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의무 비유

조회 수 2209 추천 수 0 2010.06.05 18:34:52

사도들이 [주]께 이르되, 우리의 믿음을 증대시켜 주옵소서, 하니 [주]께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만일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 있었더라면 너희가 이 뽕나무에게 이르기를, 뿌리째 뽑혀 바다에 심겨라, 하였을 것이요, 그것이 너희에게 순종하였으리라. 그런데 너희 중에 누구에게 밭을 갈거나 가축을 치는 종이 있으면 그가 밭에서 올 때에 그가 즉시 그에게 이르기를, 와서 앉아 음식을 먹으라, 하겠느냐? 도리어 그에게 이르기를, 내가 저녁을 먹도록 준비하고 또 띠를 띠고 내가 먹고 마시기까지 나를 섬기며 너는 그 뒤에 먹고 마시라, 하지 아니하겠느냐? 그 종이 명령받은 일들을 했으므로 그가 종에게 감사하겠느냐?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노라.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받은 그 일들을 다 행한 뒤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니이다. 우리는 해야 할 우리의 의무를 하였나이다, 하라, 하시니라. (눅17:5~10)

 

제자들이 예수님으로부터 용서에 대한 설교를 듣고 난 이후에 믿음을 더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으로부터 그들은 이 질문으로 인해 책망을 듣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만일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 있었더라면 너희가 이 뽕나무에게 이르기를, 뿌리째 뽑혀 바다에 심겨라, 하였을 것이요, 그것이 너희에게 순종하였으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여기서 겨자씨의 존재가 매우 적은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사도들이 믿음이 없든지 아니면 겨자씨보다도 적어서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믿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이 가르치고자 하는 교훈은 단지 믿음의 양을 측정하는 기준으로서의 가르침보다는 그 질을 말하는 것이 더욱 옳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만 하는 것은 겨자씨가 비록 매우 작은 씨지만 그 안에 생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생명이 있다는 것과 없는 것은 매우 큰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성경은 믿음의 분량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그의 서신에서 믿음의 분량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롬12:3). 그러나 믿음이라는 것은 생명이 소유되고 난 다음의 일입니다. 생명을 소유하지 못한 믿음은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이미 생명을 소유한 자들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세상을 살아가게 될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그의 편에 서서 함께 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겨자씨보다 적은 믿음으로도 놀라운 능력을 행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우리 안에 생명이 있기 때문에 주님께서 우리의 바라는 바를 이루어 주실 수 있다는 주님의 약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오순절주의자들이나 신비주의자들은 마치 능력에 일정한 계급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도를 많이 하고, 교회 안에서 신실한 자들은 더욱 많은 능력과 기적을 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한 모습들은 실제로 제자들 사이에서도 이어나고 있었던 현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상 하나님의 말씀을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종의 예를 들면서 믿음이 잇다는 것의 의미와 믿음을 가진 자의 자세들을 설명하려고 하셨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겨자씨를 비유하고 있는 말씀과 종을 비교하는 있는 장면이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말씀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종을 통하여 믿음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에 대한 가르침을 주고자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종을 통하여 우리에게 어떠한 가르침을 주시고자 하는 것입니까? 그것을 크게 요약해볼 수 있다면 겸손과 순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떤 종이 밭을 갈거나 가축을 치고 돌아 올 때에 주인이 그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겠느냐고 말씀하시면서 도리어 그에게 이르기를, 내가 저녁을 먹도록 준비하고 또 띠를 띠고 내가 먹고 마시기까지 나를 섬기며 너는 그 뒤에 먹고 마시라, 하지 아니하겠느냐?고 말씀하십니다. 다시 말하면 주인이 종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종은 그의 일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집에 와서도 여전히 주인을 위해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인은 종이 자신을 위하여 수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감사하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합니다.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을 향해 “우리는 무익한 종이니이다. 우리는 해야 할 우리의 의무를 하였나이다”라고 고백하도록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진정한 종의 자세는 주인으로부터 무언가를 바라는 자세보다는 오히려 그분의 일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하여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믿음의 사람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주어진 명령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기준을 따라서 자신이 행한 일에 대하여 충분한 보상을 받기를 기대합니다. 몰론 세상일은 우리가 행한 대로 그 결과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 이 땅에서 결과를 기대한다면 그는 크게 실망하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주님의 일을 위해 수고한 사람들 중 세상에서 보상을 받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요? 최소한 성경 안에서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고, 이 세상에서도 많지 않다는 것을 봅니다. 만일 그에게 주어졌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그들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소유로서 청지기에 불과한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믿음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을 완전히 비울 수 있는 겸손함으로 무장해야만 합니다. 순종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겸손으로 무장되지 않으면 결코 실행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명령을 기억하고 그 명령을 따라 살기를 소망하여도 마음속에 교만함이 싹트게 된다면 그것은 결코 실행될 수 없습니다.

 

종의 마음을 갖는 것은 비단 사역자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자들이 반드시 가져야만 하는 자세입니다. 믿음이 있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오히려 자신을 버리고 주님의 말씀을 따라 순종하며 사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이 결코 쉬운 것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나 요한 야고보와 같은 이들도 예수님께서 죽으시기까지 이 사실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시면 높은 자리에 앉을 것만 생각했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수많은 전도자들이 믿음에 대하여 실패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믿음의 결과가 자신의 성공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거대한 예배당 건물과 명예를 갖는 것으로 믿음의 크기를 증명해 보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믿음에 대하여 바르게 이해하지 못한데서 오는 결과들입니다.

 

믿음이 있다는 것은 현재 자신의 상태가 얼마나 주님 앞에 겸손하며, 순종할 준비를 하고 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힘겹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언제나 그분의 명령에 귀를 기울이며, 최선을 다하여 그분의 일을 감당해 가는 것입니다. 이 모든 일들이 있기 전에 먼저 내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채워져 있는지를 돌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분으로 채워져 있다면 그는 이미 이 세상에서 성공적으로 살고 있는 자입니다. 종의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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