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브론을 요구하는 갈렙(수14:13-15)

조회 수 2985 추천 수 0 2010.06.06 23:07:57

『이에 여호수아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을 위하여 축복하고 헤브론을 그에게 주어 상속으로 삼게 하니라. 그러므로 헤브론이 그나스 족속 여분네의 아들 갈렙의 상속이 되어 이 날까지 이르렀으니 이는 그가 온전히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따랐음이더라. 예전에 헤브론의 이름은 기럇아르바였더니 아르바는 아낙 족속 가운데 큰 인문이었더라. 그 땅에 전쟁이 그쳤더라.』(수 14:13-15)

 

요단 동편의 땅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아직도 밟지 않은 땅을 분배하시는 하나님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머지 모든 지파에게 계속해서 땅을 분배하심으로 약속의 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의지를 확고하게 하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이할 만한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하나는 제비를 뽑는 것이고, 또 하나는 예외로 갈렙에게는 제비뽑기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헤브론을 기업으로 주는 장면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이 우리의 영적 삶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를 살펴봄으로서 보다 성숙한 믿음의 사람이 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비뽑기

 

이스라엘 백성들은 땅의 분배 방법으로 제비뽑기를 택하였습니다. 이들이 이 방법을 사용하기로 한데에는 이후에 따라올지 모르는 많은 불평과 부작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겠다는 의지 때문이었습니다.

 

『제비는 겹친 옷자락 속에서 사람이 뽑으나 그 모든 배분은 주께서 하시느니라.』(잠 16:33)

 

이 방법은 모든 방법 중에 가장 우둔한 방법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장 어리석어 보이는 방법을 택함으로서 모든 공을 하나님께 돌리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상의 원리라면 당연히 그들의 공과에 따라 땅을 분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도 이러한 생각은 옳은 것이라고 주장할 것입니다. 성도의 행위와 헌신의 정도에 따라 직분을 맡기고 교회의 지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이 때로는 교회의 분쟁을 일으키는 경우를 흔치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육신의 안목으로 사람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들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동일한 은혜를 나누기를 원하십니다. 육신적으로나 신앙적으로 부족하다고 해서 멸시받고, 소외시킨다면 교회의 진정한 의미는 잃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럴 뿐 아니라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들이 오히려 더 필요하고 또한 우리가 덜 귀한 것으로 여기는 몸의 지체들은 더욱 귀한 것으로 입혀 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부분들은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나니 이는 우리의 아름다운 부분들은 부족한 것이 없기 때문이라. 오직 하나님께서 몸을 다 같이 고르게 하사 부족한 부분에게 더욱 귀한 것을 주심은 몸 안에 분쟁이 없게 하고 오직 지체들이 서로 같은 보살핌을 받게 하고자 하심이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기뻐하느니라. 이제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개별적으로 다 지체라.』(고전12:22-27)

 

교회 안에서는 누구도 특별한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의 하는 사역과 은사가 다를 뿐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시는 은혜의 분량에 따라 순종하며 자기의 맡은 사명을 감당 할 뿐입니다. 사탄은 교묘하게 이러한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계획을 변질시켰고, 교회 안에 계급을 두어 가톨릭이 교황, 추기경, 신부, 수녀 등으로 나누어진 전례를 따라 총회장(혹은 감독회장), 지방회장(혹은 노회장), 감찰장 등의 제도를 두어 목회자 사이에도 계급을 두고, 교회 안에서조차 목사, 장로, 권사, 집사, 권찰 등 여러 직분을 두어 계급을 이루어 신앙의 정도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교회가 동일한 은혜아래 있는 성도들과 더불어 세워져 가기를 원하십니다. 교회는 결코 사람의 생각과 의지에 의해 지어질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이 모든 성도들에게 분배되어 질 때 교회는 그 아름다움을 더 해 갈 것입니다.

 

갈렙의 요구

 

기업을 분배하게 될 때에 갈렙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시기로 약속하셨던 땅을 기업으로 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이 약속은 이미 45년 전에 가나안을 정탐하고 가데스 바네아로 돌아왔을 때에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이었습니다.

 

『오직 내 종 갈렙은 그 속에 다른 영을 지녀 나를 온전히 따랐은즉 그가 갔던 땅으로 내가 그를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의 씨가 그 땅을 소유하리라.』(민 14:24)

 

당시 갈렙은 여호수아와 함께 장대한 자들이었던 아낙 족속들을 보고 두려워했던 10지파의 대표들과는 달리 하나님께서 그들의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셨다는 확신을 가지고 가나안으로 들어갈 것을 주장했던 자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의 믿음대로 가나안을 소유하게 되자 분배하기에 앞서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시기로 한 헤브론을 요구했던 것입니다. 어찌 보면 갈렙의 요구는 하나님의 공의로움을 헤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행위는 정당하게 인정되었고, 헤브론은 갈렙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왜 하나님은 갈렙의 요구를 정당하게 생각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매우 단순하게도 그의 믿음을 인정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는 가나안을 본 순간부터 그 땅을 하나님께서 주셨다는 사실을 한 번도 잊지 않았습니다.

