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근본(잠언 1장 7절)

조회 수 79 추천 수 0 2025.12.23 15:28:53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잠언 17절은 단순한 격언이 아닙니다. 이 말씀은 잠언이라는 책의 문지방이며, 동시에 지혜로운 인생과 미련한 인생을 가르는 분기점입니다. 성경은 지혜의 시작이 무엇인지 말하기 전에, 지혜의 근본이 무엇인지를 먼저 선포합니다. 이는 지혜가 단순히 출발선에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끝까지 붙들어야 할 뿌리라는 뜻입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여기서 근본이라는 말은 모든 것의 기초요 토대요 출발점이면서 동시에 중심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다시 말해 여호와를 경외함이 없는 지식은 아무리 많아도 지혜가 아니며, 여호와를 경외하지 않는 판단은 아무리 영리해 보여도 결국 미련으로 귀결된다는 선언입니다. 이 말씀은 지식이 쌓인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매우 불편하면서도 반드시 들어야 할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전 어느 시대보다 많은 정보를 소유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검색 한 번이면 지식이 쏟아지고, 경험하지 않아도 아는 것처럼 말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묻습니다. 그 많은 지식의 중심에 여호와에 대한 경외가 있는가?”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는 지식은 인간을 교만하게 만들 뿐이며, 하나님을 제외한 판단은 결국 인간 자신을 우상으로 세웁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지식의 양을 묻지 않고, 지식의 뿌리를 묻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한다는 말은 단순히 하나님이 무서워 벌벌 떠는 태도를 말하지 않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경외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전인격적 태도입니다. 하나님을 창조주로 인정하고, 심판자로 인정하며, 동시에 사랑과 은혜의 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리를 압니다. 내가 주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내 생각과 감정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위에 있음을 받아들입니다. 이것이 지혜의 출발이 아니라, 지혜의 근본입니다.

 

성경은 이어서 이렇게 말합니다.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여기서 미련한 자는 지능이 부족한 사람이 아닙니다. 미련한 자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 없이도 인생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미련한 자입니다. 하나님 없이 성공을 말하고, 하나님 없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하나님 없이 미래를 설계하려는 태도 자체가 성경이 말하는 미련함입니다.

 

미련한 자의 특징은 지혜를 몰라서가 아니라, 지혜를 멸시한다는 데 있습니다. 훈계를 싫어하고, 권면을 거부하며, 말씀 앞에서 자신을 낮추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호와를 경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무너집니다.

 

지혜로운 인생은 문제를 만나지 않는 인생이 아닙니다. 지혜로운 인생은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 문제를 해석하는 인생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은 선택의 순간마다 이렇게 묻습니다. “이 결정이 하나님 앞에서 옳은가?” 이 질문이 있는 인생은 넘어질 수는 있어도 길을 잃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질문이 사라진 인생은 빠르게 달릴 수는 있어도 결국 목적지를 잃습니다.

 

잠언 17절은 우리 신앙의 체질을 점검하게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말씀을 읽고 있는지, 아니면 지식을 늘리기 위해 말씀을 소비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말씀을 판단하지 않고, 말씀이 자신을 판단하게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말씀 앞에서 변명하지 않고, 회개합니다. 이것이 지혜의 실제 모습입니다.

 

지혜를 구하십시오. 그러나 지혜보다 먼저 하나님을 경외하십시오. 지혜를 얻으려 애쓰기 전에, 하나님 앞에 서는 태도를 바로 세우십시오. 여호와를 경외하는 마음이 회복될 때, 우리의 말이 달라지고, 선택이 달라지며, 가정과 교회와 삶의 방향이 달라질 것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며, 이 근본 위에 세워진 인생만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 말씀 앞에서 우리 모두 이렇게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 지혜롭게 살기 원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그 기도 위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참된 지혜와 분별력과 평안을 날마다 더하여 주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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