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느헤미야 10127(개역개정)

 

그 인친 자는 하가랴의 아들 총독 느헤미야와 시드기야...” (느헤미야 10:1 이하)

 

느헤미야 10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앞에 새롭게 언약을 갱신한 후, 그 언약 문서에 직접 인()을 찍은 사람들의 명단을 기록한 장입니다. 이 명단은 단순한 행정 목록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신앙적 책임과 결단을 맺은 공동체의 지도자들의 고백과 다짐의 표현입니다.

 

먼저 1절은 그 인친 자는 하가랴의 아들 총독 느헤미야라고 기록하며, 가장 먼저 총독 느헤미야가 자신을 대표하여 언약에 인을 찍은 것을 보여줍니다. 느헤미야는 정치적 리더이자 영적 지도자로서 이 언약의 가장 앞에 서 있는 인물이며, 이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지도자가 먼저 본을 보이는 것의 중요성을 드러냅니다.

 

이어지는 명단에는 제사장들, 레위인들, 민족의 지도자들이 순서대로 등장합니다. 제사장 명단(28), 레위인 명단(913), 백성의 방백들, 곧 족장들과 귀족들의 이름(1427)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단지 종교적 직분자들이 아니라, 백성들을 대표하여 하나님과의 언약에 공동체적으로 참여하는 위치에 선 사람들입니다.

 

이 명단은 단순히 누가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데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 서명한 것은 곧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살아갈 것을 공식적으로 약속하고, 그 책임을 지겠다는 영적 서약이었습니다. 언약 문서에 인을 찍는 행위는 오늘날로 말하면 법적 문서에 서명하고 도장을 찍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은 일시적인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평생토록 지켜야 할 믿음의 약속이었습니다.

 

더욱이 이 서명은 공동체 전체를 대표하는 행위였습니다. 개개인이 언약 문서에 모두 서명할 수는 없었지만, 대표자들이 서명함으로써 온 백성이 하나님의 언약 안에 있다는 사실을 공적으로 선언한 것입니다. 마치 모세가 신해산에서 율법을 받은 후 백성에게 전하자, 백성이 함께 우리가 다 행하겠습니다라고 응답한 것과 같은 영적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출애굽기 24:3).

 

오늘날의 신앙공동체에서도 이 정신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도자들은 먼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순복해야 하며, 백성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거룩한 공동체로서, 각자의 위치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이 명단은 결국 책임 있는 신앙의 증표입니다.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거룩하게 살겠다는 뜻이며, 공동체를 이끌어 하나님 뜻 안에서 살도록 섬기겠다는 고백이었습니다.

 

나님은 지금도 당신의 이름을 부르시는 이들을 찾고 계십니다. 그 이름은 교적부에만 기록되어 있는 이름이 아니라, 주님의 책에 생명의 언약으로 기록되어 있는 이름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말씀을 받고, 회개하고, 다시 언약을 세웠다면, 이제는 우리의 삶을 통해 그 언약을 실제로 지켜나가야 합니다.

 

느헤미야 10장에 기록된 수많은 이름처럼, 우리의 이름도 하나님 나라의 언약 가운데 인쳐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믿음과 순종으로 살아가는 삶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주님 앞에 우리의 이름이 살아있는 언약으로 남기를 기도하며, 말씀 앞에서 늘 새롭게 결단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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