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맡은 자들(갈라디아서2:6-10)

조회 수 1677 추천 수 0 2010.06.08 08:01:59

또 기둥같이 여기던 야고보와 게바와 요한은 내게 주신 은혜를 깨닫고 나와 바나바에게 오른 손을 내밀어 교제를 청하였으니 이는 우리는 이교도들에게로 가고 그들은 할례자들에게로 가고자 함이라(9)

바울은 자신이 전하는 복음을 설명하면서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의 이름을 거론합니다. 사실상 이들은 당시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가 이들의 이름을 거론하려고 하는 것은 당시 유대인들이 그들은 바울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상 세 명의 제자들은 바울의 사역을 보고 받기 전까지는 실제로 유대주의 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유대인의 범위를 떠나려 하지 않았고, 오직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그들의 사역을 지속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바울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도 바울은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복음 전도자로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서신을 쓸 때마다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번번히 해명해야 할 정도로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예루살렘 교회를 대표하는 세 명의 지도자들과 교제의 악수를 함으로서 서로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리고 유대인들 앞에서도 복음 전도자로서의 당위성을 말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일꾼들을 어떻게 사용하고 계시는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들은 유대인들을 위해서 복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사역은 이교도, 즉 이방인들을 위한 사역이었습니다. 이것은 당시 교회의 지도자들이 서로 인정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일꾼들을 쓰시는데 있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일하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고정관념의 틀을 넘어 상상 밖의 사역을 계획하시고 또한 여러 장소에서 놀라운 일들을 하도록 명령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어떤 특정한 지역에 머무르고자 할지라도 주님은 우리를 더욱 적절한 곳에서 사역을 하실 수 있도록 하실 것입니다. 사역을 맡은 자들은 실제로 그 분의 종이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사역을 지속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울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입니다.

사실 인간적인 측면에서 볼 때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이 더욱 훌륭하고 정확한 복음을 선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었고, 많은 것을 듣고 배웠으며, 성령의 충만함을 가장 먼저 경험한 자들이었기 때문에 복음 증거자로서 당연히 더욱 왕성하게 사역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도 그들이 가장 정확한 복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했고, 바울은 그 때문에 자신의 사도성을 매번 입증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경험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결코 그분의 일꾼을 쓰심에 있어서 우리의 생각과 경험을 가지고 사용하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했던 장본인이었지만 복음을 알게된 바울을 이방인들을 위한 전도자로 효과적으로 쓰셨던 것입니다.

복음을 맡은 자들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 일을 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비록 능력이 있고,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자라 할지라도 하나님은 작은 일을 하도록 하실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비록 무능해 보이고, 연약한 자라 할지라도 큰 일을 하도록 하실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현실적으로 어울리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종의 역할을 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신분으로는 주님의 자녀임이 분명하지만 그 역할에 있어서는 주님의 명령을 따라 그분의 사역을 감당하는 종인 것입니다. 우리는 복음을 맡은 자로서 보다 지혜롭게 그분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힘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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