⑩ 현대 설교학의 경향

조회 수 1497 추천 수 0 2010.06.07 16:29:42
19세기에 들어 설교가 하나의 학문으로 소개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설교가 학문으로 다루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슐라이에르마허 이후 많은 신학자들에 의해서 설교가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를 잡아갑니다. 이렇게 설교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잡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신학과 설교학을 하나로 묶어지면서 신학적 입장에 따라 설교의 형태가 다양화되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대부분의 설교학들은 하나님 말씀에의 봉사 혹은 하나님 말씀의 선포로서의 설교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하나님 말씀이 한편으로는 현실적이면서 성령론적으로 이해되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교회에 기초한 복음 혹은 교리에 대한 설명과 동일시되기도 하였습니다. 설교학과 실제 실행 사이의 상호영향이라는 문제는 대략 1830년이 지나면서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지기 시작했는데, 이 시대의 설교학은 한편으로 그 당시의 유명한 몇몇 설교자들의 설교로부터 동기를 부여받았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설교이론들이 설교현장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시대가 다양한 문화를 형성하면서 설교는 획일적인 방법을 탈피하여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모이는 계층에 따라 그들의 설교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단순히 성경을 강해하는 것만으로는 그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교회 안에서는 성경을 강해하는 설교로 회중들을 변화시키는데 충분했지만 설교는 이미 설교자의 선포가 권위를 갖기 보다는 회중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하지 않으면 그들을 이해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설교의 형태는 결국 설교자 중심이었던 교회 예배의 형태마저 점차 변하게 만들었고, 이제는 교제 중심의 예배로 전환되어져 가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비교적 최근에 두드러지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위대한 설교자들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는데, 그들은 여전히 위대한 부흥의 시기를 경험했던 이전 시대의 설교자들을 본받아 시대의 변화와 상관없이 근본적인 신앙 위에 전통적 방식을 따라 설교하는데 힘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과 시시각각 변하는 문화적 환경은 전통적인 것만을 가지고는 견뎌내기 힘든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열린 예배와 같은 상황이 전개되면서 설교자의 권위는 점차 힘을 잃어가고, 음악과 워쉽 댄스와 같은 다양한 문화가 교회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되면서 설교는 회중들에게 그리 매력적인 것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외면을 당하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신복음주의 운동의 영향으로 점차 확산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며, 더 이상 설교 중심의 예배를 지향해 왔던 근본주의 교회들은 위기를 맞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설교는 회중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설교의 비중이 적은만큼 짧은 시간 안에 회중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하여 보다 자극적이고, 회중들의 감성을 움직일만한 내용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 현대 설교에서는 유머를 비롯하여 사회적 이슈, 그리고 시대적 흐름이 그 주제를 이루고 있고, 심지어 진리를 선포하는 일에 있어서도 비교적 자극적인 소재를 가지고 회중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설교를 하는 경향으로 바뀌어져 갔습니다.

그렇지만 결코 모든 설교자들이 이러한 설교의 흐름에 동참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소수이지만 근본주의적 전통을 따라 설교 중심의 예배를 계속하고, 철저히 강해설교를 통하여 성경 중심의 설교를 하며, 분리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설교하는 위대한 설교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어느 시대에나 설교의 큰 흐름이 있어왔지만 여전히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바르게 전해 온 설교자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복음은 우리 안에서 여전히 살아서 숨쉬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 설교학(5) 설교의 준비 [10] 이진천 2010-06-07
» ⑩ 현대 설교학의 경향 [1] 이진천 2010-06-07
21 ⑨ 청교도들의 설교 [15599] 이진천 2010-06-07
20 ⑧ 종교개혁자들의 설교 [3] 이진천 2010-06-07
19 ⑦ 중세시대의 설교 [15] 이진천 2010-06-07
18 ⑥ 교부들의 설교 [80] 이진천 2010-06-07
17 ⑤ 사도들의 설교 [12] 이진천 2010-06-07
16 ④ 예수 그리스도의 설교 [2] 이진천 2010-06-07
15 ③ 침례요한의 설교 [12] 이진천 2010-06-07
14 ② 중간시대 때의 설교 [1] 이진천 2010-06-07
13 ① 대언자들의 설교 [3] 이진천 2010-06-07
12 설교학(4) 설교의 역사 [3] 이진천 2010-06-07
11 ③ 주해설교 [692] 이진천 2010-06-07
10 ② 강해설교 이진천 2010-06-07
9 ① 주제설교 [90] 이진천 2010-06-07
8 설교학(3) 설교의 분류 [10749] 이진천 2010-06-07
7 ③ 어떻게 들려줄 것인가? [3] 이진천 2010-06-07
6 ② 무엇을 들려줄 것인가? [6] 이진천 2010-06-07
5 ① 설교자의 권위 [18] 이진천 2010-06-07
4 (2) 설교의 대상 [3] 이진천 201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