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예배와 만찬

조회 수 2403 추천 수 0 2011.06.03 11:52:12

 

사람이 모이는 어느 곳이든 질서를 필요로 합니다. 특히 그리스도인이 모이는 곳이라면 교회라는 틀 위에 모든 성도들이 질서 있게 행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은 교회의 혼란을 막고, 더욱 효율적인 교회의 운영을 도울 것입니다. 주님은 성경을 통해서 성도들이 교회 안에서 지켜야 할 질서들을 규정해 놓으셨습니다. 오늘날 예배의 형태는 시대적, 문화적 상황에 따라 변해왔지만 예배 속에 담긴 의미들만은 그대로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으로 침례와 만찬을 정해놓으셨습니다.

 

침례와 만찬을 제외한다면 어떤 것도 우리가 ‘반드시’라는 말로 규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교회 안에서 질서를 위해 회칙을 만들고, 그 정해진 규칙에 따라 교회를 운영하는 것은 지혜로운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모든 교회가 자신들이 정한 규칙과 동일해야 한다고 주장하게 된다면 그것은 자칫 성경의 권위를 뛰어넘어 사람들로 하여금 판단하고, 때로는 정죄의 도구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오늘날 교회들을 분열의 상태로 오랫동안 지내왔습니다. 그들은 서로 다른 교리와 자신들이 정한 규칙으로 상대방을 비난하고, 심지어 근거도 없이 이단으로 규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모든 교회, 혹은 교단(총회)마다 회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분명히 질서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성경의 권위를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자신과 다르다고 이단으로 규정할 수 없으며, 오히려 그들은 스스로 자신들이 진리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 시대에도 예수님을 핍박하고, 죽이려 했으며, 결국 십자가에 돌아가시게 만든 자들은 성경의 가르침들을 뒤로하고 자신들만의 세계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했던 바리새인, 서기관, 제사장, 사두개인들과 같은 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예배와 만찬에 대하여 말하면서 규칙을 말하려 하는 것은 그것이 자칫 사람들을 판단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예배와 만찬은 형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습니다. 그것을 행하는 자의 마음 상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따라 그 예배나 만찬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수도, 아니면 안타까워하실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예배와 만찬을 목회자로서 어떻게 행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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