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재물과 네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여호와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창고가 가득히 차고 네 포도즙 틀에 새 포도즙이 넘치리라

 

신앙은 고백으로만 증명되지 않습니다. 신앙은 삶의 선택으로 드러나고, 그중에서도 재물의 사용은 우리의 믿음이 얼마나 진실한지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 주는 자리입니다. 말로는 하나님을 주인이라 고백하면서도, 재물의 영역에서는 내가 주인처럼 행동한다면, 그 신앙은 아직 온전하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재물의 많고 적음을 묻지 않으시고, 재물을 통해 하나님을 공경하고 있는가를 물으십니다.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네 재물과 네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여호와를 공경하라.”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공경하라입니다. 헌금하라고 말씀하시기 전에, 먼저 하나님을 공경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재물은 거래가 아니라 존중의 표현입니다. 공경이 빠진 헌신은 의무가 되고, 공경이 없는 헌금은 부담이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공경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드림은 기쁨이 됩니다.

 

또한 성경은 네 재물이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재정을 무시하지 않으십니다. 영적인 영역과 물질의 영역을 분리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재물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사용되는지, 무엇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지를 모두 아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재물의 일부가 아니라, 재물 전체를 향해 질문하십니다. “이 재물이 누구의 것이냐라고 말입니다.

 

특별히 본문은 처음 익은 열매를 강조합니다. 이것은 남은 것을 드리라는 말씀이 아니라, 먼저 드리라는 말씀입니다. 처음은 방향을 결정합니다. 처음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하나님이 나의 공급자이심을 고백하는 행위입니다. 반대로 남은 것을 드리는 신앙은, 내가 먼저 계산하고 하나님은 나중에 모시는 신앙입니다. 하나님은 많음을 원하시기보다, 우선됨을 원하십니다.

 

처음을 드린다는 것은 믿음의 결단입니다. 아직 다 채워지지 않았고, 앞날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행위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처음 열매는 액수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입니다. 이것이 바로 재물로 하나님을 공경하는 신앙의 핵심입니다.

 

이어서 하나님은 약속하십니다. 그리하면 네 창고가 가득히 차고 네 포도즙 틀에 새 포도즙이 넘치리라.” 이 말씀을 단순한 물질적 보상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결코 헌금을 많이 하면 부자가 된다고 약속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사람의 삶에는 궁핍함이 지배하지 못한다고 말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풍성함은 단순한 축적이 아니라, 부족함에 끌려가지 않는 삶입니다. 창고가 가득 차 있다는 말은 안정과 공급을 의미하고, 포도즙 틀이 넘친다는 말은 기쁨과 만족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은 더 많이 가지지 못할 수는 있어도, 늘 부족하다고 느끼며 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삶의 중심에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재물은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재물은 언제나 우리를 시험합니다. 하나님을 더 신뢰하게 만들거나, 하나님을 대신하게 만들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재물은 좋은 도구이지만, 나쁜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재물을 없애라고 하지 않으시고, 질서를 바로 세우라고 말씀하십니다.

 

재물로 하나님을 공경하는 신앙은 가난한 사람만의 신앙이 아닙니다. 부유한 사람만의 신앙도 아닙니다. 그것은 모든 성도의 신앙 태도입니다. 적을 때도 하나님을 공경하고, 많을 때도 하나님을 공경하는 삶입니다. 수입이 줄어들 때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여유가 생길 때도 하나님을 잊지 않는 삶입니다. 이것이 균형 잡힌 신앙입니다.

 

이 말씀은 또한 우리에게 공동체적 책임을 일깨워 줍니다. 하나님께 드려진 재물은 하나님 나라의 통로가 됩니다. 가난한 자를 돌보고, 복음을 전하고, 다음 세대를 세우는 데 사용됩니다. 그러므로 재물로 하나님을 공경하는 삶은 개인의 축복으로 끝나지 않고, 공동체의 생명으로 확장됩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의 신실함을 통해 많은 사람을 살리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이 말씀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의 재물은 누구를 공경하고 있는가.” 이 질문 앞에서 정직해질 때, 우리의 신앙은 한 단계 더 깊어집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모르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오히려 우리가 무엇을 의지하며 사는지를 아시기에, 재물의 자리를 통해 우리의 믿음을 다루십니다.

 

우리의 고백이 이렇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제 재물이 주인을 증명하게 하옵소서. 제 삶의 우선순위가 주님께 있음을 드러내게 하옵소서.” 그 고백 위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우리의 삶을 채우시고, 기쁨으로 넘치게 하시며, 하나님을 공경하는 신앙의 복을 풍성히 누리게 하실 줄 믿습니다. 이 말씀을 듣는 모든 성도들의 삶과 가정과 재정 위에, 하나님을 공경하는 믿음의 질서가 굳게 세워지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풍성함이 날마다 더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60 눈동자처럼 지키라(잠언 7:1–5) 이진천 2026-02-17
59 배상으로 끝나는 죄, 상처로 남는 죄(잠언 6:30–35) 이진천 2026-02-17
58 불을 품고도 타지 아니하겠느냐(잠언 6:24–29절) 이진천 2026-02-17
57 목에 매고 마음에 새기라(잠언 6:20–23) 이진천 2026-02-17
56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것(잠언 6:16–19) 이진천 2026-02-17
55 작은 몸짓이 만드는 큰 파멸(잠언 6:12–15) 이진천 2026-02-11
54 개미에게 배우라, 때를 준비하는 지혜(잠언 6:6–11) 이진천 2026-02-11
53 네 입의 말에 네가 얽매였느니라(잠언 6:1–5) 이진천 2026-02-11
52 여호와의 눈 앞에 선 인생(잠언 5:21–23) 이진천 2026-02-11
51 타락한 사랑의 어리석음에 대한 질문(잠언 5:20) 이진천 2026-02-11
50 샘을 지키는 사랑, 기쁨이 넘치는 언약(잠언 5:15–19) 이진천 2026-02-03
49 가까이 가지 말라, 그것이 지혜다(잠언 5:7–14) 이진천 2026-02-03
48 달콤함 뒤에 숨은 길(잠언 5:3–6) 이진천 2026-02-03
47 귀를 열 때 삶이 지켜진다(잠언 5:1–2) 이진천 2026-02-03
46 마음에서 시작된 거룩함(잠언 4:24–27) 이진천 2026-02-03
45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잠언 4장 20–23) 이진천 2026-01-28
44 어느 길을 밝히며 걸을 것인가(잠언 4:14–19) 이진천 2026-01-28
43 지혜의 길을 붙들라, 그리하면 살리라(잠언 4:10–13) 이진천 2026-01-28
42 지혜는 물려주는 신앙의 유산이다(잠언 4:1–9) 이진천 2026-01-28
41 누구의 평가 앞에 살 것인가(잠언 3:31–35) 이진천 2026-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