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나의 교훈과 행실과 의향과 믿음과 오래 참음과 사랑과 인내와

11 박해를 받음과 고난과 또한 안디옥과 이고니온과 루스드라에서 당한 일과 어떠한 박해를 받은 것을 네가 과연 보고 알았거니와 주께서 이 모든 것 가운데서 나를 건지셨느니라

12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으리라

 

대부분의 종교인들은 만사형통의 삶을 소망합니다. 그들이 자신의 신에게 바라는 내용도 이 땅을 사는 동안 무탈하고 안전한 삶을 보장받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바울의 서신을 통해 보는 것과 같이 믿음의 삶, 즉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오히려 많은 박해가 있을 것이라는 경고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닥치는 고난을 이기는 방법에 관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권면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글로써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는 디모데에게 지금까지 자신이 보여주었던 것을 그대로 행하도록 권면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네가 과연 보고 알았거니와”(11)라고 말함으로서 그동안 그에게 보여주었던대로 행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울은 그의 말과 글이 아니라 행함으로서 본을 보여주었던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시디아의 안디옥과 이고니온 그리고 루스드라는 바울이 1차 선교여행부터 시작하여 3차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돌보았던 곳입니다. 그리고 견디기 힘든 박해를 받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비교적 예루살렘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유대인들이 많이 거주하기도 했으며 회당에서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심한 박해를 받았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디모데를 만났고, 이후로 디모데와 더불어 로마를 포함한 지금의 유럽 전역에 복음을 전하는 일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 과정에서 이 모든 것 가운데서 자신을 건지신 하나님에 관하여 디모데에게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바울은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의 조건으로 박해를 받게 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경건과 박해는 어찌보면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해는 지역 사회에 역행하는 자에게 대하여 가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지역의 정서에 순응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일이 없다면 그는 박해를 받을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경건한 삶을 산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게 된다는 것은 곧 그리스도인의 경건한 삶이 세상 사람들의 기준에는 오히려 거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세상 사람들의 삶의 기준이 그리스도인의 기준과 같을 수 없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이 땅에서 잘되고 형통한 것이 소망을 두지만 그리스도인은 다가 올 세상, 즉 천국에 마음을 두고 살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에 세상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의 삶을 이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전하는 자들에 대하여 어리석다고 말할 것이며, 자신들이 옳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믿는 자들의 입을 막으려 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박해는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부분은 이 세상은 마귀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통제가 있기는 하지만 마귀는 마음대로 사람들을 조종하고, 그들의 의지대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또는 현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이용해서 믿는 자들이라도 곤경에 처하도록 만들 것입니다. 결국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사는 동안 당하는 박해는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의 당부를 통해 강조되고 있는 부분은 그에게 많은 박해가 있었지만 주께서 이 모든 것 가운데 자신을 건져주셨다고 고백하는 부분입니다. 박해는 그리스도인들이 피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또한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할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박해가 없다면 은혜를 경험하는 일도 없습니다. 바울은 이미 고린도 성도들에게 성도들이 시험을 당하는 상황에 대하여 말하면서 피할 길을 내시고 감당하게 하심에 관하여 소개한 바가 있습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10:11)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어떠한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것은 분명해졌습니다. 그것은 믿는 자들이 주님의 도우심을 확신하고 담대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바울은 수많은 죽음의 상황 속에서도 담대하게 맞섰습니다. 그는 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에서 결박당할 것을 알면서도 그곳을 향해 나갔습니다. 그가 남긴 말은 복음을 전하는 자가 어떠한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바울이 대답하되 여러분이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 당할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21:13)

 

바울이 이처럼 수많은 박해에도 불구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힘쓸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보통 성경이 진리의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한 인내와 세상에서의 승리를 확신하는 것은 말씀이 곧 약속의 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성경에 기록된 말씀을 하나님과의 약속으로 알고 있었고, 그가 이 세상에서서 달려갈 길을 마친 후에는 영광스러운 날들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그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경건한 삶을 꿈꾸고 있다면 박해를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그분의 말씀, 즉 성경을 더욱 확신 있게 받아들이고 묵상해야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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