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휼의 자리(출애굽기25:17-22)

조회 수 3706 추천 수 0 2010.06.08 22:21:25

너는 긍휼의 자리를 궤 위에 두고 내가 네게 줄 증거판을 궤 속에 넣을지니라.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긍휼의 자리 위 곧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명령으로 줄 모든 것에 관하여 너와 대화하리라(출25:21-22)

일반적으로 속죄소, 혹은 시은소(施恩所)로 알려져 있는 긍휼의 자리는 증거궤를 덮는 뚜껑으로 그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길이는 2.5규빗이며, 넓이는 1.5규빗으로서 법궤의 크기와 같습니다. 재료는 순금을 사용했으며, 양끝에 그룹들을 만들어 날개를 높이 펴서 긍휼의 자리를 덮게 하고 그들의 얼굴은 서로 마주보도록 했습니다. 우리는 이 긍휼의 자리를 통하여 주님의 놀라우신 은혜를 알 수 있습니다.

이 긍휼의 자리는 순금을 두드려 만들었습니다. 금이 상징하는 것은 왕권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앞서서 살펴본 바 있습니다. 여기서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이것을 두드려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록 세상의 왕으로 오실 분이시지만 고난 받으실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자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수많은 모욕과 고난을 받으신 후에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심으로서 구원의 사역을 완성하셨습니다.

이 긍휼의 자리는 증거궤를 덮는 것입니다. 증거궤에는 무엇이 들어있습니까? 그 안에는 아론의 싹 난 지팡이와 만나, 그리고 십계명 돌 판이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매우 중요한 사실은 만일 법궤 안에 들어 있는 물건들을 보게 되면 그 자리에서 즉사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벧세메스에서 증거궤를 들여다 보다 오만 칠십 명이 죽는 사건이 발생되는 장면은 그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삼상6:19). 증거궤를 바라보게 된다면 그는 반드시 죽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대제사장이 증거궤 앞에서도 죽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긍휼의 자리, 즉 시은소가 덮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하나님 앞에서 당당히 설 수 있습니까? 이 세상에 속한 자들 가운데 하나님 앞에서 사망을 피해갈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단 한 가지 이유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중보자가 되시기 때문입니다(롬8:34,히7:25). 긍휼의 자리 위에 피를 뿌리는 것은 결코 우연하거나 상징적으로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피를 흘리심으로 우리의 중보자가 되신다는 사실을 보여주시기 위한 것입니다.

긍휼의 자리 위에는 양끝에 그룹이 있습니다. 이 그룹의 모양은 양 날개를 높이 펴도록 하여 만들었는데, 그것은 언제나 날아가는 자세를 취함으로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천사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긍휼의 자리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교제의 장소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 가운데 천사가 있으며, 그들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고 활동하는 존재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명령으로 줄 모든 것에 관하여 너와 대화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룹들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또 다른 증인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천사들은 지금도 활동하고 있습니다(마18:10). 긍휼의 자리는 하늘의 모든 존재들이 임재 해 있는 곳으로서 사람들이 유일하게 하나님께 다가갈 수 있는 자리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믿음의 삶을 사는 동안 하늘의 모든 영광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도 믿을 수 있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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