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혼인 잔치

조회 수 1675 추천 수 0 2010.06.05 18:23:54


예수께서 다시 비유로 대답하여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자기 아들을 위하여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과 같으니 그 종들을 보내어 그 청한 사람들을 혼인 잔치에 오라 하였더니 오기를 싫어하거늘 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이르되 청한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내가 오찬을 준비하되 나의 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것을 갖추었으니 혼인 잔치에 오소서 하라 하였더니 그들이 돌아 보지도 않고 한 사람은 자기 밭으로, 한 사람은 자기 사업하러 가고 그 남은 자들은 종들을 잡아 모욕하고 죽이니 임금이 노하여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한 자들을 진멸하고 그 동네를 불사르고 이에 종들에게 이르되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으나 청한 사람들은 합당하지 아니하니 네거리 길에 가서 사람을 만나는 대로 혼인 잔치에 청하여 오라 한 대 종들이 길에 나가 악한 자나 선한 자나 만나는 대로 모두 데려오니 혼인 잔치에 손님들이 가득한지라 임금이 손님들을 보러 들어올새 거기서 예복을 입지 않은 한 사람을 보고 이르되 친구여 어찌하여 예복을 입지 않고 여기 들어왔느냐 하니 그가 아무 말도 못하거늘 임금이 사환들에게 말하되 그 손발을 묶어 바깥 어두운 데에 내던지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하니라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 (22:1~14)

 

