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3:7-11)

 

7 그러므로 성령이 이르신 바와 같이 오늘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8 광야에서 시험하던 날에 거역하던 것 같이 너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

9 거기서 너희 열조가 나를 시험하여 증험하고 사십 년 동안 나의 행사를 보았느니라

10 그러므로 내가 이 세대에게 노하여 이르기를 그들이 항상 마음이 미혹되어 내 길을 알지 못하는도다 하였고

11 내가 노하여 맹세한 바와 같이 그들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였다 하였느니라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는 의미가 무엇입니까? 여기서 완고하다는 말은 헬라어로 스클레뤼네테’(σκληρνητε)인데 이는 굳게 하다혹은 굳어지다의 뜻을 가진 스클레뤼노’(σκληρνω)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무엇이 우리의 마음을 굳게 만드는 것일까요? 우리의 삶 속에서 마음을 굳게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세뇌당한 관습이나 고정관념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변화를 두려워하며, 새로운 일에 대하여 거부하려는 모습을 가집니다. 심지어 자신을 학대하기도 합니다. 기적을 보고도 그것이 자신의 삶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애굽)를 벗어나 가나안으로 향할 때에 그들은 많은 기적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를 눈으로 보고 있었고, 광야생활 그 자체가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이집트에서의 생활이 몸에 배어있었고, 모세의 명령에 대하여 번번이 거역하는 어리석음을 보였습니다. 그들은 분명히 이집트에서의 생활보다 자유로운 상태였지만 아직도 마음은 이집트의 노예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마음이 굳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에게는 제사장, 서기관, 바리새인과 같이 훌륭한 지도자들이 있었지만 그들도 과거의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온 인류를 구원하실 메시아가 아닌 그들만의 왕을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수많은 기적을 눈으로 목격하고, 그들의 귀로는 진리에 관한 것들과 예수님이 구원사역을 위해서 어떻게 행하실 것인가에 대하여 듣고 있었지만 굳어진 마음은 그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오히려 마음이 굳어진 상태에서 그들이 원하는 메시아가 되어주기를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는 그들에 의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굳어진 백성의 마음을 풀기 위해서 40년의 기간 동안 광야에 머물게 하셨습니다. 40년의 세월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시험하고 증험하였다고 말씀하고 있는데 이는 입증하기 위해 시험하였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증험한다는 단어는 도키마시아’(δοκιμασίᾳ)로 이는 입증한다(proving)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동안 광야에서 보낸 시간은 결국 하나님이 그분 자신을 백성들에게 입증하기 위한 훈련 기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들은 가나안으로 들어가라는 명령을 받았음에도 두려워했지만 광야에서의 40년이 지난 후에는 믿음으로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잘못된 길을 걷는 것은 무지에서 온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분명한 길을 알게 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스스로 거부해서 온 결과입니다. 하나님의 분노는 우리의 무지함에서 오지 않습니다. 불순종이라는 말의 의미가 그들이 분명히 들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절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불순종을 부추기는 마귀의 세력이 존재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이들이 그의 말에 현혹되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갈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그들에게는 결코 안식이 없습니다. 오늘날 성도들에게 이 안식의 의미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영적으로 장차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고 완성된 하나님의 나라에서 있게 될 악의 세력이 전혀 미치지 않는 공의롭고 평화로운 곳에 들어가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주님은 오늘도 믿는 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미혹하는 자들도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귀를 열고 그분의 음성을 들으며, 또한 그분의 말씀 안에서 살기 위해 힘쓸 수 있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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