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아 완전한 지혜와 근신을 지키고 이것들이 네 눈 앞에서 떠나지 말게 하라 그리하면 그것이 네 생명이 되며 네 목에 장식이 되리니 네가 네 길을 평안히 행하겠고 네 발이 거치지 아니하겠으며 네가 누울 때에 두려워하지 아니하겠고 네가 누운즉 네 잠이 달리로다 너는 갑작스러운 두려움도 악인에게 닥치는 멸망도 두려워하지 말라 대저 여호와는 네 의지이시라 네 발을 지켜 걸리지 않게 하시리라

 

우리는 참으로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보는 넘치지만 확신은 줄어들고, 준비는 많아졌지만 평안은 오히려 사라졌습니다. 사람들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장치를 만들고, 더 철저한 대비를 하지만, 마음 깊은 곳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이런 시대 속에서 잠언 32126절은 우리에게 세상이 줄 수 없는 약속을 들려줍니다. 그것은 조건이 바뀌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는 지혜의 안전, 상황이 요동쳐도 사라지지 않는 하나님의 평안입니다.

 

본문은 다시 한 번 다정한 호칭으로 시작합니다. 내 아들아.” 하나님은 안전과 평안을 말씀하시기 전에 먼저 관계를 확인하십니다. 평안은 환경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서 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분명할 때, 삶의 기초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명령보다 먼저 사랑의 호칭으로 우리를 부르십니다.

 

완전한 지혜와 근신을 지키고 이것들이 네 눈 앞에서 떠나지 말게 하라.” 여기서 하나님은 지혜를 단순히 배우라고 하지 않으시고, 지키라고 하십니다. 지혜는 얻는 것만큼이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혜가 눈앞에서 떠나지 않게 한다는 것은, 선택의 순간마다 지혜를 기준으로 삼겠다는 결단입니다. 바쁠수록, 급할수록, 감정이 요동칠수록 지혜를 앞세우는 삶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삶을 향해 약속을 주십니다.

 

그리하면 그것이 네 생명이 되며 네 목에 장식이 되리니.” 지혜는 장식품이 아닙니다. 생명입니다. 생명을 붙드는 기준이며, 생명을 살리는 방향입니다. 동시에 지혜는 삶을 아름답게 합니다. 하나님은 지혜로운 삶이 딱딱하고 경직된 삶이 아니라, 오히려 인격의 품격을 드러내는 삶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지혜는 우리를 무겁게 짓누르지 않고, 삶을 빛나게 합니다.

 

이어서 하나님은 매우 실제적인 약속을 하십니다. 네가 네 길을 평안히 행하겠고 네 발이 거치지 아니하겠으며.” 평안은 멈춰 있는 상태가 아니라, 걸어가는 가운데 주어지는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인생의 길에서 떼어내어 보호하시는 분이 아니라, 그 길 위에서 지켜 주시는 분이십니다. 지혜를 지닌 사람은 위험을 전혀 만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위험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는 사람입니다. 발이 거치지 않는다는 것은, 삶의 장애물이 사라진다는 뜻이 아니라, 그 장애물을 넘어서게 하신다는 뜻입니다.

 

본문은 더 깊은 약속으로 나아갑니다. 네가 누울 때에 두려워하지 아니하겠고 네가 누운즉 네 잠이 달리로다.” 이것은 단순한 숙면의 약속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잠은 마음의 상태를 드러냅니다. 마음이 불안하면 몸은 쉬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지혜를 지킨 사람에게 밤의 평안을 약속하십니다. 하루를 정직하게 살고, 지혜를 따라 선택한 사람은 밤에 변명할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잠자리에 들 때 두려움이 줄어들고, 하나님께 맡기는 신뢰 속에서 잠들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지혜가 주는 은혜입니다.

 

너는 갑작스러운 두려움도 악인에게 닥치는 멸망도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님은 현실을 부정하지 않으십니다. 갑작스러운 사건이 일어날 수 있고, 세상에는 실제로 멸망의 소식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상황이 안전하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이 의지이시다는 선언입니다. 지혜는 현실을 가볍게 여기지 않게 하지만, 두려움에 지배되지 않게 합니다.

 

마침내 본문은 안전의 근거를 분명히 밝힙니다. 대저 여호와는 네 의지이시라 네 발을 지켜 걸리지 않게 하시리라.” 여기서 안전의 중심은 지혜 그 자체가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지혜는 하나님을 떠난 독립된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는 통로입니다. 하나님이 의지이실 때, 우리의 발걸음은 지켜집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넘어지지 않도록 길을 바꾸시기도 하고, 넘어질 상황에서 손을 내미시기도 하며, 때로는 넘어짐을 통해 더 깊은 의지를 배우게 하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십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한 가지 분명한 초대를 줍니다. 불안을 없애려 애쓰는 삶에서, 지혜를 지키는 삶으로 옮겨 오라는 초대입니다. 모든 위험을 제거하려는 삶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으로 나아오라는 부르심입니다. 지혜는 두려움을 부정하지 않지만, 두려움 위에 하나님을 세웁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삶은 소음 속에서도 고요를 누리고, 흔들림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습니다.

 

이 시간 이후로 우리의 기도가 이렇게 바뀌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제 삶에서 불안을 없애 주옵소서에서 주님, 지혜를 지켜 주옵소서, “문제를 없애 주옵소서에서 문제 속에서도 평안을 누리게 하옵소서로 말입니다. 그 기도 위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우리의 길을 평안히 행하게 하시고, 밤에 두려움 없이 쉬게 하시며, 발걸음을 지켜 넘어지지 않게 하실 줄 믿습니다. 이 지혜의 말씀을 듣는 모든 성도들의 삶과 가정과 사역 위에, 세상이 줄 수 없는 안전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깊은 평안이 날마다 충만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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