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말(야고보서3:2-3)

조회 수 3188 추천 수 0 2010.06.09 07:59:11

2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

3 우리가 말들의 입에 재갈 물리는 것은 우리에게 순종하게 하려고 그 온 몸을 제어하는 것이라

 

그리스도인에게 말에 대하여 강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믿음과 행위를 외형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기준이 바로 말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는 사람의 말만으로 그들의 믿음을 모두 알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위험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시대에는 많은 속이는 자들이 말로서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이라는 것은 한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야고보는 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 순종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재갈을 물린다는 것은 곧 말을 할 수 없도록 만든다는 것인데 그것이 순종을 위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람들에게 적용이 된다면 사람들이 말을 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순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과연 말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순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그것은 매우 의미 있는 해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입에서 일단 말을 하게 되면 최선을 다해 그것을 지키려고 할 것입니다. 그것이 옳은 것이든 그른 것이든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단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은 지켜야 하는 것이 그들의 자존심이나, 관념으로 볼 때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결국 생각의 제한을 가져다주게 될 것이며, 또한 합리적인 타협을 거부하도록 만들 것입니다. 특히 교회 안에서의 이러한 현상은 매우 위험한 상태에 이르게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야고보는 이러한 상태를 예방하기 위해서 말을 자제 할 것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순종하는 생애를 살 수 있는 비결임을 강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는 말없이 순종했던 한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는 다름 아닌 아브라함입니다. 그는 자신의 생애에 있어서 하나님으로부터 충격적인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것은 100세에 얻은 자신의 아들 이삭을 제물로 드리라는 명령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이처럼 황당한 명령에 대하여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즉시 장작을 준비하고 아들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산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들을 죽이기 위해 칼을 집어 들었습니다. 결국 이 모습을 보신 하나님께서 그의 믿음을 의로 인정하시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의 침묵은 결국 위대한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상황이 불리해 질 때마다 수많은 변명으로 일관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리고 많은 말들을 함으로서 스스로를 더욱 어려운 처지에 이르도록 만드는 경우들을 봅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사람은 바로 베드로일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 앞에서 수없이 장담을 하고 큰소리를 쳤던 자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실 것에 대하여 말씀 하실 때도 같이 따라 죽겠다고 하는가 하면 배반할 것에 대하여 말씀하실 때에도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을 했던 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예수님과 더불어 죽지도 않았고,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이후로 베드로는 예수님 앞에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운 모습으로 주님 앞에 나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그가 위대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 앞에서 낮아진 자아를 발견하고 겸손함으로 사도와 제자로서의 일을 잘 감당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말은 삶을 위대하게 만들 수도 있으며, 또한 부끄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그리스도인의 말은 그의 인생의 방향을 가늠할 만큼 중요하며, 순종의 생애를 살 수 있는지의 여부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고 조심스럽게 행동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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