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권 다윗의 시(시1-41편)

조회 수 1647 추천 수 0 2012.04.04 14:04:53


시편이 여러 명의 저자와 다양한 주제, 그리고 다섯 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 때문에 연구하는 방법도 다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주로 책별로 나누어서 설명하려고 합니다. 이미 앞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제1권은 모세오경 가운데 창세기에 해당되는 내용들로 그 내용들이 주로 인간의 행복, 타락 및 회복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 그리고 믿지 않는 사람들을 비교함으로서 참된 신앙에 대한 가르침을 주고자 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구원을 받은 사람과 죄로 인해 심판을 멸망을 당하게 될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복 있는 자와 경건치 않은 자(시1-13편)


시편 1편이 가르치고 있는 교훈은 시편 전체의 가르침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편 23편이나 73편, 119편과 같이 많은 성도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시가 있기도 하지만 시편 1편은 그 가운데서도 매우 특별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실 때에 가장 먼저 말씀하셨던 부분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편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주제는 “복 있는 자”입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5-7장에서 제자들에게 교훈하시면서 가장 먼저 가르치셨던 주제도 역시 “복 있는 자”였습니다. 그 내용에 있어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들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시편기자는 “경건치 아니한 자들의 계획대로 걷지 아니하고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모욕하는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는 사람”에 대하여 복 있는 자로 언급하고 있고, 예수님께서는 “영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을 베푸는 자, 마음이 순수한 자, 화평케 하는 자, 의로 인하여 핍박받는 자, 나로 인해 사람들이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며 너희를 대적하여 거짓으로 온갖 악한 말을 듣는 자”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는데(마5:3-12), 그것은 내용으로 볼 때 다르다고 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렇다면 시편에서 말하고 있는 복 있는 자들의 기준이 무엇입니까? 시편 기자는 크게 두 종류의 사람을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요약하면 결국 영적인 사람과 육신적인 사람으로 비교될 수 있습니다. “경건치 아니한 사람들의 계획대로 걸으며, 죄인들의 길에 서서 걸으며, 모욕하는 자들의 자리에 앉은 자들”을 육신적인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주}의 율법을 기뻐하며 그분의 율법을 밤낮으로 묵상”하는 자를 영적인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편 6편의 경우에는 죄로 인하여 매우 고통스러워하는 다윗의 기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우리아의 아내였던 밧세바를 범한 이후에 나단에 의해 그의 죄가 드러나고 회개했던 장면의 연장으로 보입니다. 그는 자신의 죄를 드러내고 또한 그것이 자신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으며, 온 맘을 다해 용서를 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모든 죄들이 용서가 될 것이라는 확신과 자신을 조롱했던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다윗의 시는 인간 다윗의 연약함과 동시에 고통을 이기는 방법들을 소개함으로서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자들에게 소망을 주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8장의 내용은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내용을 그리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계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소개하면서도, 하나님의 인간의 향한 사랑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결국 다윗은 창조된 세상을 통하여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섭리를 통하여 찬양을 하고자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후로 사람들의 사악함과 교만, 그리고 의로운 자들을 사랑하시는 분이심을 강조하는 속에서 12장에서는 입술에 관한 교훈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들이 순수하며, 영원히 보존하실 것에 대한 예언을 하고 있습니다. 시편의 처음 부분은 바로 주님의 구원을 기뻐하고 그분을 노래하겠노라는 다짐을 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2. 주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함(시14-25편)


시편에서 주님을 신뢰했던 최고의 표현인 “{주}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의 구출자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신뢰할 나의 힘이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높은 망대시로다”(시18:2)라는 표현이 소개되고 있는 것과 같이 이 곳에서는 주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는 사람들로부터 “벌레요 사람이 아니오니 사람들의 비방거리요 백성의 멸시거리”(시22:6)라고 고백하면서도 주님께서 자신을 도우시는 분이심에 대하여 확신을 가지고 말합니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내용은 23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익숙한 내용들로 가득한 이 내용은 주님의 목자로서의 모습과 양으로서의 성도들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는 신약 성경 안에서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요10:11-15). 목자와 양의 관계는 결코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양은 목자의 인도 아래 있을 때만이 안전하고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양들이 그들의 양식을 얻을 수 있는 초장(푸른 풀밭)으로 인도하실 수 있는 것은 오직 목자뿐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신뢰한다는 것이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를 주장하는 이들은 언제나 자신의 의지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현대 철학자들의 속임수로 매우 경계해야 하는 것입니다. 시편을 통하여 다윗이 주님을 신뢰하는 방법은 오직 주님의 그늘 아래로 숨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오직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따르는 모습입니다. 이는 자신의 모든 의지나 신념들을 내세우지 않고 오직 주님께 자신을 맡기는 모습에서 나온 행동입니다. 주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는 것은 곧 자신의 능력으로는 할 수 없고 오직 주님께서 지키시고 보호해 주시며, 또한 인도하신다는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3. 하나님의 공의(시26-41편)


다윗의 생애는 그리 평탄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의 생애는 수많은 고통과 좌절의 시간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아들이었던 압살롬(삼하15:7-12)과 세바(삼하20:1-22)의 반역을 겪어야 했으며, 젊은 날에는 장인이었던 사울 왕으로부터 쫓겨나 도망자의 신세가 되어 광야에서 헤매는 시절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그의 이러한 환경으로 인하여 그는 언제나 하나님 앞에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 속에서 그가 어떠한 자세로 기도하며 찬양을 했는지를 보여 줌으로서 믿음의 사람들이 취해야 할 행동들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환난에 처해있을 때 오히려 자신이 행동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하나님의 판단을 구합니다(시26:3-9). 그가 이토록 말하는 것은 하나님께서는 공의로우신 분이라는 사실에 대하여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악인들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들이 행한 것에 대한 보응이 주어질 것에 대하여 말합니다(시28:3-5; 시31:14; 시34:15-22). 그는 이러한 모습들을 통해서 의인이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시27:13-14; 시31:19-22). 여기에 중간중간 빠뜨리지 않고 기록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의인들의 삶에는 언제나 환난과 시험을 통하여 연단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는 고백입니다. 이는 곧 연단의 과정이 없이 의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연단의 과정이 없이 의인이 될 수 없는 것과 관련하여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그 연단의 과정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오직 주님을 의지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다윗이 경험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누구나 고난의 시간을 거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미 성경에 약속한 것과 같이 감당치 못할 시험은 없습니다(고전10:13). 믿는 자들이 주님 안에 있다면 그는 안전합니다. 또한 의인의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공의로우신 분이십니다. 그분은 그분의 뜻을 따라 사는 자들에게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우실 것입니다.


4. 결론


제1권(시1-41편)을 통해서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경험할 수 있는 많은 문제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믿는 자들과 경건치 않은 자들, 즉 불의한 자들의 모습들을 비교하면서 비록 이 세상에서는 연약하지만 주님의 인도를 받으며 사는 자들이 얼마나 행복한지에 관하여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에 확실한 인도자가 있다는 사실은 곧 그 삶이 안전하며, 보장된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윗의 인생은 그가 왕이었다는 사실만 제외하고는 행복의 조건이 많지 않은 자입니다. 그는 수많은 문제 속에서 살면서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스스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며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시에는 아픔이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치유도 있습니다. 세상은 그를 언제나 위협하고 있지만 그는 주님의 그늘 아래 피해있습니다. 그는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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