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1장에서 우리는 지혜가 거리에서 외치며 인간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지혜를 거절한 자의 비극과, 지혜를 따르는 자에게 주어지는 평안의 약속까지 보았습니다. 이제 잠언 2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렇다면 지혜는 어떻게 얻는가?” 하나님은 지혜를 주시는 분이시지만, 동시에 그 지혜를 어떤 태도로, 어떤 결단으로 대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가르치십니다. 잠언 214절은 지혜를 얻는 방법을 기술적으로 설명하는 말씀이 아니라, 지혜를 대하는 사람의 영적 자세를 보여 주는 말씀입니다.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내 아들아 네가 만일 나의 말을 받으며 나의 계명을 네게 간직하며.” 여기서 우리는 지혜를 얻기 위한 첫 번째 태도를 봅니다. 그것은 받는 태도입니다. 지혜는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입니다. 성경은 단 한 번도 인간이 스스로 지혜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지혜는 언제나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선물입니다. 그러나 선물은 받을 때 선물이 됩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시지만, 인간은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먼저 받으라고 말합니다.

 

받는다는 말은 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섭니다. 이는 거부하지 않는 태도이며, 판단하지 않고 수용하는 마음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말씀을 듣습니다. 그러나 받지는 않습니다. 말씀을 평가하고, 선택하고, 자기 생각에 맞는 부분만 취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태도는 다릅니다. “내 말을 받으며라는 이 표현 속에는,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낮추고 말씀을 위에 두는 겸손이 담겨 있습니다. 지혜는 머리가 아니라, 마음의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이어지는 말씀은 나의 계명을 네게 간직하며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지혜를 얻기 위한 두 번째 태도가 나타납니다. 그것은 간직하는 태도입니다. 말씀은 흘려보내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마음에 저장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간직한다는 말은 기억하고, 붙들고, 삶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뜻입니다. 많은 성도들이 말씀을 들을 때는 은혜를 받지만, 삶의 선택 앞에서는 그 말씀이 사라집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말씀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게 합니다. 말씀이 생각을 지키고, 판단을 붙들며, 행동을 이끕니다.

 

본문은 계속해서 말합니다. 귀를 지혜에 기울이며 네 마음을 명철에 두며.” 여기서 우리는 지혜를 얻기 위한 세 번째 태도를 봅니다. 그것은 집중하는 태도입니다.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다른 소리를 줄인다는 뜻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소리가 있습니다. 성공의 소리, 비교의 소리, 불안의 소리, 욕망의 소리. 그러나 지혜는 그 모든 소리 속에서 자동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지혜는 선택적으로 듣는 사람에게 들립니다.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의도적인 선택입니다. 하나님 말씀에 주의를 집중하겠다는 결단입니다.

 

또한 마음을 명철에 둔다는 표현은 지혜가 감정의 영역이 아니라, 삶의 중심 자리에 놓여야 함을 보여 줍니다. 마음을 둔다는 것은 우선순위를 둔다는 뜻입니다. 지혜는 부수적인 관심사가 아니라, 삶의 중심 과제가 되어야 합니다. 지혜를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다른 것에 마음을 두고 있다면, 그 지혜는 결코 우리 삶을 지배하지 못합니다.

 

본문 3절에서 성경은 더욱 강한 표현을 사용합니다. 지식을 불러 구하며 명철을 얻으려고 소리를 높이면.” 여기서 지혜를 얻기 위한 네 번째 태도가 드러납니다. 그것은 간절히 구하는 태도입니다. 지혜는 조용한 관심으로 얻어지지 않습니다. 지혜는 간절한 갈망 속에서 주어집니다. 부른다’, ‘소리를 높인다는 표현은 기도의 언어입니다. 이는 형식적인 기도가 아니라, 필요를 절감하는 기도입니다. 하나님 없이 살 수 없음을 아는 사람만이 이렇게 부르짖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물질을 위해서는 간절히 구하면서, 지혜를 위해서는 대충 구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지혜를 인생의 장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다룹니다. 그래서 지혜를 구하는 태도는 절박함을 동반합니다. 하나님, 이 길을 알지 못하면 망합니다. 이 선택 앞에서 주님의 뜻을 모르면 넘어집니다. 이런 마음으로 부르짖는 자에게 하나님은 지혜를 주십니다.

 

마침내 4절에서 성경은 지혜를 구하는 태도의 절정을 보여 줍니다. 은을 구하는 것 같이 그것을 구하며 감추어진 보배를 찾는 것 같이 그것을 찾으면.” 이것은 지혜를 얻기 위한 마지막이자 가장 결정적인 태도, 곧 결단의 태도입니다. 은과 보배는 우연히 발견되지 않습니다. 시간과 수고와 집중과 포기가 필요합니다. 다른 것을 내려놓아야 얻을 수 있습니다. 성경은 지혜를 값싼 것으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지혜는 공짜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과연 지혜를 이렇게까지 구하고 있는가. 우리는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이렇게까지 하나님 앞에 엎드린 적이 있는가. 지혜는 원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얻어지지 않습니다. 지혜는 인생의 우선순위를 바꾸는 결단을 통해 얻어집니다. 은을 구하듯, 보화를 찾듯 지혜를 찾는 사람은 결국 지혜를 얻게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런 마음을 기뻐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잠언 214절은 우리에게 지혜의 방법을 가르치기 전에, 지혜의 사람을 만들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지혜를 흘려보내는 사람이 아니라, 붙드는 사람에게 주십니다. 대충 듣는 사람이 아니라, 간절히 구하는 사람에게 주십니다. 다른 것보다 지혜를 더 귀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주십니다.

 

이 시간 이후로 우리의 기도가 달라지기를 바랍니다. 문제 해결만을 구하는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는 기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결과만을 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말씀을 받을 마음을 달라는 기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지혜는 우리 삶의 길이 되고, 명철은 우리를 지키며, 하나님의 뜻은 우리의 선택을 인도하게 될 것입니다. 이 지혜를 얻기 위한 거룩한 태도와 결단이 목사님과 모든 성도들의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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