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말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악을 떠날지어다 이것이 네 몸에 양약이 되어 네 골수를 윤택하게 하리라

 

잠언 35절은 신앙생활을 오래 한 사람일수록 더 깊이 붙들어야 할 말씀입니다. 우리는 신앙의 초입에서는 하나님을 의지한다고 말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일수록 어느새 하나님보다 자기 판단을 더 신뢰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조금 신뢰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이 말씀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신앙의 본질에 대한 선언입니다.

 

성경은 먼저 마음을 다하여라고 말합니다. 이는 부분적인 신뢰를 거부하는 표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신뢰한다고 말하면서도, 중요한 결정 앞에서는 자기 계산을 먼저 꺼냅니다. 여유가 있을 때는 하나님을 신뢰하지만, 위기가 오면 즉시 인간적인 방법을 찾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신뢰는 조건부 신뢰가 아닙니다. 상황이 좋을 때만의 신뢰가 아니라, 앞이 보이지 않을 때도 붙드는 전적인 신뢰입니다. 마음을 다하여 신뢰한다는 것은, 내 감정과 경험과 예측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성품을 붙드는 결단입니다.

 

이어서 성경은 매우 도전적인 말씀을 덧붙입니다.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명철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귀한 능력입니다. 문제는 명철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을 기초로 삼지 말라고 하십니다. 신앙이란 생각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자리를 바꾸는 것입니다. 내 생각이 기준이 되는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기준이 되는 삶으로 옮겨 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현실적으로 보면,” “경험상으로 보면.”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말씀으로 보면 어떠한가.” 자기 명철을 의지하는 삶은 늘 설명이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은 설명보다 순종이 앞섭니다. 믿음은 이해의 결과가 아니라, 신뢰의 결단입니다.

 

6절에서 하나님은 신뢰의 구체적인 모습을 말씀하십니다.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여기서 범사라는 말은 매우 중요합니다. 큰일에서만 하나님을 인정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신앙적인 일에서만 하나님을 찾으라는 말씀도 아닙니다. 일상의 선택, 관계의 문제, 말의 순간, 마음의 방향까지 포함하는 말입니다. 하나님을 인정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계십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일 속에서도 하나님이 주인이십니다라고 고백하는 삶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약속하십니다.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여기서 지도하신다는 말은 대신 걸어 주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길을 보여 주시고, 방향을 잡아 주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자유를 빼앗지 않으시지만, 길을 잃지 않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강압이 아니라 동행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인정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길 위에 함께 서 주십니다.

 

7절에서 성경은 다시 한 번 자기 지혜의 위험을 경고합니다.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말지어다.” 이것은 교만의 문제입니다. 경험이 쌓이고, 연륜이 생기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하나님께 묻지 않게 됩니다. 이미 안다고 생각하고, 이미 판단이 끝났다고 여기며, 기도보다 결론을 먼저 내립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스스로 지혜롭다고 여기는 순간, 우리는 이미 지혜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악을 떠날지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태도는 악을 떠나는 삶으로 이어집니다. 자기 지혜를 의지하는 사람은 죄를 합리화하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죄 앞에서 물러섭니다. 이것이 참된 지혜의 증거입니다. 지혜는 말로 증명되지 않고, 떠나는 행동으로 증명됩니다.

 

마지막 8절에서 하나님은 놀라운 약속을 주십니다. 이것이 네 몸에 양약이 되어 네 골수를 윤택하게 하리라.” 신앙은 영적인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은 우리의 내면뿐 아니라,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불안이 줄어들고, 두려움이 가라앉으며, 마음이 안정될 때 삶은 회복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신뢰를 통해 삶을 치유하시는 분이십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한 가지 분명한 결단을 요구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할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나 자신을 의지할 것인가 하는 결단입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붙들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순간, 자기 지혜는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 내려놓음은 손해가 아니라, 생명의 시작입니다.

 

이 시간 이후로 우리의 고백이 이렇게 바뀌기를 바랍니다. “주님, 제가 아는 것보다 주님을 더 신뢰하게 하옵소서. 제가 계산한 길보다 주님이 인도하시는 길을 따르게 하옵소서.” 그 고백 위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우리의 길을 지도하시고, 삶을 치유하시며, 흔들리지 않는 평안으로 채워 주실 줄 믿습니다. 이 전적인 신뢰의 말씀을 듣는 모든 성도들의 삶 위에, 자기 지혜를 내려놓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믿음이 날마다 더욱 깊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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