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가운데서 이방 신들을 제하여 버리고 여호와를 섬기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곤고를 인하여 마음에 근심하시니라 (16)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그렇게 큰 은혜를 베풀어 주었는데도 그들이 다른 신을 섬기므로 하나님도 그들을 버려 구원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입니다.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결단이었는지 모릅니다. 어찌 보면 하나님은 엄청난 결단을 하신 것입니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세월동안 구원의 사역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포기하고 이스라엘을 버려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하여 당황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었습니다. 그들이 현재는 우상을 섬기고 있지만 실제로 하나님이 없는 이스라엘을 상상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지켜주셨을 뿐 아니라 아직도 그들이 가나안에서 이방인의 상태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버리시겠다는 하나님의 통보에 대하여 즉시 반응을 보입니다. 그들은 절박함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이방 신들을 제하여 버리고 하나님께 나아옵니다.
여기에서 하나님의 고민은 시작됩니다. 그들을 버리시기로 이미 작정한바 되었지만 다시 돌아오는 그들을 뿌리칠 수도 없으셨던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하나님은 그들을 용납하시고 또 다른 사사를 보내심으로 그들을 구원하시게 됩니다.
우리는 여기서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죄를 보실 수도 없으신 분으로 이스라엘의 끝없는 불순종과 배도에 지치신 분이시지만 돌아오는 그들을 용납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봅니다. 우리의 삶도 결코 예외일 수 없습니다. 우리의 모습이 비록 하나님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죄인의 상태에 있다 할지라도 주님은 회개하고 돌아오는 자를 용서하신다는 사실입니다.
만일 우리 가운데 자신의 죄가 너무 커 주님이 받아주시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자가 있다면 인격을 가지신 주님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분은 우리의 기도와 회개를 받아주실 뿐만 아니라 자녀 삼으셔서 우리를 그 오른편에 앉히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