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미디안 방백오렙과 스엡을 너희 손에 붙이셨으니 나의 한 일이 어찌 능히 너희의 한 것이 비교되겠느냐 기드온이 이 말을 하매 그들의 노가 풀리니라(3)

미디안과의 전쟁 과정에서 뒤늦게 참전한 에브라임 사람들은 미디안의 두 방백 오렙과 스엡의 목을 가지고 기드온 앞에 나와서 자신들을 처음부터 이 전쟁에 참여시키지 않은 것에 대하여 항의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미디안의 핍박에 대하여 관심을 갖지도 않은 상태에서 기드온을 주목하여 보다가 전쟁에 승리의 기운이 보이자 참전하여 큰 공과를 올린 것입니다. 그들은 이 전쟁에서 자신들의 주도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에 대하여 매우 큰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도 이처럼 눈치만 보다가 믿음으로 승리하는 기운이 느껴지는 순간 동참하여 자신의 공과를 드러내려는 자들이 적지 않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믿음의 싸움은 이미 초기에 결정되어지는 것입니다. 이미 기드온의 300명의 용사들이 항아리를 깨뜨리고 횃불을 들고, 나팔을 부는 순간 이미 전쟁은 끝난 것과 다름없었듯이 믿음으로 순종하는 자는 그 전쟁을 이미 끝낸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뒤늦게 참여하여 자신이 주인공인 것처럼 행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육신이 영광을 받으려는 욕심에서 시작된 것이므로 그리스도인들은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기드온은 에브라임의 공적을 인정해 주었습니다. 오히려 자신은 낮추고 그들을 높임으로서 자칫 분쟁으로 이어질 사태를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언16:32)

기드온의 입장에서 전쟁의 말미에 와서 시비하는 에브라임이 오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상대방을 높임으로서 그의 지도자로서의 위치는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때로 상대방의 행동에 대하여 감정적인 대응을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지도자가 행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닙니다. 진정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자그마한 공과도 인정할 줄 알고, 높일 줄 아는 겸손함을 가져야만 합니다. 하나님은 낮아진 자를 높여서 이 시대의 일꾼으로 쓰실 것이며, 다른 이들의 시기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