 

『주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그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 오직 너희는 주를 대적하여 반역하지 말며 또 그 땅의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이는 그들이 우리의 빵이기 때문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주는 우리와 함께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민14:8,9)

 

그는 확신 있는 믿음을 버린 적이 없었고, 나이 많아 늙은 상태에 이른 지금까지도 그 믿음을 간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처음 믿음을 그대로 간직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믿음뿐만이 아니라 소망도 열정도 모두 식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갈렙에게는 예외였습니다. 그는 자신과 같은 믿음 안에 있는 여호수아를 도와서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을 밟았고, 이제는 그 땅을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믿음의 사람은 비록 현실에서 그 꿈이 좌절된다 할지라도 결코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현실과 적당한 타협을 하며 하나님의 교회를 지키려 합니다. 처음에는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에 감격하며 헌신하는 삶을 살아가다가도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점차 그들의 열정이 식어져 감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초대교회 안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일어났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게 조금 책망할 것이 있나니 이는 네가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음이라. 그러므로 네가 어디에서 떨어졌는지 기억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하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속히 네게 가서 네 등잔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2:4,5)

 

에베소 교회는 책망 받을 것이 거의 없을 만큼 모범적인 교회입니다. 그들은 당시 교회에 대한 핍박과 환난 가운데서도 인내할 줄 알았고, 거짓 진리와 거짓 사도들을 용납지 아니함으로 교회를 보호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있어서 한 가지 치명적인 결함은 처음 사랑을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처음 사랑은 무엇을 말할까요? 다시 한 번 묻는다면 그리스도인들이 언제 처음 사랑을 경험하게 되는 것일까요? 이는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믿는 믿음이 시작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죄로 인해 죽음가운데 있는 우리 영혼을 예수님께서 친히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시고 돌아가심으로 죄를 씻어 주시고, 부활하심으로 새 생명을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에베소 교회의 치명적인 결함이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아무리 인내하고, 열심히 있다 할지라도 구원과 관계가 없을 것입니다. 그 까닭에 주님은 에베소 교회를 향해 회개하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세상은 지금도 하나님의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해 여러 가지 수단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가 거룩한 날로 지키고 있는 사순절, 고난 주간, 부활절이 그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단 한 번도 절기를 지키도록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바울은 절기를 지키려는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초등학문으로 돌아가는 어리석은 행위라고 책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가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때에는 본래 신들이 아닌 것을 섬겼느니라. 그러나 이제는 너희가 하나님을 알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도 너희를 아시거늘 어찌하여 너희가 다시 약하고 천한 초등 원리로 돌아가 다시 그것에게 종노릇하려 하느냐? 너희가 날과 달과 때와 해를 지키니 내가 너희를 위하여 수고한 것이 헛될까 염려하노라.』(갈4:8-11)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단 하루도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본 진리입니다. 만일 이렇게 중요한 진리가 일 년에 하루 정도의 행사로 그친다면 성도로서의 삶은 그 자체가 비참한 것입니다.

 

갈렙은 그의 믿음이 좌절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더욱 믿음을 키워 갔고, 그 믿음의 결실을 이루는 순간 하나님 앞에 당당하게 요구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받은 구원을 더욱 견고하게 세워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풍성한 생명의 결실을 맺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여호수아와 갈렙

 

『이에 여호수아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을 위하여 축복하고 헤브론을 그에게 주어 상속으로 삼게 하니라.』(수14:13)

 

우리는 여호수아와 갈렙의 관계를 통하여 단순하면서도 매우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헤브론을 요구하는 갈렙의 모습은 분명히 정상적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요단강을 건너 땅을 분배하는 시점에 이르기까지 지도자는 분명히 여호수아였습니다. 그러나 에브라임 지파에 속한 그 조차도 자신의 땅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여호수아에게도 좋은 땅을 갖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공의를 믿고, 의지함으로 제비뽑기에 참여하여 분배받았던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갈렙의 요구에 대하여 거절할 수 있는 충분한 명분을 가지고 있었지만 오히려 그를 축복하고 헤브론을 주어 기업을 삼도록 하였습니다. 그의 믿음을 인정했다는 사실입니다. 갈렙이 유다 지파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그 의미는 더욱 큽니다.

 

상대방의 믿음을 인정한다는 사실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더욱이 오늘날과 같이 교회 안에서 분쟁이 많은 시점에서 여호수아와 갈렙의 모습은 아름답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믿음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러나 그 믿음을 인정하고 피차 격려한다면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고 더욱 위대한 믿음의 후손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 믿음의 토대 위에 세상에 오신 분이셨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여기에서 하나님의 공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느 한 영혼도 하나님의 은혜에서 예외 될 수 없습니다. 일한 시간은 달라도 동일한 품삯을 받은 포도원의 농부들처럼 예수님께서는 모두에게 구원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갈렙과 같은 믿음의 사람을 찾으십니다. 변함없는 믿음! 그리고 그의 땅을 소유하기까지의 과정을 통하여, 처음 사랑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믿음으로 살아가며, 하나님의 나라를 소유하는 믿음의 사람을 요구하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서로의 믿음을 존중하고, 결실 할 수 있도록 돕는 것들이 믿음의 후손을 낳는데 힘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피차 사랑하며 화목해지기를 위해 힘쓰는 성도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부디 그리스도 안에서 아름다운 믿음의 결실을 맺으며 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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