이 있었는지, 또한 승리를 확신하고 하나님께 감사를 해야 할 필요를 느껴서 인지에 대하여는 알 수 없지만 그는 하나님께 서원을 합니다. 이 서원에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그의 소망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는 이 전쟁으로 인하여 자신의 지금까지의 수모를 만회하려 하였을 것입니다. 그의 이러한 소망은 반드시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을 동시에 가지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승리에 대한 집착이 그로 하여금 서원을 하도록 했던 것입니다. 이 서원은 결국 자기의 딸을 죽여야 하는 더욱 큰 아픔을 안겨주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은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것이 자신들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입다와 같이 하나님께 조건부의 기도를 하기도 하며, 뜨거운 믿음을 선보이고 그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은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의 삶을 승리할 수 있도록 능력을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사단의 권세를 잠재울 능력을 주셨으며, 어떤 시험이 와도 능히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주셨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지 하나님을 시험하는 때가 아님을 깨달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행동은 우리의 삶을 곤경에 이르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