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하라(벧후1:5-7)
그렇다면 믿음을 가진 자들이 무엇을 더해가야 하는 것일까요? 성경은 먼저 믿음에 덕을 더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믿음을 가진 것만으로 다 된 것처럼 말합니다. 즉 그들은 구원을 받았다면 지옥으로 들어가게 되는 비참한 상황은 면했으니 이제는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미 앞서서 말한 바와 같이 우리가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은 실제로 그리스도인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 그들은 앞으로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믿음을 가진 자가 가장 먼저 덕을 세우는 일에 힘써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믿음을 가지고 그리스도인이 된 순간 우리의 행동을 매우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될 것입니다. 만일 그리스도인이 된 이후에도 믿음을 갖기 전과 다름없이 살아가고 있다면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이 된 사실에 대하여 결코 동경하지도 않을 것이며, 또한 그들이 믿음의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를 갖게 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만일 믿음을 갖기 전보다 더욱 악한 행동을 일삼게 된다면 주님의 영광이 가려지게 될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제 믿음을 가진 자가 덕을 세워야만 하는 이유는 분명해졌습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믿음을 가진 순간부터 주목해서 보고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우리는 보통 전도하는 방법이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복음의 내용보다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삶이 더욱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우리가 가진 복음의 내용은 매우 훌륭한 것입니다. 그것은 세상의 어느 종교와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며,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방법이자, 완전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로 하여금 복음을 받아들이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우리의 삶에서 덕을 세워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실제 삶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그리스도인들이 세상과는 분리된 삶을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믿음을 갖게 된 날부터 소속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전에는 세상에 속한 자였지만 이제는 하늘에 속한 자입니다. 그 까닭에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세상과는 구별된 삶을 사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이 문제에 대하여 매우 착각하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그것은 그들 자신이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고 해서 세상 사람들을 마치 유대인들이 이방인들을 바라보듯이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믿음을 가진 순간부터 오히려 더욱 낮아진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들은 세상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오만한 자세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섬기고 더욱 힘써 도울 수 있어야만 합니다. 우리는 같은 그리스도인들에 대하여는 매우 후한 모습을 보이지만 세상 사람들에 대해서는 매우 인색합니다. 물론 우리가 지나치게 세상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마치 인권 운동가처럼 행동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세상에 대해서도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덕을 세울 수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