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그리는 사람들(수18:8-10)

조회 수 2658 추천 수 0 2010.06.06 23:10:41

『이에 그 사람들이 일어나서 떠나니 여호수아가 땅을 그리러 가는 자들에게 명하여 이르되, 가서 그 땅을 두루 다니며 그려 가지고 내게로 다시 돌아오라. 내가 여기 실로에서 주 앞에서 너희를 위하여 제비를 뽑으리라, 하니라. 그 사람들이 가서 그 땅을 두루 다니며 그 땅을 도시 별로 책에다 일곱 몫으로 그리고 실로에 있는 군대로 돌아와 여호수아에게 나아오니라. 이에 여호수아가 그들을 위하여 실로에서 주 앞에서 제비를 뽑고 그가 거기서 이스라엘 자손의 배분에 따라 땅을 나누었더라』 (여호수아 18:8-10)

 

믿음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굳이 구분한다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주어진 것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믿음으로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있다면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는 순종을 위해 인내해야 하며, 수많은 환난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삶이 이처럼 방어하는 모습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도 개인과 한 나라가 윤택해 지는 과정을 보면 주어진 환경만으로 만족하고 주저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보다 공격적인 생애를 살아가는 자들에게 풍성한 삶이 주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삶의 그림을 그려야 하는 이유를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그림을 그려 갈까요?

 

정복되지 않은 땅을 그리는 사람들

 

『그러므로 너희가 그 땅을 일곱 몫으로 그려서 그 그린 것을 이곳으로 내게로 가져올지니라. 그러면 내가 여기에서 너희를 위하여 주 우리 하나님 앞에서 제비를 뽑으리라.』(6)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미 하나님께서 가나안을 주시기로 약속한 상태였지만 그 땅을 취하는 일을 지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음을 백성들에게 말하고 매 지파에 삼인씩을 선정하여 정복되지 않은 땅을 그려오도록 명령합니다.

 

우리는 여호수아가 그림을 그리도록 하는 명령을 통하여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그림을 그리는 일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려 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미 여호수아는 요단강을 건너는 과정에서도 보여주었듯이 단순한 믿음만으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를 통해 건넜음을 보여 준 바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이미 가나안을 정탐한 바가 있었지만 또 다시 정탐꾼을 보내서 준비하고 제사, 지파별 분배, 법괘를 맨 제사장의 위치 등 모든 일을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통해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던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의 이러한 치밀함은 하나님의 완전성과도 깊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실 때부터 철저한 준비 속에 계획하시고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죄가 시작될 때부터 예수님을 준비하시는 치밀함을 보이셨습니다. 구약의 모든 성경은 바로 예수님을 준비하는 하나님의 계획을 기록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약 시대를 사는 성도들이 닥칠 모든 일들을 기록하고 믿는 자들이 장차 들어갈 천국을 준비하시는 모습을 보이심으로서 그 완전함을 보이십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닮은 자들이라면 매사에 경솔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신중한 자세를 잃지 않으며, 계획성 있게 일을 처리해 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한 가지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신중하게 계획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소극적으로 생활한다는 것입니다. 소극적이라는 것과 신중하게 계획하는 것은 사실상 매우 큰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신중하게 계획하는 지도자였지만 그의 삶은 매우 도전적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믿음으로 삶의 그림을 그리고 싸우며 살았던 위대한 지도자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믿음으로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하루하루를 주어진 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님을 위해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계획하고 그 방향이 잡혔다면 그 일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바울은 이방인 전도라는 큰 그림을 그려놓고 목숨을 다해 충성하며 살았습니다. 삶의 그림을 그린 자가 위대한 일을 해 낼 수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지 않고 산다면 그는 곧 소망이 없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망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매 지파에서 선정 된 세 사람

 

『너희는 각 지파에서 세 사람씩 내라. 내가 그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일어나서 그 땅에 두루 다니며 자기들의 상속에 따라 그려 가지고 내게로 돌아오리라.』(4)

 

우리는 여기서 주목해야할 두 가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세 사람씩 보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들이 소유할 분량의 땅을 그들이 직접 그리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세 사람을 보냈다는 것은 협력 사역과 관련해서 매우 의미 있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만일 어느 한 개인의 힘으로 세워져 가고 있다면 이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오늘 날 많은 교회들이 그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이유도 온 성도가 한 몸을 이루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성도들이 자신의 감정에 의해서 교회를 선택하고, 자신의 뜻과 생각이 맞지 않으면 교회를 떠나는 것이 현대 교회의 모습입니다. 그들의 모습 어느 곳에서도 자신이 교회의 지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목자가 실수를 하면 언제든지 떠날 준비를 하고, 그들의 교회가 핍박의 대상이 되면 슬그머니 피하는 것이 교묘한 현대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은 그리스도 안에 모여진 회중들의 모임, 곧 교회는 하나의 몸이라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이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아직도 손님으로 머물고 있다면 그는 그리스도인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비록 연약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교회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알고, 기쁨도 함께 누리는 자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그리스도인들이 한 몸 됨을 알았다면 이제는 서로 연합하여 믿음의 땅을 얻기 위해 협력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은 특권일 수 없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은사를 주셨고, 그 은사를 따라 일을 하는 것이 마땅한 것입니다. 능력 있는 자 한 사람이 일하는 것보다 부족한 사람 둘이 일하는 것이 낫습니다. 또한 둘보다 셋이 낫습니다. 교회에서도 능력있는 목사 한 사람이 일하는 것보다 부족한 성도 둘이 일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믿음의 땅은 이렇듯 협력하는 모습 속에서 더욱 넓게 확보되어져 갈 것입니다. 협력하십시오. 그렇다면 하나님의 교회는 놀랍게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누가 그를 쳐서 이기면 두 사람이 그와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 4:12)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사실은 그들이 소유해야 할 땅을 직접 그리도록 했다는 사실입니다. 미리 정해 놓고 지도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믿음의 분량대로 그리도록 했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믿음이 적은 자는 적은 분량의 땅을, 믿음이 큰 자는 많은 분량의 땅을 그려서 가지고 오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들이 그려 온 그림대로 분배한 것이 아니라 제비를 뽑아 나누었지만 이스라엘 전체의 믿음의 정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내게 주신 은혜를 힘입어 너희 가운데 있는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으로 자기에 대하여 생각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냉철하게 생각하라』(로마서 12:3)

