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레위 사람(사사기17:7-13)

조회 수 2774 추천 수 0 2010.06.07 13:35:53

미가가 그에게 이르되 나와 함께 거하며 나를 위하여 아버지와 제사장이 되라 내가 해마다 은 십 세겔과 의복 한 벌과 양식을 주리라 하므로 그 레위 사람이 거기로 들어갔더라(10)

 

이 레위인의 모습은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 상태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본래 레위인은 하나님이 그들의 기업이시기 때문에 마음대로 구역을 옮기는 일을 금했습니다(신12:12). 그러나 이 레위인은 자기의 구역을 이탈하여 미가의 집에 이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당시 백성들이 자신들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본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수확의 십분의 일을 드려서 레위인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 했지만 의무를 다하지 않음으로 레위인들이 생계를 위해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하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행동은 레위 사람을 방황하도록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는 말씀을 전하는 자와 듣는 자가 함께 있습니다. 대부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는 초대교회의 전통에 따라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려 합니다(행6:4). 그러나 이러한 일들은 복음 전도자의 의지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말씀을 듣는 자들이 교회를 돌아보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을 때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현대 교회의 목회자들이 좋은 조건의 교회를 찾아 방황하고 있는 데는 성도들의 무관심과 무책임, 그리고 성도로서 헌신적인 삶을 살지 않고 있는데도 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는 레위인의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이미 하나님께서 책임을 지시겠다고 선언한 지파에 속하였지만 가난을 이기지 못하고, 더욱 풍족한 삶을 찾아 떠났습니다. 이 말은 레위인들도 이미 그들의 사명을 잃어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이 시대에도 많은 전도자들이 더욱 풍족한 삶을 찾아다니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영혼 구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으로 얼마나 영향력 있는 목회자가 되느냐에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큰 규모의 교회에 부임하기 위해서 정치력을 동원하기도 합니다. 가끔은 교회 안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하며, 성도들 간에 파당이 나누이고, 성도와 목회자 사이에 고소를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 일들은 자신의 복음전도자로서의 본분을 잊고 육신적인 안정을 추구하는 부패된 시대의 한 증거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에서 또 하나 주목할 수 있는 것은 미가가 자신의 집에 우상을 만들어 놓고는 레위 사람을 제사장으로 세우고 '주께서 내게 선을 베푸실 줄 아노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열심과 종교적인 투자로 인하여 복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하나님의 교회 안에서 이처럼 종교놀이를 하는 모습을 봅니다. 믿음으로 인한 구원에는 관심도 없이 누가 얼마나 헌금을 하고, 봉사를 하며, 교인의 숫자가 얼마나 되고, 얼마나 큰 교회를 짓는가가 더욱 큰 관심거리입니다. 이 일에 목회자들은 하나가 되어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규모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을 보신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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