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한 청지기 비유

조회 수 3145 추천 수 0 2010.06.05 18:35:34

또 그분께서 자기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떤 부자에게 청지기가 있었는데 바로 그가 자기의 재산을 허비했다는 비난의 말이 부자에게 들리니라. 부자가 그를 불러 그에게 이르되, 내가 너에 대해 이 말을 듣는 것이 어찌된 일이냐? 네 청지기 직분에 대하여 회계 보고를 하라. 네가 더 이상 청지기가 되지 못하리라, 하매 이에 청지기가 속으로 이르되, 내 주인이 내게서 청지기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까? 땅을 파지도 못하겠고 구걸하자니 부끄럽구나. 내가 무엇을 할지 결심하였으니 그러면 내가 청지기 직분을 빼앗길 때에 그들이 나를 자기 집으로 받아들이리라, 하고 이에 그가 자기 주인에게 빚진 자들을 다 불러 첫째 사람에게 이르되, 네가 내 주인에게 얼마나 빚을 졌느냐? 하니 그가 이르되, 기름 백 말이니이다, 하매 그가 그에게 이르되, 네 증서를 가져다가 빨리 앉아 오십이라 적으라, 하고 그 뒤에 그가 다른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얼마나 빚을 졌느냐? 하니 그가 이르되, 밀 백 석이니이다, 하매 그가 그에게 이르되, 네 증서를 가져다가 팔십이라 적으라, 하였더라. 주인이 그 불의한 청지기가 지혜롭게 행하였으므로 그를 칭찬하였으니 이는 이 세상의 자녀들이 자기 세대에서는 빛의 자녀들보다 더 지혜롭기 때문이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불의한 맘몬으로 너희를 위해 친구들을 사귀라. 그리하면 너희가 숨이 멎을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존하는 거처로 받아들이리라. 가장 적은 것에 신실한 자는 또한 많은 것에 신실하고 가장 적은 것에 불의한 자는 또한 많은 것에 불의하니라. 그러므로 너희가 만일 불의한 맘몬에 신실하지 아니하면 누가 참된 재물을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또한 너희가 만일 남의 것에 신실하지 아니하면 누가 너희의 것을 너희에게 주겠느냐? 종이 결코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이는 그가 이 주인을 미워하고 저 주인을 사랑하거나 혹은 이 주인을 떠받들고 저 주인을 업신여길 것이기 때문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맘몬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눅16:1~13)

이 비유의 주제이자 결론은 “불의한 맘몬으로 너희를 위해 친구들을 사귀라”는 것입니다. 맘몬이라는 단어는 부, 혹은 부의 신을 가르치는 말인데, 이는 개인의 삶에서 신과 같이 중요해진 돈이나 재산을 가리킬 때 쓰여지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비유의 초점은 위기를 맞은 청지기가 지혜롭게 재물을 융통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청지기는 일반적으로 재산을 맡아 관리하는 자입니다. 그들은 주인의 종이기도 하지만 자유인으로서 고용된 자일 수도 있기 때문에 언제나 부정을 저지를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이 문제에 관하여 논쟁할 수도 있겠지만 비유의 핵심이 청지기 자신이 아니라 청지기가 재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아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청지기는 주인의 재산을 허비하고 있었는데 그는 아마도 횡령이나 부실한 관리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일로 인하여 주인은 재산에 엄청난 손실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실상 주인은 그의 관리에 대하여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주인은 손실에 대하여 직접 알고 청지기를 부른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불러서 회계보고를 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미 해고 통보를 받은 상태에서 인수인계를 위하여 장부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는 이제 새로운 고민을 안게 되었습니다. 평생을 청지기의 몸으로 살아 온 그가 육체적인 노동은 엄두가 나지를 않고 더욱이 구걸해서 먹고 살 수는 없었습니다. 그의 현재 상태는 매우 절망적이면서도 급박하기만 했습니다. 그는 이제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신속하게 결단해야만 합니다. 현재 그에게는 피할 수 없는 숙제를 안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한 가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것, 즉 물질과 재능과 명예와 지식과 권세들이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본래 주님의 것이며, 우리는 단지 청지기로서 맡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실상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그들은 마치 그 모든 것들이 스스로 얻은 것처럼 낭비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할 뿐만 아니라 교만한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청지기의 자세를 가지고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당연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19:13;마 25:14,15;고전 6:20;벧전 4:10). 그것은 우리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이 불의한 청지기는 자신이 살아남을 방도를 생각하면서 빚진 자들을 상대하기 시작합니다. 여기 빚진 자들은 증서를 위조하고 있는 상황을 보아서 대부분 청지기와 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증서를 다시 쓰게 함으로서 속임수가 들키지 않도록 합니다. 율법에 의하면 이자를 받는 행위가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으나(출22:25;25:36,37; 신15:7, 8;23:19,20), 청지기는 당시 가난한 자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불의한 자들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에게 이자를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곤란에 처하게 되면서 그 이자만큼 탕감해 줌으로서 주인에게도 손해가 가지 않도록 하고 사람들에게는 선심을 쓴 것처럼 보이는 기지를 보였던 것입니다.

그는 채무자들에게 많게는 절반을 적게는 1/5정도의 부채를 탕감해 주었습니다. 그가 이처럼 탕감을 해 주는데에는 자신이 주인으로부터 쫓겨난 뒤 채무자들이 자신에게 입은 은혜로 인하여 생계를 책임져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숨어 있습니다. 그의 행동은 비록 불의한 것이었지만 오히려 주님으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주인의 말 가운데 “이 세상의 자녀들이 자기 세대에서는 빛의 자녀들보다 더 지혜롭기 때문이니라”고 하는 말은 우리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비록 청지기의 행동은 잘 못된 것이었지만 그것은 지혜롭다고 단정 지어 말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더 지혜롭다는 것입니까? 불의한 청지기는 자신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람들에게 호의를 베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빛의 자녀들인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과연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며 이웃들에게 선한 행위를 베풀고 있습니까? 그것에 대한 답을 이 불의한 청지기가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불의한 맘몬으로 너희를 위해 친구를 사귀라는 말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여기서 불의한 맘몬은 부정직하게 얻은 재물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세상에서 얻은 재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욱 옳은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으로 친구들을 사귀라고 말하는데, 여기서 친구는 가난한 자들과 불우한 자들을 말하는 것이며, 지혜로운 자라면 그들에 대하여 구제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눅12:33; 마19:21;25:31-46). 그것은 곧 자신에게 한 것과 같습니다.

재물은 언젠가 사라져 버리고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될 때가 올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이 땅을 재물을 남겨 두지 아니하고 오히려 하늘에 쌓아 두는 지혜를 가지게 된다면 그는 다가 올 세상에서 엄청난 부와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불의한 청지기는 자신의 마지막을 알고 선을 베풀어 줌으로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구원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장차 받게 될 보상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강력하게 경고합니다. “너희가 만일 불의한 맘몬에 신실하지 아니하면 누가 참된 재물을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여기서 지극히 작은 것 즉 불의한 맘몬(재물)에 신실한 자란 재물에 의해 무조건적으로 복종하고 '돈의 힘'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재물을 주고받고 또 보관하는 등의 경제 생활 영역에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사람을 말합니다. 하나님과 맘몬(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재물없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 까닭에 지혜로운 그리스도인이라면 재물을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바르게 알아야만 합니다. 우리의 재물이 결코 우리 자신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유익을 주면서도 주님으로부터 칭찬받을 수 있는 재물이 될 수 있도록 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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