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노니 너희는 세겜 사람들의 귀에 말하라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인이 다 너희를 다스림이 어느 것이 너희에게 나으냐 또 나는 너희의 골육지친임을 생각하라 (2)
[읽을거리]
기드온이 죽은 후 누구도 백성의 지도자가 되기를 원치 않았던 때에 첩의 아들이었던 아비멜렉은 자기 어머니의 고향 세겜에 가서 자신이 백성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세겜 사람들은 아비멜렉의 계획에 동조하여 말째 아들 요담을 제외한 기드온의 70명의 아들을 모두 죽이고 결국 세겜 사람들의 왕이 되었습니다.
아비멜렉이라는 이름의 뜻은 '나의 아버지는 왕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살펴보았듯이 기드온은 왕이 되어 달라는 백성들의 요구를 거절한 바 있습니다.(8:22,23)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비멜렉은 혈연을 이용하여 왕이 되고자 했던 것입니다. 결국 그의 권세를 향한 욕망이 형제들을 살생하는 처참한 결과를 낳았던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아비멜렉이 그의 욕망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혈연을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혈연관계라는 것은 냉정함을 잃게 만듭니다. 또한 아비멜렉의 출세가 자신의 출세이며, 살아가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한 유혹을 물리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이미 정당함이나 공의로움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미 자기 욕심으로 가득 찬 상태에서 하나님의 의는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 속에도 이러한 모습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이미 팽배한 상태입니다. 심지어 대통령이 정치를 함에 있어서도 혈연관계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이 민족에게도 심각한 상태입니다.
혈연관계에 매어 있는 사람에게 주는 경고로 아비멜렉보다 교훈 될 만한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혈연관계에 매어 있다면 불화와 분열은 자연적인 결과입니다. 또한 많은 선한 이들이 그 속에서 희생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혈연관계를 통해 권세를 얻은 자들의 결말은 비참하게 끝을 맺고 말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 생겨지는 크고 작은 분열과 분쟁의 원인도 혈연관계에서 얻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사는 자라면 믿는 이들이 모두 한 형제요 자매인 것을 알아 서로 사랑하며 하나 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