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와 아론의 만남(출애굽기4:27-31)|

조회 수 1605 추천 수 0 2010.06.08 21:14:02

주께서 아론에게 이르시되 광야에 가서 모세를 맞으라 하시매 그가 가서 하나님의 산에서 모세를 만나 그에게 입을 맞추니(27)

모세와 아론의 만남은 실로 극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그들은 형제이면서도 거의 같이 지내 본 적이 없는 사이였습니다. 모세는 난지 석 달만에 갈대로 만든 궤에 담겨져 강가로 보내어졌고, 이후로 그들은 서로 만날 기회를 갖지 못한채 80년이 지나 노인이 된 후에야 다시 만났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그들의 만남이 특별한 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는 매우 감격스러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때로 오랜 세월동안 가족들이 헤어져 있다가 다시 상봉하는 경우를 방송매체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그리워했다고 말하고 있으며 그 감격을 말로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노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만남이 결코 행복한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났을 당시의 기쁨은 잠시 뿐이고, 심지어 어떤 이들은 만나지 말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그들은 단순히 가족을 만난다는 생각뿐이지 만나고 난 이후에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이들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남북한 이산가족들에 관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만남의 자리에 참여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물질을 들여서 공을 들입니다. 그리고 만나지만 그들의 그리움은 더해만 갑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얼굴은 대면할 수 있었지만 삶을 같이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한 번 만난 이후에는 또 다시 만나기 위해서 음성적인 거래를 하고, 불법인줄 알면서도 다른 경로를 통하여 가족들을 만나는 일을 지금도 시도하고 있는 모습들을 봅니다. 그들이 삶을 함께 나눌 수 없다면 만남은 실제로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모세와 아론의 만남은 특별한 것입니다. 그들은 80년 만에 만나서 감격적인 순간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주님께서 그들을 이스라엘의 구원이라는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살도록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만남이 가지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80년의 세월동안 떨어져 살도록 하셨습니다. 그것은 그들에게 상봉할만한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특별한 목적을 위해 훈련시키셨습니다. 그들을 장차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로부터 건져내는 일들을 위해 쓰시기로 작정하셨던 것입니다. 그들이 그 일에 쓰임 받기 위해서는 오히려 고난의 세월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셨습니다. 모세는 미디안 광야에서, 아론은 이집트 땅에서 혹독한 세월들을 보내도록 하나님은 그들을 그곳에 머물러 두셨던 것입니다.

그들은 이러한 세월들을 수많은 갈등과 번민 속에 보냈을 것이고, 그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사랑을 키워갔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 안에 있는 자아를 수없이 깨뜨려 가며, 주님의 손에 자신을 맡기는 훈련도 계속해 갔을 것입니다. 그들은 이제 파란만장한 인생을 가슴에 품은 노인이 되어 주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아론과 모세는 서로 만났습니다. 그리고 입을 맞추고 그들이 하는 일은 주님께서 자신들을 향한 계획을 나누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백성을 모아 그들을 향한 주님의 계획을 말하고 백성들에게 소망을 가져다 줍니다. 백성은 그들의 만남을 통하여 고난중에 새로운 꿈을 잉태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은 그들을 통해 놀라운 일들을 이루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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