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제2강 내용연구(2) 아버지의 훈계(2-9장)


오늘날 대부분의 교육은 학교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들은 대부분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통로에 불과합니다. 교육의 일차적인 목적은 인성을 바르게 하는데 있습니다. 그러나 지식의 전달에 치중된 현대인들의 교육은 오히려 많은 문제들을 낳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대 교육의 문제는 실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교육이 삶에 도움을 줄 수 없다면 그것은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잠언의 위대함은 바로 이러한 문제점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가르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인들의 교육 방식과 같이 여러 사람들을 한 공간에 모아 두고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한 가정 안에서 아버지에 의해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가르침은 경험에 근거한 것들이며,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내용들입니다. 이처럼 아버지에 의한 가르침들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이 아버지가 되신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날 주님은 성령님을 통하여 우리들에게 끊임없이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1. 지혜를 간직하는 자(2,3장)


아버지는 아들에게 지혜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혜를 구하는 자들에게 주어질 복에 대하여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지혜는 그것을 붙잡는 자들에게 생명나무니 그것을 간직하는 자는 다 행복하도다”(잠3:18)라는 말로 정의하여 요약할 수 있습니다. 모든 아버지는 자녀가 행복해지기를 원합니다. 아버지는 그 행복의 근원이 바로 지혜를 얻는 것이라고 단정 짓고 있습니다. 이미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지혜는 바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 즉 언제나 그분을 의식하고, 그분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들이 하나님과 동행한다면 이 땅에서나 하늘에서까지 그의 행복은 이미 보장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귀 기울이고 마음을 쏟으라


아버지는 훈계를 통하여 주를 두려워하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을 아는 것이 귀를 지혜에 기울이고 마음을 명철에 쏟았을 때 얻어지는 결과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2:5). 지혜의 근원은 하나님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것을 추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이 의로운 자들의 길로 걸어갈 때에 하나님께서 그들의 방패가 되시며(2:7), 그들의 길을 지키시고 보존하실 것입니다(2:8). 지혜가 그들 안에서 활동할 때 오는 가장 두드러진 결과는 선한 행로, 즉 의와 공의와 공평을 깨닫는 것입니다(2:9). 그들의 도덕적 성숙함은 먼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지혜를 얻는데 있습니다.


아버지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설명하면서 악한자의 길과 비뚤어진 것들을 말하는 자들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마치 낯선 여자로 비유하면서 젊은 시절의 안내자를 버리고 자기 하나님의 언약을 잊어버리는 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2:16). 그들이 맞게 될 최후는 땅에서 끊어질 것이며, 뿌리째 뽑혀질 것입니다(2:22). 지혜를 구하는 자들은 그녀들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말은 곧 그들이 지혜를 구하지 않고, 여전히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게 된다면 그들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2) 네 마음을 다하고


아버지는 지혜를 따라 사는 자세에 대하여 매우 단호한 자세를 요구합니다. “네 마음을 다하여 {주}를 신뢰하고 네 자신의 명철을 의지하지 말지어다”(3:5) 뒤이어 많은 설명을 하고 있지만 내용의 결론은 마음을 다하여 지혜를 찾는 일들을 위해 수고할 것과, 자신을 의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지혜를 구함에 있어서 “네 눈에 지혜롭게 되지 말지어다. {주}를 두려워하며 악을 떠날지어다”(3:7)라고 말합니다. 지혜는 사람의 눈으로 평가될 수 잇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때때로 사람들에게 짜증이 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징계를 받는데 있어서 “주의 징계를 멸시하지 말며 그분께서 바로잡아 주시는 것에 싫증을 내지 말라”(3:11)고 말씀합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징계 받는 것을 좋아하는 자는 없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언제나 아들의 편일 수밖에 없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지혜는 우리가 바라는 것 이상으로 매우 가치 있는 것입니다(2:15). 우리가 마음을 다하여 구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 이상의 놀라운 결실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들이 눈에서 떠나지 말게 하고 건전한 지혜와 분별을 지키기 위해서 더욱 힘써야 합니다(2:21). 이러한 지혜는 구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하여 드러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들은 선을 베푸는데 인색하지 말아야 하며, 다툼을 일으켜서도 안 됩니다. 지혜는 생활을 통하여 드러나는 것입니다. 분명하게 약속하고 있는 것은 “사악한 자의 집에는 {주}의 저주가 있거니와 의인의 거처는 그분께서 복을 주시느니라”(3:33)는 사실입니다. 마음을 다하여 지혜를 구하고, 또한 의로운 자로서 본이 되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2. 경험을 통한 지혜(잠4-7장)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소개합니다. 그는 “나도 내 아버지의 아들이었으며 내 어머니의 눈앞에서 연약하고 유일하게 사랑받는 자였노라”(4:3)는 말로 훈계를 이어갑니다. 그리고 그훈계의 중요성과 유익함에 대하여 설명합니다. 아버지는 “지혜를 버리지 말라. 그것이 너를 보존하리라. 그것을 사랑하라. 그것이 너를 보호하리라”(4:6)고 말함으로서 지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심지어 지혜는 으뜸가는 것이며(2:7), 그것을 높이면 높아질 것이고, 그것을 품으면 존귀로 인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2:8). 지금 아버지가 자녀에게 매우 강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오직 지혜를 얻으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지혜를 얻어야만 하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1) 사악한 자들의 길


