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소발의 착각

조회 수 1218 추천 수 0 2012.03.14 17:25:57

소발은 욥에게 커다란 상처를 안겨주고 있었습니다. 그의 말 안에는 욥에 대한 저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는 욥이 당한 현재의 고난이 그가 행한 불법보다 적다고 말합니다(11:6). 이 말의 의미는 욥이 지금보다 더 큰 고통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말들은 자신의 지식에 근거한 것들입니다. 그는 지금 자신의 지식에 대하여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하고 있지만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가 하는 말을 보면 그는 실제로 하나님을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11:7-9). 그는 믿음 안에 사는 자들에게 매우 위험한 인물임에 틀림없습니다.

 

1) 소발의 잘 못된 위로

 

욥은 매우 혼란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이 고난을 당하고 있는 이유를 잘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친구들의 권면을 들으면서 스스로 낙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는 심지어 "주께서는 사람의 소망을 끊으시나이다"(14:19)라고 말하기도 하며, “그분께서 진노하사 나를 찢으시고 미워하시며 나를 향하여 이를 가시니 내 원수가 날카로운 눈으로 나를 쏘아보신다”(16:9)고 했습니다. 이러한 욥의 고백들은 절망스러운 환경으로 몰아넣는 소발의 말에 그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욥에게 지속적으로 소망이 없는 말들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소발은 위로하기 위해서 나아마로부터 왔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위로보다는 책망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의 말들은 철저히 그의 지식과 신념에 근거한 것입니다. 그가 한마디씩 말할 때마다 오히려 욥의 상처는 더욱 심각한 상태에까지 이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소망을 갖게 하기보다는 절망의 상황을 만들어 냄으로서 욥의 입에서 결국 하나님을 원망하는 소리를 내도록 만들고 있었습니다. 사람의 말은 상처받은 이들에게 소망을 주기도 하지만 오히려 절망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소발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2) 지식의 한계

 

사람이 하나님에 대하여 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모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지식의 한계는 바로 성경에 기록된 말씀뿐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하나님에 대하여 모든 것을 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소발은 분명히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자였습니다. 그의 풍부한 지식은 욥을 권면하는 속에서도 드러납니다. 그의 말은 전통적으로 들어 왔던 하나님에 대하여 결코 틀린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착각하고 있었던 것은 그가 알고 있는 하나님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상식을 뛰어 넘는 분이십니다. 소발은 자신이 알고 있는 하나님이 전부인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의 가르침은 오히려 하나님께 다가갈 수 있는 길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욥도 역시 하나님에 관하여 많이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도 당대에 존경받을만한 지혜로운 자였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친구가 자신의 처지와 같이 되었을 때 그도 친구들과 같은 권면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의 변론도 자신이 알고 있는 하나님에 대하여 말할 때 마치 이해할 수 없는 분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도 역시 하나님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지식이 전부였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나중에서야 깨달았습니다(38:-40:). 그는 자신이 매우 적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전에는 오직 귀로만 들었고, 눈으로는 보지 못했던 자였음을 고백합니다(42:5). 하나님께서는 단순히 지식으로만 이해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와 더불어 보다 인격적인 관계를 갖기 원하시는 분이십니다. 욥은 나중에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친구들도 하나님의 꾸짖으심이 있게 된 이후에 회개하였습니다(42:8-9). 지식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어리석음으로 벗어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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