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침례요한의 설교

조회 수 1992 추천 수 0 2010.06.07 16:23:00

침례 요한의 설교는 오늘날 복음전도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모범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의 사역이 유대인들이 주로 모였던 회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고, 오히려 광야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목회자로서 성도들을 지도하는 입장이 아닌 일반적인 회중들을 향한 외침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믿는 자들을 위한 설교라기보다는 오히려 회개가 필요한 자들을 향한 설교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전한 설교의 핵심은 “회개”입니다. 그는 자신의 뒤에 오실 메시야, 즉 예수 그리스도를 준비하게 하기 위해서 그 시대의 사람들을 책망하고, 회개를 촉구하는 설교를 했습니다. 그의 설교는 단순히 목회설교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는 한 번의 설교로 많은 이들을 회개시키고 침례를 받도록 하는 설교를 했습니다. 이는 철저히 복음설교자들의 설교 모습과 흡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설교 내용은 매우 단순한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오실 메시야, 즉 예수 그리스도를 준비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일들을 위해서 사람들은 회개가 필요하며, 자신은 단순히 준비하는 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거하였습니다. 그는 회중들에게 성경을 강해하는 것도 아니었고, 그들의 생활에 필요한 도덕적인 문제를 지도하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자신이 제사장의 아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율법에 가르치는 의식을 설명하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성전을 떠나 광야에 있으면서 사람들에게 오직 회개할 것을 선포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행위들은 당시 사회적인 고정관념을 벗어난 것이었으며, 때로는 유대인의 지도자들과도 많은 충돌을 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그의 방식은 당시의 통념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회중들은 그의 설교를 듣기 위해 몰려왔고, 그의 설교를 들은 회중들은 자기 죄들을 자백하고 침례를 받기도 하였습니다(마3:6). 그는 성경 전체를 대표하는 복음전도자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침례 요한이 이러한 설교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메시야, 즉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이 일에 대하여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주변의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설교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설교자가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자질 가운데 하나인 시대적인 소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그는 자신이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던 설교자였습니다.

 

비록 소수의 사람들이지만 어떤 이들은 그가 광야에서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었으며 음식은 메뚜기와 들 꿀을 먹었다는 이유로 금욕적인 삶을 사는 것이 위대한 설교자의 자질일 것이라고 말합니다(마3:4).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가 설교자로서 뛰어나다고 하는 것은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을 소개하기를 “참으로 나는 회개에 이르도록 너희에게 물로 침례를 주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능력이 더 있으시매 나는 그분의 신발을 나를 자격도 없노라.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님으로 침례를 주시고 불로 침례를 주시리니”(마3:11)라고 말합니다. 그의 자세는 언제나 “그분은 반드시 흥하여야 하되 나는 반드시 쇠하여야 하리라”(요3:30)는 것이었습니다.

 

침례요한은 설교자가 어떤 자세로 설교를 해야 하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거짓 전도자들은 자신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교만해 지면서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높은 인기를 발판으로 회중들을 속이려 합니다. 그것은 설교자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유혹입니다. 만일 신실한 설교자로서 복음을 전하고자 한다면 먼저 내 안에서 욕심을 제거하고 겸손함으로 회중들을 대할 수 있는지를 돌아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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