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기세덱의 반차를 쫓은 대제사장(5:5-10)

 

5 또한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 되심도 스스로 영광을 취하심이 아니요 오직 말씀하신 이가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니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 하셨고

6 또한 이와 같이 다른 데서 말씀하시되 네가 영원히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이라 하셨으니

7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건하심으로 말미암아 들으심을 얻었느니라

8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9 온전하게 되셨은즉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10 하나님께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대제사장이라 칭하심을 받으셨느니라

 

멜기세덱에 관하여 소개하기를 그는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의 아들과 닮아서 항상 제사장으로 있는 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7:3). 또한 살렘 왕이요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제사장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이러한 모습은 예수 그리스도와 매우 닮아 있습니다. 그분도 시작과 끝이 없으신 분이며(8:58), 제사장이자 만왕의 왕으로 오신 분으로 소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19:16).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아브라함에게 준 것 같이(14:18), 예수님은 스스로 떡과 포도주로 비교한 자신의 몸과 피를 모든 사람들을 위해 대속물로 주셨습니다(26:26-29). 멜기세덱을 예수님을 예표하는 그림자로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으로 세움을 얻게 된 것은 스스로 된 것이 아니고, 오직 하나님께서 너는 내 아들이니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5)고 하심으로 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곧 모든 계획이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며, 또한 친히 사람을 부르시고 세우신다는 것을 보여주시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성경의 많은 곳에서는 하나님의 일이 오직 그분의 의지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구원의 문제를 포함하여 하나님의 일을 행하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구원의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도 그것은 처음부터 우리의 의지로 될 수 없음을 분명하게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먼저 구원의 계획을 세우셨고, 그분의 뜻을 따라 진행하셨으며, 그분의 방법으로 완성하셨습니다. 예수님을 희생물로 세상에 보내시는 방법은 일반적인 상식으로 볼 때 상상할 수 없는 방법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의지로 모든 사람을 구원하실 수도 있고, 또한 심판을 통해 지옥에 던져 넣을 수도 있는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철저히 약속을 따라 진행하셨고, 예수님 자신도 그 목적을 잘 이해하고 계셨으며, 십자가로 향하는 길목에서도 고통스러우셨지만 순한 어린양이 되셔서 묵묵히 걸으셨습니다. 구원을 얻게 될 자들은 오직 그 사실을 믿고 영접하면 됩니다.

 

사탄도 이 일에 대하여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처음에 예수님의 죽음을 막기 위해 많은 방법을 동원하였습니다. 그는 40일을 금식하고 사역을 시작하려는 예수님을 향해 십자가의 희생이 없는 영광과 권세를 주겠노라고 타협을 시도했고(4:1-11), 마귀들을 동원하여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사람들을 선동하며 예수님을 따르도록 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하여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희생물이 되실 예수님의 모습보다는 이스라엘의 왕이 되실 모습을 생각했으며, 결국 그 희망이 사라지게 되었을 때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예수님이 말씀을 전할 때마다 자신의 죽음을 통해 구원이 완성될 것이라는 것을 강조했지만 사람들은 듣지 않았고, 오히려 대부분 그분의 곁을 떠났습니다.

 

예수님은 죽음을 앞두고 통곡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도 함께 기도할 것을 요청했지만 그들은 졸고 있었고, 이 모든 상황을 직접 감당해야만 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희생물이 되어 살이 찢겨지고, 모든 피를 흘리셔야 할 것에 대하여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이 일에 대하여 기꺼이 순종하셨고, 결국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완성하셨습니다. 이 일의 진행을 스스로 하셨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분은 친히 대제사장이 되셨고, 또한 희생물이 되셔서 구원사역을 완성하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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