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의 대상을 고려할 때 일차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 설교자가 듣는 회중들에게 얼마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대다수의 교회가 사역자 중심, 즉 설교자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오늘날 현대 교회를 생각한다면 결국 설교자의 권위가 회중들의 신앙에 절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설교자가 설교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이 권위의 문제를 생각해야 하는 것은 회중들이 단순히 말을 전달하는 기능 이외에 설교자가 가지고 있는 권위 앞에 자신을 놓아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설교자가 자신의 아내나 자녀들에 대하여 전혀 존경받지 못하고, 또한 불량한 생활을 하면서 회중들에게 사랑을 말하고 도덕적인 삶을 요구한다면 아무도 귀 기울여 들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설교자를 향해 조롱하고 비난하려 할 것입니다. 이것은 설교자가 회중들을 향해 말을 하기 전에 이미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전달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설교자가 가정에서 존경받고 거룩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회중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면 이미 그는 자신이 입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전달한 것입니다. 결국 설교는 설교자가 가진 것들에 대하여 확인시켜주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또 한 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은 양심이 있는 설교자라면 자신의 한계 이상으로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결국 듣는 회중들이 설교자 이상으로 성장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회중들은 설교자가 말하는 그 이상을 상상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더욱 성숙한 삶의 모범을 보일 수 있어야만 합니다. 이 속에서 권위가 나오고, 회중들은 귀를 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설교자가 권위가 있다는 것은 그들이 맡은 하나님의 말씀 때문일 것입니다. 설교자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서 말씀을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자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회중들로부터 엄청난 영적 권위를 행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이러한 권위들에 대하여 마치 자신이 특별한 존재이거나, 능력을 가진 자처럼 행세하면서 회중들 위에 군림하기도 합니다. 회중들이 설교자에 대하여 함부로 대하는 것도 옳지 못한 자세이지만 설교자가 회중들에게 자신을 특별한 사람처럼 보이려 하는 자세도 바람직한 자세가 아닙니다.

설교자가 명심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 안에서 열매를 맺고, 그것들을 회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끔 설교자들이 자신들의 권위를 남용하여 회중들을 책망하고, 심지어 저주하는 일들이 발생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그의 권위를 남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설교자는 오직 회중들에 대하여 사랑과 긍휼을 가지고 전할 책임을 가지고 있는 자입니다. 만일 책망할 일이 있거든 오직 성경에 근거하여 그것이 자신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이해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설교자는 회중들에게 말하기 이전에 이미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의 대부분을 전한 상태로 등단합니다. 그의 설교가 회중들을 변화시키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기를 원한다면 스스로 권위를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권위는 그가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삶 속에서 얼마나 실천해 가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