 

분명한 사실은 믿음에 분량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소유할 수 있는 땅은 그들의 믿음의 분량 만큼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뒷받침할 또 한사람 아브라함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롯과의 분쟁을 통해 양보의 미덕을 보인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눈에 보이는 땅을 다 너에게 주겠다고 선언하셨고,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단을 쌓음으로서 그 사실을 받아 들였습니다.

 

『롯이 아브람과 갈라선 뒤에 주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이제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과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이는 네가 보는 모든 땅을 내가 너와 네 씨에게 영원히 줄 것임이라......일어나 그 땅을 길이로도 걸어보고 너비로도 걸어 보라. 이는 내가 그 땅을 네게 줄 것임이라. 이에 아브람이 장막을 옮겨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의 평야에 이르러 거하며 거기서 주께 제단을 쌓았더라.』(창세기 13:14-18)

 

믿음의 분량만큼 상급은 우리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믿음의 분량만큼 우리의 삶의 질은 가치가 있어질 것입니다. 우리의 가정, 교회, 사업 등 모든 것들이 우리가 가진 믿음의 분량대로 세상에서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자신과 가정, 그리고 교회가 쓰임 받기를 원한다면 믿음의 큰 그림을 그려가야 할 것입니다.

 

그림만으로 땅을 분배한 사람들

 

『이에 여호수아가 그들을 위하여 실로에서 주 앞에서 제비를 뽑고 그가 거기서 이스라엘 자손의 배분에 따라 땅을 나누었더라.』(10)

 

아직은 땅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림만으로 땅을 분배합니다. 마치 어린 아이들이 길바닥에 그림을 그려놓고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전혀 다를 것이 없습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이 일을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여호수아를 통해서 행하시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이 땅을 소유하기까지는 많은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다윗과 솔로몬 때에 가서야 그들이 그린 그림의 모양대로 땅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그림을 그리고 땅을 분배받은 사람들은 아직까지 가나안 사람들이 볼 때에는 이방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장차 가나안의 주인이 될 것을 믿고 그 그림을 그렸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나 이 세상에서는 이방인과 같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의 인생을 나그네로 비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장차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권세를 힘입어 다스릴 권세를 가지게 될 것을 믿고 있습니다. 우리의 신분도 죄인의 신분에서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이 되어 주님과 더불어 영광스러운 날들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비록 육신적으로 가난하고 연약할지라도 장차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화로운 날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 위에 우리는 지금도 약속으로 주어진 그림인 말씀을 가지고 삶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믿음으로 계획 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일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 하나 된 모습을 가지고 협력해야 하며, 그것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비결임을 알아서 끝 날까지 충성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소망이 이 땅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 천국을 소망 삼고 살아가는 현명한 그리스도인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 왜 지체하는가?(여호수아 18:1-10) 이진천 2011-09-16
20 여호수아의 죽음(수24:29-31) 이진천 2010-06-06
19 후회 없는 인생(수23:1-7) 이진천 2010-06-06
18 요단가에 쌓은 단(수22:10-12) 이진천 2010-06-06
17 도피성(수20:1-6) [23] 이진천 2010-06-06
» 땅을 그리는 사람들(수18:8-10) [1] 이진천 2010-06-06
15 유다요셉 지파가 분배받은 땅(수17:14-18) [1] 이진천 2010-06-06
14 유다지파가 분배받은 땅(여호수아 15:63) [1] 이진천 2010-06-06
13 헤브론을 요구하는 갈렙(수14:13-15) 이진천 2010-06-06
12 땅의 분배(수13:1-7) [1] 이진천 2010-06-06
11 이스라엘이 정복한 성읍들(수12:1-6) [1] 이진천 2010-06-06
10 순종이 주는 승리(수11:10-15) [1] 이진천 2010-06-06
9 하나님의 전쟁(수10:40-43) [1] 이진천 2010-06-06
8 위험에 처한 기브온 족속(수10:6-11) [1] 이진천 2010-06-06
7 기브온과의 화친(수9:3-15) 이진천 2010-06-06
6 아이성 함락(수8:18-23) 이진천 2010-06-06
5 여리고 함락(수6:12-21) [1] 이진천 2010-06-06
4 신앙을 회복하라(수5:2-15) [1] 이진천 2010-06-06
3 요단강에서 취한 열 두 돌(수4:1-9) [1] 이진천 2010-06-06
2 믿음의 여인 라합(수2:15-21) [1] 이진천 2010-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