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에 대하여 십자가에 못박혔고 나 또한 세상에 대하여 그러하니라(14)

바울은 할례를 받은 자들이 다른 이들에게 할례를 받게 하려는 것은 육신을 자랑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바울이 자랑할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자랑할 것이 없노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자랑에 관하여 말하면서 실제로 우리가 자랑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바울은 결코 육신적으로 자랑할 것이 없는 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빌립보 성도들에게 자신에 관하여 말한바가 있듯이 그는 난지 팔일만에 할례를 받은 자였으며, 이스라엘 줄기에 속한 자, 즉 근본적으로 디아스포라 유대인으로 일컬어지는 정통 이스라엘 사람이었으며, 유대민족을 형성하는데 큰 축을 이루었던 유다와 베냐민 지파중에서 베냐민 지파에 속해 있었으며, 히브리인 중에 히브리인이며,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으로 철저히 율법을 신뢰하고 실행했던 자였으며, 열심으로는 교회를 핍박하고, 율법에 있는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빌3:5-6). 뿐만 아니라 가말리엘 문하에서 수학했던 탁월한 지식을 가진 자였으며, 로마의 시민권을 가진 자로서 명예 있는 가문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바울이 이러한 것들을 자랑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는 이러한 것들이 자신이 복음을 전하는데 있어서 거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자였습니다. 물론 바울은 자신의 이러한 배경을 복음을 위해 충분히 활용할 줄 알았던 지혜로운 전도자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그리스도인 가운데 바울과 같거나 혹은 그보다 더 뛰어난 배경을 가진 자들을 보게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대부분이 예수 그리스도보다는 자신의 배경을 더욱 자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게 됩니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의 이러한 배경으로 인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제대로 드러낼 수 없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이러한 배경을 잃게 될까봐 염려하는 모습들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아직도 바울이 왜 자신의 화려한 배경을 버리기 위해서 애쓰고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무작정 자신의 좋은 배경을 버려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때로 복음을 전하는데 유용한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로마의 시민권으로 인하여 몇 차례에 걸쳐서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의 많은 지식은 복음을 전하는데 있어서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되어서 많은 이들에게 분명한 복음을 제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의 유대적인 사고는 유대인들에게만 국한시키려고 했던 복음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배경들을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전하는데 사용했었던 자였습니다.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데 조건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옥중에서도 복음을 전했고, 매를 맞으며, 핍박을 받으면서도 복음을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하는 중요한 생각입니다. 우리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을 자랑삼고 가는 자들이라면 그는 환경을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세상의 것들을 자랑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드러내는 지혜로운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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