반드시 지혜를 얻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 이후에 아버지는 생활 속에서 닥치게 될 다양한 일들을 말합니다. 특히 사악한 자들이 아들에게 접근하여 유혹하게 될 일들에 대하여 소개하면서 그들이 경험하게 될 일들을 미리 알게 함으로 지혜롭게 대처할 것을 훈계합니다. 훈계의 내용은 대략 결혼에 관한 것(5:15-21), 보증을 서는 것(6:1-5), 게으름에 대한 경고(6:6-11), 성적인 유혹(6:20-35), 간통(7:6-27)에 관한 것입니다. 이 가르침들은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인생을 파괴시키는데 적절한 도구들이기도 합니다. 아버지는 그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들, 혹은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사실들을 아들에게 소개함으로서 더 이상 아들이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훈계하고 있습니다.


사악한 자들의 길은 사람들이 보기에 매우 달콤한 것들입니다. 아버지는 사악한 자의 특징을 낯선 여자에 비유하여 매우 적절하게 소개합니다. “낯선 여자의 입술은 벌집같이 꿀을 떨어뜨리며 그녀의 입은 기름보다 미끄러우니라. 그러나 그녀의 마지막은 쑥같이 쓰고 양날 달린 칼같이 날카로우며 그녀의 발은 사망으로 내려가고 그녀의 걸음은 지옥을 굳게 붙드느니라”(5:3~5) 아마도 이보다 적절한 비유는 없을 듯 합니다. 멸망의 길을 알고 따라가는 자는 없습니다. 처음에 그들은 달콤함에 현혹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가지만 결국에는 멸망에 이르게 됩니다. 아버지는 이러한 사악한 자들에 대하여 “네 길을 그녀에게서 멀리 옮기라. 그녀의 집 문에도 가까이 가지 말라”(5:8)고 권면합니다. 지혜롭다는 것은 이 모든 것들에 대하여 미리 알고 피하는 것입니다.


2) 가증한 일곱가지


주님이 미워하시며 가증한 것이 무엇일까요? 아버지는 아들에게 미워하시는 여섯 가지를 말하고, 가증한 일곱 가지를 소개합니다(6:16-19).


첫째, 교만한 눈빛

둘째, 거짓된 혀

셋째, 무죄한 피를 흘리는 손

넷째, 사악한 꾀를 꾸미는 마음

다섯째, 신속히 해악으로 치닫는 발

여섯째, 거짓들을 말하는 거짓 증인

일곱째, 형제들 가운데 불화를 뿌리는 자


이러한 것들은 믿는 자들이 언제나 경계해야 하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이것들이 하나님 앞에 가증한 것으로 소개합니다. 가증하다는 것은 “괘씸하고 얄미운 데가 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구토가 나올 정도로 역겹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위와 같은 행동은 주님께서 매우 싫어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이처럼 가증스러운 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말씀에 주의를 기울이며 귀를 기울이고, 그것들을 눈에서 떠나게 하지 말며 마음 한가운데 간직해야 합니다(4:20-21). 사악한 자는 지속적으로 믿는 자들을 넘어뜨리기 위해서 그 유혹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3. 지혜의 외침(8,9장)


