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대언자들의 설교

조회 수 1805 추천 수 0 2010.06.07 16:21:13

어느 시대에나 설교자가 고려해야 하는 것은 시대적인 상황입니다. 하나님께서 현 세대를 향하여 무엇을 말씀하시고자 하는지를 바르게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설교를 고정관념의 틀에 가두어 놓을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시대가 변하고 있고, 모든 시대마다 문화적인 배경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오직 하나님의 말씀뿐입니다.

대언자들이 설교를 했던 당시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시기 전이었고, 오늘날과 같이 성령님께서 활동하시기 않았던 시기입니다. 하나님은 직접적으로 대언자들을 통하여 그분의 말씀을 전달하도록 하셨고, 대언자들은 그분의 명령을 따라서 전달했을 뿐입니다. 그들의 설교는 하나님의 뜻을 스스로 깨닫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명령들에 대하여 대신 전하는 전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굳이 그 시대에 활동했던 자들을 예언자나 선지자와 같은 표현을 쓰지 않고 대언자라고 말하는 이유도 그들의 설교가 자신의 의지나 생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자들이었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들의 설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역시 예수 그리스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눅24:44). 구약 성경 안에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대언자들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대부분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내용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가령 아담과 이브에게 지어 입힌 가죽 옷이나 율법 시대의 성막과 그 기물들, 그리고 대언자들의 활동과 같은 대부분의 내용들이 앞으로 이스라엘 민족 앞에 나타나실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비록 구약 시대일지라도 교회시대와 환난시대를 거쳐 천년왕국, 그리고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리고, 심판 이후의 시대까지 이미 대언자들은 말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성경이 결코 대언자들의 의지가 아닌 하나님에 의해 친히 기록되어졌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문제는 대언자들은 과연 어떠한 자세로 설교자로서 살아가야 했었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그들 역시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들 앞에 있는 백성들은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전 세대를 통해 있어 온 일들입니다. 회중들은 언제나 죄들과 더욱 친밀하고, 그 죄들에 대하여 회개할 마음이 없습니다. 그들을 돌이키게 하는 것이 대언자들의 사명입니다. 대언자들은 이러한 회중들을 향하여 설교를 하면서 수많은 난관을 이겨내야만 했습니다.

그들을 힘들게 만드는 것은 회중뿐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의 설교를 방해하려는 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수많은 거짓 대언자들에 의해서 회중들로 하여금 많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회중들을 참 대언자와 거짓 대언자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했고, 대부분 참 대언자들은 회중들로부터 외면을 당했습니다. 왜냐하면 거지 대언자들의 설교는 회중들에게 매우 달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참 대언자들이 수많은 난관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이것은 설교자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가져야 하는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참 설교자들에 대하여 적대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힘든 시간들을 이길 수 있는 힘의 원천은 오직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부터 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곧 하나님을 매 순간마다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며, 또한 그분께서 자신의 일을 위해 설교자인 나를 사용하신다는 확신 속에서 도우심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어느 시대에나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세야말로 설교자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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