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확실한 소명

조회 수 1668 추천 수 0 2011.03.31 08:57:34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를 드림은 나를 신실한 자로 여기사 내게 사역을 맡기셨음이니(디모데전서1:12)

 

오늘날의 사역자들이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은 소명이 주님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지도자들뿐만이 아니라 성도들에게도 가장 위험한 사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사역자의 자격을 논함에 있어서 어느 신학교를 졸업했으며, 어느 교단에 소속이 되어 있는지를 먼저 묻는 것이 일반화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에 사람들은 자신의 지명도를 좀 더 높이기 위해서 가짜 학위라도 명문으로 일컬어지는 신학교를 대상으로 돈을 주고 사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과연 사역자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이처럼 명문 신학교를 졸업하고 사람들이 인정하는 교단에 속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성경의 어느 곳에서도 사역자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이러한 요구를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합니다. 물론 구약성경에서 선지자가 되기 위해 훈련을 받았다는 흔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왕하9:1). 그리고 엘리야가 그의 생도였던 엘리사에게 그 사역을 위임했던 사실을 생각하면 지도자가 되기 위한 훈련을 하는 것을 전혀 부인할 수만도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훈련도 필요하고, 자질도 있어야 하고, 많은 지식과 경험도 필요하겠지만 주님으로부터 소명을 받은 적이 없다면 그는 더 이상 사역자로 인정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부르심에 관한 말씀으로 모세의 이야기를 즐겨 사용합니다. 분명히 그는 주님으로부터 특별하게 부르심을 입은 자였습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사실은 그가 과거에 지도자로서 실패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40세가 되던 해에 이스라엘 민족을 위하여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던 자였습니다. 그래서 이집트 사람을 죽였고, 자신들의 민족의 문제에 관여하고자 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이집트로부터 도망을 해야했고, 광야에서 40년 동안을 목자로서 지내야만 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비록 그가 이집트의 왕궁에서 최고의 학문과 지도력을 훈련받았다 할지라도 스스로 주님의 일을 하고자 했을 때에 그를 쓰시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보십시오! 그가 목자로서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이집트에서의 일들을 거의 잊어갈 무렵 80이라는 나이에 주님께서 그를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미 늙은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주님에게 항변을 해보지만 주님은 그를 쓰셨고, 그는 결국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 땅에서 건져내는 위대한 일들을 해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소명이 주님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더욱 확실하게 말하고 있는 또 한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으로 일컬음을 얻었던 "다윗"입니다. 다윗의 아버지 이새에게는 여덟 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사무엘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하나님이 버린 사울을 대신하여 왕을 세울 자를 기름을 붓는다고 그 집을 방문하게 됩니다. 분명히 그 집에는 훌륭한 아들들이 있었습니다. 매우 늠름하고 용모가 수려했던 엘리압, 그리고 아비나답, 삼마 등 일곱 아들이 모두 지나갔지만 하나님은 그들에게 기름을 붓도록 하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자리에 있지도 않고 양을 지키고 있었던 다윗을 불러 기름을 붓도록 하셨던 것입니다. 주님은 외모를 보시지 않았던 것입니다(삼상16:7).

 

그렇다면 신약시대에는 어떨까요?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 스스로 제자가 되기를 원해서 제자가 된 자들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모두 주님의 부르심에 대하여 응답한 자들이었습니다. 우리는 베드로가 주님에게 얼마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을 했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주님의 뜻을 알기 위해 노력했고, 수 차례에 걸쳐서 자신의 신앙을 보이려고 했으며, 심지어 예수님께서 죽으신다면 자신도 따라 죽겠다고 말했던 자였습니다(마26:35). 그러나 이러한 베드로조차도 주님을 부인하고 심지어 저주를 하면서 배반하고 돌아섰던 것입니다. 그는 비록 오랜 시간동안 주님으로부터 훈련을 받았지만 아직은 쓰임을 받을 수 없었던 자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주님 앞에 회개하고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이 임하기를 기다리자 오순절날 성령이 그에게 임했을 때 비로소 그는 사역자로서의 일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를 사역자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예수님의 곁에 있었고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사역을 할 수 있도록 성령을 부어주셨기 때문입니다. 가룟 유다를 보십시오! 그는 비록 3년 반 동안 주님을 따라다녔지만 주님의 사역자가 될 수 없었습니다. 기억하십시오! 사역자는 훈련을 통하여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님으로부터 소명이 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과 관련하여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사람을 만나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바로 "바울"입니다. 그는 분명하게 말하기를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를 드림은 나를 신실한 자로 여기사 내게 사역을 맡기셨음이니"(디모데전서1:12)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서신서들의 첫 머리에 그의 부르심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로 부르심을 입은 바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소명이 주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강조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 중에 누군가가 사역자의 조건을 세상 학문의 배경에 둔다면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그 때 우리는 이렇게 답해 주어야만 합니다. "소명은 주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역대 주님으로부터 크게 쓰임을 받았던 자들 가운데 과연 우리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킬만한 자가 얼마나 있었을까요? 아마도 우리의 기준에서 사역자를 평가하려 한다면 우리는 스펄젼, 무디, 존 번연과 같은 분들의 책을 버리고, 또한 사역자로 인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분들은 단 한번도 신학을 공부한 적이 없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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