아버지는 지혜를 하나의 인격체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혜와 더불어 명철도 같은 인격체로 자기 음성을 내고 있다고 말합니다(8:1). 일반적으로 지식과 지혜, 그리고 명철과의 사이에서 그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지식이 사물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여 습득하는 것이라면 지혜는 습득한 지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리고 명철은 지식과 지혜를 이용하여 사물을 분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지혜와 명철의 차이를 쉽게 구별한다면 지혜는 주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것이지만 명철은 자기 자신 안에서 스스로 분별하는 능력을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잠언의 가르침을 통해 보면 “주를 두려워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요, 거룩한 것들을 아는 것이 명철이니”(9:10)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지식은 과거, 지혜는 미래, 명철은 현재의 상태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사실은 이 모든 것들이 결코 따로 생각할 수 없는 것이며, 주님의 명령을 따르고, 그분을 두려워하는 자들에게는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들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삼위일체 하나님을 연상시키기도 하며, 사람 안에 영과 혼과 몸의 구성원이 하나를 이루고 있는 것과 같이 설명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결코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1) 지혜의 시작


지혜가 하나의 인격체로 소개되면서 스스로 “주께서 자신의 길을 시작하실 때에, 자신의 옛적 일들을 행하시기 전에 나를 소유하셨으며 영원부터, 처음부터 또는 땅이 있은 이래로 내가 세워졌노라”(8:22~23)고 말합니다. 우리가 여기서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이 지혜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며, 또한 모든 만물이 존재하기 이전부터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혜는 “너희는 이제 내 말에 귀를 기울이라. 내 길들을 지키는 자들은 복이 있느니라”(8:32)고 말합니다. 또한 “누구든지 나를 찾는 자는 생명을 얻고 {주}의 은총을 얻으리라”(8:35)고 말함으로서 생명의 근원이 자신에게 있음을 소개합니다.


이처럼 지혜가 창조에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사람들은 지혜가 곧 예수 그리스도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물론 지혜가 인격체로 소개되고 또한 친히 말하는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추정할 수는 있겠지만 명쾌하게 예수 그리스도라 말하지 않고, 오히려 가르침에 대하여 귀를 기울이라는 교훈과 잠언 역시 시가서로서 노래를 위해 지어졌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너무 앞서서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이 지혜가 하나님의 계획 아래서 창조 전부터 있었으며, 오늘도 여전히 그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분을 두려워하는 자들은 그 지혜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2) 단순하고 명철이 부족한 자


사람들의 일반적인 상태에 대하여 단순하고 명철이 부족한 자라고 소개합니다(9:4,16). 이들에 대하여 지혜도 그들을 초청하며, 어리석은 여자 역시 그들을 초청합니다. 지혜는 그들에게 자신의 빵을 먹고 자신이 섞은 포도즙을 마시며 어리석음을 버리고, 명철의 길로 갈 것을 가르칩니다(9:5-6). 그러나 어리석은 여자는 도둑질한 물이 달고 은밀히 먹는 빵이 맛있다고 말하면서 그들을 지옥을 던져 넣습니다(9:17-18). 결국 사람들은 이 두 가지의 외침에 대하여 어떠한 형태든 응답해야 합니다. 지혜의 초청에 응한 사람에게 수많은 복이 약속되어 있지만 오히려 더욱 많은 사람들은 어리석은 여자의 속임수에 넘어가 지옥으로 던져지는 불행한 결과들을 가져다줍니다.


지금도 지혜는 사람들을 향해 지속적으로 외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든 공간마다 외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더욱 많은 사람들이 어리석은 여자의 말에 현혹되어 지옥의 형벌 가운데로 던져지고 있습니다. 지혜의 외침은 사람들에게 매력이 없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듣는 자들에게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한 사랑의 외침입니다. 이러한 외침은 때때로 복음의 초청과 대비하여 소개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을 생명으로 인도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향해 외치고 있지만 그들은 여전히 자신의 일들로 바빠서 듣지 않고 있습니다. 지혜의 소리를 늘 가까이 하고, 그 속에서 더욱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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