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율법은 장차 올 좋은 일의 그림자일 뿐이요 참 형상이 아니므로 해마다 늘 드리는 같은 제사로는 나아오는 자들을 언제나 온전하게 할 수 없느니라
2 그렇지 아니하면 섬기는 자들이 단번에 정결하게 되어 다시 죄를 깨닫는 일이 없으리니 어찌 제사 드리는 일을 그치지 아니하였으리요
본문은 율법과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제사의 차이점과 그로 인한 구원의 완전성에 대해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말씀을 통해 무엇을 깨닫고, 우리의 신앙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 봅시다. 본문은 율법이 "장차 오는 좋은 일의 그림자"(1)라고 말합니다. 율법은 참 형상이 아니라 그것을 예시하는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그림자'라는 표현은 실제 본체가 아닌, 그 본체를 미리 보여주는 일종의 예표라는 의미입니다.
구약의 율법과 제사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을 예시적으로 보여주셨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은 율법의 예표로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율법 자체가 구원의 완전한 해답을 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구약의 제사는 반복적으로 이루어졌고, 매번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제사들은 단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을 예고하는 그림자에 불과했습니다. 따라서 율법은 참된 구속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구속을 예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제사만이 우리를 온전하게 구속할 수 있는 참된 제사임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본문은 율법 아래서 드려지는 속죄 제사가 인간의 양심을 온전케 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합니다(2). 구약의 제사는 외적으로는 죄를 용서받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인간의 내면, 즉 양심을 온전하게 정결하게 만들지 못했습니다. 제사를 반복하면서도, 죄의식은 여전히 남아 있었고, 그것이 인간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근본적인 능력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구약의 제사 시스템은 외적인 의식에 불과하며, 인간의 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힘이 없었습니다. 인간의 양심을 온전하게 정결하게 할 수 있는 제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제사뿐입니다. 예수님은 한 번의 제사로 우리를 완전히 정결하게 하시고, 우리의 양심을 깨끗하게 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을 히브리서 저자는 다시금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미 7장11절, 8장5절, 9장11-24절에서 여러 번 언급되었지만, 저자는 다시금 본장에서 그 사실을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제사만이 우리를 온전케 할 수 있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확실히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단번에 드리신 속죄 제사는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완전하고 영원한 제사였습니다. 예수께서 우리를 위한 속죄 제사로서, 단 한 번의 죽음으로 모든 죄를 사하시고, 우리에게 온전한 구원을 선물하셨습니다. 더 이상 반복되는 제사로 우리의 죄를 덮을 필요가 없고, 예수님의 보혈로 한 번에 우리의 죄가 씻겨졌음을 확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문을 통해 우리는 율법과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제사 사이의 차이를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율법은 '장차 올 좋은 일의 그림자'에 불과하며, 그 속죄 제사는 인간의 양심을 온전케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제사는 완전하고 영원한 제사였으며, 그로 인해 우리는 온전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그분의 완전한 구속을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보혈로 정결케 되었음을 믿고, 그 은혜를 따라 살아가며, 매일의 삶 속에서 그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