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느헤미야 103233

우리가 또 스스로 규례를 정하기를 해마다 각기 세분의 일 세겔을 수납하여 하나님의 전을 위하여 쓰게 하되, 곧 진설병과 항상 드리는 소제와 항상 드리는 번제와 안식일과 초하루와 절기들에 쓸 것과 성물과 이스라엘을 위하는 속죄제와 우리 하나님의 전의 모든 일을 위하여 쓰게 하였고” (느헤미야 10:3233)

 

느헤미야 10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갱신하며, 신앙 공동체로서 말씀에 순종하겠다는 결단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32절과 33절은 하나님의 전, 곧 성전의 유지와 예배를 위해 백성들이 스스로 세금을 거두어 드리기로 서약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첫째로, 백성들은 하나님의 전을 위해 해마다 각 사람당 1/3세겔씩 성전세를 거두기로 스스로 규례를 정하였습니다(32). 이는 출애굽기 301116절에 기록된 **속전(贖錢)**의 전통을 따른 것으로, 원래는 각 사람당 반 세겔을 성막 봉사를 위해 바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느헤미야 시대에 들어서 이스라엘의 정치·경제적 기반이 약화된 상황 속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되어 1/3세겔로 낮춘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결단은 백성들이 여전히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 속에 있었음을 감안할 때(5:15 참조), 더욱 의미 있고 감동적인 헌신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형식적으로 세금을 부과받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규례를 정하고 자발적으로 헌신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전을 위하여 자기 몫을 감당하겠다는 이 결단은, 오늘날 우리 성도들에게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의 일을 위해 자기 소유를 드릴 수 있는 믿음의 본이 됩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8장에서 환난과 궁핍 속에서도 넘치는 연보를 드린 마게도냐 교회의 예를 들며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이 힘대로 할 뿐 아니라 힘에 지나도록 자원하여먼저 자신을 주께 드리고 또 하나님의 뜻을 따라 우리에게 주었도다.” (고후 8:35)

 

둘째로, 거두어진 성전세는 다양한 성전 예배와 운영에 사용되었습니다(33). 느헤미야는 이 성전세가 어떻게 사용될지를 명확히 밝히고 있는데, 이는 투명성과 목적성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진설병: 성소 안에 항상 놓여 있던 열두 개의 떡으로, 하나님의 임재와 공급을 상징(25:30; 24:59)

항상 드리는 소제와 번제: 매일 아침 저녁으로 드리는 정기적 제사로, 백성의 속죄와 헌신을 상징(2, 1)

안식일, 초하루, 절기에 드리는 제사들: 민수기 2829장에 규정된 대로, 공동체의 예배를 위한 희생 제물

성물과 속죄제: 거룩함을 유지하고 죄를 속하기 위한 제사들

하나님의 전의 모든 일: 성전의 유지·보수·정결·운영에 필요한 전반적인 비용

 

이처럼 성전세는 단순한 세금이나 회비가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와 예배를 위한 거룩한 투자였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 신앙 공동체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예배와 성전 유지에 필요한 재정을 자발적으로 마련한 것입니다.

 

오늘날의 교회 역시, 이러한 원리를 따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재정의 지혜로운 사용과 공동체적인 책임이 필요합니다. 물론 오늘날의 헌금은 구약의 율법적 세금처럼 의무가 아니라, 자발적이고 믿음에서 우러난 헌신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그 목적은 여전히 같아야 합니다 예배의 회복, 공동체의 섬김, 복음 전파를 위한 헌신입니다.

 

더 나아가, 교회 재정은 단지 건물 유지에 국한되어서는 안 되며, 연약한 지체들을 돌보고, 가난한 자를 구제하고, 복음을 전하는 선교와 구령(救靈)의 사역에 적극적으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6:1에서 성도들이 연보를 미리 준비하여 가난한 성도들을 도울 수 있도록 제도화한 바 있습니다. 이는 교회가 단지 예배당 중심의 구조를 넘어서, 살아 있는 예배 공동체로 확장되기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결론적으로, 느헤미야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전을 위한 재정적 책임을 스스로 감당하겠다고 결단했습니다. 그것은 단지 헌금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을 중심에 모시고 사는 삶의 결단이자 믿음의 표현이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 정직하고 신실하게 헌신하고,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도록 기꺼이 우리의 시간과 물질과 마음을 드릴 수 있는 성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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