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코로나19로 인하여 모든 일상의 계획들을 멈추고, 새롭게 시작해야만 했던 2020년은 모든 사람들을 당황시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잘 견뎌냈으며, 비록 많은 이들이 불안과 공포 속에서 보내고 있지만 아직도 희망을 잃지 않고, 더욱 나은 미래를 계획하면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의 삶이 더욱 풍성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은 2021년 새해 첫 예배를 드리는 날입니다. 이제 우리의 일상과 또한 믿음의 삶을 시작하는 시점에 우리가 어떠한 자세로 한 해를 준비하고 또한 무엇을 버리고 가야할 것인지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은 성경 창세기 2810-14절까지의 말씀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10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

11 한 곳에 이르러는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 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12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13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14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삶에 있어서의 출발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이는 부자로부터, 어떤 이는 가난으로부터, 어떤 이는 명예, 권세 있는 가정으로부터, 어떤 이는 지식 있는 가정으로부터, 어떤 이는 무식한 가정으로부터, 어떤 이는 이방 종교를 섬기는 가정으로부터, 어떤 이는 복음적인 가정으로부터...... 등 출발의 형태를 나열하려든다면 책 한 권을 가득히 채워도 부족합니다. 이러한 여러 형태의 출발점은 인생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현재 처해 있는 환경 위에 꿈을 키우며 인생의 집을 지어가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야곱은 브엘세바라는 곳에서 살았습니다. 브엘세바라는 말의 뜻은 '일곱 개의 우물 또는 맹세의 우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곳은 아브라함이 아내 사라의 몸종이었던 하갈이 물이 없어 방황했던 곳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21:14). 야곱은 이곳에서 삶의 터전을 쌓았고, 부모 형제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야곱에게 중대한 변화가 있게 됩니다. 그가 형이었던 에서를 대신해서 아버지 이삭으로부터 축복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가 축복을 받은 이후로 결국 형과는 원수가 되었고, 야곱은 더 이상 그 땅에 머물 수 없었습니다. 즉 야곱이 믿음의 조상으로 이삭으로부터 그 권한이 주어지는 순간 그는 새로운 인생의 항해를 출발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오늘 2021년을 시작하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처럼 새롭게 시작하는 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하는데 있습니다.

 

인생에서 새로운 삶, 즉 더 나은 삶으로 가기 위해서는 결코 그 자리에 머물 수 없습니다. 야곱이 만일 한 번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그의 부모 형제로부터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면 그는 더 이상 믿음의 조상으로서 그 이름이 불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브엘세바에 머물면서 끊임없이 가족 간의 갈등을 보여주었을 것이고, 심지어 생명의 위협도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그 곳을 떠남으로서 그는 하나님의 축복을 승계한 믿음의 조상으로서의 길을 걸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믿음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칙입니다. 그들은 더 이상 세상의 철학으로 믿음의 삶을 살 수 없습니다. 돈과 명예, 그리고 세상의 지식이 그들의 목표였다면 그들은 삶의 목표를 바꾸어야만 합니다. 아니 그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인생의 항해를 준비해야만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 즉 이웃을 위해 살아야 하며, 또한 하나님의 기쁨을 위해 산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복을 누리는 삶보다 오히려 더욱 많은 헌신을 요구하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야곱을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의 터전을 떠나고 두려움 속에 있는 야곱을 하나님께서 만나주셨다는 것입니다.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13,14) 우리가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때에 많은 두려움이 있게 될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 두려움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경험하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야곱을 만나주신 하나님께서 우리가 믿음으로 새롭게 살기로 결심하게 될 때 주님은 반드시 우리와 함께하실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믿음의 사람들에게만 있는 일은 아닙니다. 모든 인생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기어 다니는 어린 아이가 때가 되면 걸어야 하고, 말을 시작해야 하며,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줄 알아야 하고, 또한 성인이 되면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을 벗어나 자신만의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합니다. 만일 아직도 기어다니고, 말을 하지 않으며, 여전히 부모의 곁에 머물며, 아이처럼 행동하고 있다면 그는 더 이상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성숙한 인생을 위해서는 현재의 자신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삶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삶의 도전을 위해서는 자신의 환경을 탓하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극복하고, 비록 두렵더라도 과감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닙니다. 모든 도전에는 반드시 험난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삶을 더욱 영광스럽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군대 안에서 엄격한 규율 속에서 훈련을 받고 있으며, 보다 강인한 자가 되기 위해서 힘쓰고 있습니다. 지금의 시간이 우리가 세상에서 새로운 도전과 힘겨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한 시험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이기기 위해 견뎌내고 있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 도전을 이기고, 더 아은 삶을 위해 힘써야겠습니다.

 

오늘 야곱의 인생을 보면서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우리가 무엇이 필요한 것이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내가 처한 환경과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앞으로 닥칠 두렵고 험난한 인생에 대하여 주저하지 마십시오. 도전하는 자가, 그리고 험난한 시간을 견뎌내는 자가 영광스러운 시간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2021년 한해는 이 힘겨운 상황들을 이겨내고 모두가 승리할 수 있는 7포병단의 모든 용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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