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자기 집에 이르러서 칼을 취하여 자기 첩의 시체를 붙잡아 그녀의 뼈와 함께 그녀의 몸을 열두 조각으로 나누고 그녀의 몸을 이스라엘 온 지역에 보내니(19:29)

 

레위 사람은 그의 첩이 죽자 그의 시체를 열 두 토막을 내어 각 지파에 보냅니다. 그리고는 기브아 사람들이 행한 음탕하고 어리석은 짓, 즉 살인까지 저지른 일에 대하여 보복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20:6). 이에 대하여 이스라엘의 온 지파 사람들은 베냐민 지파 기브아 사람들의 죄악 된 행위를 징계하기 위해 군대를 모으고 나섭니다.

 

우리가 여기에서 알아야 하는 중요한 교훈을 몇 가지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는 레위 사람에 관한 것입니다. 그는 실상 자신이 행했던 첩을 취한 일과 같은 음란하고 망령된 행위들에 대하여 전혀 죄책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브아 사람들이 행한 음란한 행위와 살인에 대하서는 용서할 수 없다는 자세를 보입니다. 그리고는 그 또한 이미 죽은 시체를 토막을 내는 잔인함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당시 하나님의 일을 맡은 자들이 얼마나 커다란 위선에 빠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너는 어찌하여 네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생각하지 못하느냐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네 형제에게 이르기를 내가 네 눈에서 티를 빼주겠노라 하려느냐 너 위선자여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 뒤에야 네가 밝히 보고 네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내리라(마태복음7:3-5)

 

결국 똑 같은 죄를 저지르고 행하면서도 상대방의 잘못만을 생각하는 모습은 오늘날 부패되어 가는 사회의 일반적인 현상들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잘못됨을 돌아보지 않고 남이 잘못됐다고 책망하는 모습은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남을 책망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자세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레위 사람의 말을 들은 이스라엘의 온 회중들이 기브아의 베냐민 사람들을 징계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베냐민 지파 사람들 역시 기브아 사람을 보호하겠다고 나섰다는 것입니다. 결국 한 사람의 어리석은 행동이 민족 간의 피를 부르는 싸움으로 번져갔던 것입니다.

 

한 사람의 어리석음에 대하여도 지적할 수 있겠지만 모두가 사건의 경위를 알아 볼 겨를도 없이 그들은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했던 것입니다. 결국 이스라엘 온 지파도, 베냐민 지파도 하나님 앞에서 전혀 명분 없는 싸움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의 명분과 이익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함으로서 결국 후대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기는 결과를 낳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때로는 하나님 앞에 전혀 명분이 없는 싸움을 할 때가 있습니다. 오직 자신의 유익만을 위해 힘과 노력을 기울이는 어리석은 모습을 가지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분별력을 잃은 상태에서 회중의 논리에 휩쓸려 같은 죄를 반복하는 어리석음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과제는 언제나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죄에 동참하지 않는 것입니다. 분별력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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