우리는 이 비유가 유대인과 이방인의 구원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를 담은 비유라는 사실에 대하여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왕은 하나님을 말하고, 종들은 선지자들을 말하며, 아들은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천국의 사역을 왕이 아들을 위해 베푸는 혼인 잔치로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일들은 이미 이루어지기도 하였으며, 지금 진행 중이기도 하고, 또한 장차 일어날 모든 일들을 포함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초대받은 사람들, 즉 유대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그분의 종(선지자)들을 보내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종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종들을 잡아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그들의 도시(예루살렘)를 태우고 그분의 종들을 통해 본래 초대되지 않았던 사람들(이방인)을 초청합니다. 이 초청에 응하여 많은 사람들이 잔치에 오게 되지만 예복(, 구원의 옷)을 입지 않은 사람은 결국 바깥 어둠에 내던져지는 결과를 맞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비유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일까요? 먼저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왜 유대인들은 초청에 응하지 않았냐는 것입니다. 말씀을 통해 보면 그들은 이 초청에 대하여 관심이 없거나 오히려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 초청을 바라보는 유대인들의 편견과 그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교만함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정치적이고, 현실적인 메시야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왕이 나타나 로마의 속박으로부터 자신들을 건져내고, 보다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이스라엘이 재건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그들 앞에 나타난 예수님은 너무도 평범하고, 정치적 욕심보다는 가난하고, 병들고, 약한 자들과 더불어 생활하고 계셨기 때문에 메시야로서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교를 가지는 동기가 그들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보고자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유대인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신앙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그들도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메시야를 필요로 했습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 주로 가르쳐지는 내용들이 무엇입니까? 행복한 가정, 여유로운 삶, 그리고 건강하고 형통한 삶이야말로 교회 주변을 맴도는 사람들의 열망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실망하고 교회를 떠나든지. 아니면 회개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게 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목적은 세상에서 잘되게 하는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최종적으로는 혼인잔치, 즉 그분께서 준비해 두신 나라에서 영원히 함께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자격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를 부르시고 계십니다. 그것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은혜의 자리입니다. 우리가 이 땅의 일들에 매어 그 초청에 무관심하게 된다면 우리는 엄청난 실수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주님의 초청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혼인잔치에 관하여는 성경의 여러 곳으로부터 비유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아내로 받아들인 남편으로 소개하고 있으며(54:5),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그의 아내로(5:23-32), 그리고 요한은 장차 천국에서 혼인잔치가 있게 될 것을 분명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19:7-9). 다시 말하면 전 세대에 걸쳐서 이 혼인잔치는 이미 준비된 것이라는 것을 예언해 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죄인이었던 사람들 간의 최종적인 화해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당시의 사람들이 잔치에 초대하는 방식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당시 대부분의 큰 잔치는 시간을 특별히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에게 잔치가 있게 될 것이라고 먼저 알리고 잔치의 준비가 마쳐지는 대로 종들이 나가서 인도해 오는 것이 일반적인 관습이었습니다(5:8;6:14). 이것은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천국의 잔치에 초청해 두고 아직 정해져 있지 않은 시각에 우리를 불려 올리셔서 잔치를 올리게 될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잔치가 예정된 것이고 사람들을 초청하였지만 응하지 않았다는데 있습니다. 더욱이 이 일들을 알려야만 될 종, 즉 이스라엘의 선생들과 지도자들조차도 알리기를 거부하고 오히려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죽이는 일에 앞장섰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들이 바르게 알았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종으로서 이미 교만함 가운데 있었으며, 순종할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듣는 이들을 현혹하여 오히려 잔치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배역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겉으로 종의 모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의 편에 선 자들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이미 잔치에 초대받은 자들입니다. 하나님은 이 시대의 신실한 그분의 종들을 통하여 천국의 복음을 통한 혼인잔치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를 가슴 아프게 만드는 것은 이 시대에도 여전히 거짓 선생과 거짓 전도자, 자칭 하나님의 종이라는 자들이 복음의 말씀을 듣는 자들을 현혹하여 잔치에 참여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우리가 분명하게 기억해야 하는 것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조건에 관계없이 모두 초청받았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부인하려는 거짓 종들의 말에 현혹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이 비유의 말씀을 통하여 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초청을 받은 자들이 거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종들을 보내어 거듭해서 초청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이후로 그들이 재차 거부하고 심지어 종들을 죽이는 일들이 발생함으로써 그들을 멸망시키게 되지만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인내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잔치를 하려던 계획을 멈추지 않고 길가로 나가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잔치에 초청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인내하심, 그리고 예정된 잔치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의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날 우리가 그분의 잔치에 참여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수없이 거부했지만 그래도 인내하심으로 우리에게 그분의 종들을 보내셔서 잔치에 참여하도록 설득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결코 특별해서가 아닙니다. 그 잔치는 아들을 위해 준비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 잔치는 먼저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기 위한 것이며, 또한 우리들도 영광스러운 잔치에 참여함으로써 큰 기쁨을 얻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 땅을 사는 동안 잔치에 대하여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은 오직 자신의 일에만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이 혼인잔치는 결코 포기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아들을 사랑하시는 그 성품으로 아들을 영광스러운 자리에 앉히시기 위해서 모든 힘을 기울이실 것입니다. 그것은 하늘과 땅의 모든 역사를 통하여 최고의 잔치가 됩니다. 전 세대를 걸쳐 구원 받은 모든 성도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잔치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우리가 이 잔치를 거절한다면 너무도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인내 뒤에 오는 심판은 그야말로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하나님은 공의로 심판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종들을 보내셨을 때 그들은 거부하고 종들을 죽였습니다. 이 일을 하나님은 그냥 보고 계시지 않았습니다. 심판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실제 역사를 들여다보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고, 초기에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그들의 구원자로 받아들였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사람들은 배척하고 심지어 믿는 자들을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하나님은 결국 그들을 멸망시키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주후 70년경에 로마의 디도(Titus) 장군에 의해 멸망하였고, 백성은 결국 흩어져서 약 1900년의 세월에 걸쳐서 나라 없는 민족으로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들이 나라가 없는 민족으로 살아가는 동안에도 수많은 환난과 핍박들을 이겨야 했으며, 한 때는 민족 전체가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처한 때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혼인잔치를 거절한 대가로 엄청난 심판을 경험해야만 했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도 멸망이 있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초청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또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새롭게 건설하기 위해서는 심판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은 은혜의 시대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당했던 것처럼 일시적인 심판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은혜의 시대가 끝나는 순간 심판이 있게 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지혜로운 자들이라면 반드시 그분이 초청하신 자리에 참여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또 한 가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잔치에 초대되어 참여하게 되었다고 누구나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비록 본래 초대를 받은 사람들이 거부하여 대신해서 길가에 있는 사람들을 초대하기는 했지만 반드시 준비되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잔치에 입어야 하는 예복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예복을 준비하여 입지만 당시의 풍습으로는 주인이 마련한 옷을 입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예복을 입지 않은 자들은 잔치에 참여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주인이 예복을 준비해 놓듯이 주님은 구원받을 자들을 위하여 옷을 입히십니다(61:10, 3:27). 당연히

이 옷을 입은 자만이 천국의 혼인잔치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지식이나 행위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으로 혼인잔치에 참여할 수 있다고 믿고 가르치는 자는 가라지들이고(13:24-30), 염소들이며(25:41-46), `주여 주여'하면서 불법을 행하는 자들(7:21-23)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구원의 길을 제시 받았습니다. 그것은 회개와 믿음(10:9,10)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습니다.

 

이 비유에서 결론적으로 말하려는 것은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다는 것입니다. 사실상 초대를 받는 우리의 입장에서 준비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는 다만 그 잔치에 합당한 자세로 나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잔치에 입을 옷도, 그리고 조건도 모두 하나님께서 준비해 두셨습니다. 우리는 그 약속의 말씀을 따라서 행하기만 하면 됩니다. 부디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참여하는 엄청난 기쁨을 놓치는 자가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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