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감사(고린도전서 15:1-11)

조회 수 3262 추천 수 0 2010.06.09 08:15:04

1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을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이는 너희가 받은 것이요 또 그 가운데 선 것이라

2 너희가 만일 내가 전한 그 말을 굳게 지키고 헛되이 믿지 아니하였으면 그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으리라

3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4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5 게바에게 보이시고 후에 열두 제자에게와

6 그 후에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나니 그 중에 지금까지 대다수는 살아 있고 어떤 사람은 잠들었으며

7 그 후에 야고보에게 보이셨으며 그 후에 모든 사도에게와

8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

9 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니라

10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11 그러므로 나나 그들이나 이같이 전파하매 너희도 이같이 믿었느니라

 

바울은 지금까지의 각종 교회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난 후에 그의 신앙적인 결론에 이르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는 가장 먼저 자신이 그리스도를 만난 일과 사도로서의 자격, 그리고 주의 일을 감당해 감에 있어서 수고했던 일들을 말하면서 이 모든 일들에 대하여 감사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바울이 자신을 변호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 까닭은 당시 고린도 교인들이 바울에 대하여 불신감을 가지고 있었고, 많은 파당으로 인하여 그의 말에 신뢰를 하고 있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의 감사는 그 자신에게 있어서 특별한 감회를 갖습니다. 그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을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도의 조건은 그리스도를 만난 적이 있는가에 있습니다.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임명하시기 때문입니다. 만일 제아무리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주님의 부르심을 받지 못했다면 그는 사도라 부름을 받을 수 없습니다. 바울 당시에 많은 사람들은 과연 바울이 그리스도를 만난 적이 있는가 하는 점에 많은 의문을 품고 있었습니다. 베드로나 요한, 야고보와 같은 사도들은 제자들이기 때문에 항상 예수님을 볼 수 있었지만 핍박자였고, 율법주의자였던 바울이 부활 승천하신 이후의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느냐 하는 점에 많은 사람들은 의문을 품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 문제에 대하여 분명한 해답을 주고 있습니다. 그는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나에게 주님이 나타나셨다는 것입니다. 그는 자격 없고, 쓸모 없고, 연약한 자신에게 나타나신 것에 감사하노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어느 장소를 가든지 자신이 그리스도를 만났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일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를 만나는 일에 많은 관심을 두지 못하는 경우를 봅니다. 오히려 외형의 건물, 강단의 목사, 성도의 도덕성 등을 중심으로 자신의 삶을 그 속에 감추어 두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그리스도를 만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겸손은 필수적인 덕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온유와 겸손을 배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바울의 겸손은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리스도의 겸손은 하나님의 외아들로서 이 땅에 내려오셔서 우리와 동일하신 모습으로 살아가시는 모습에서 찾을 수 있고, 바울의 겸손은 그가 핍박자로서 도무지 부르심을 받을 수 없는 작은 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부르셨다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과거에 대한 회상과 더불어 오늘의 사도의 위치는 자신의 능력이나 힘에 의해서가 아닌 순전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대부분은 자신이 만든 구덩이에 스스로 빠져들고 맙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말한 바와 같이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하느니라"는 말씀처럼 돈으로 성공하고자 하는 자는 돈으로, 명예는 명예로, 권세는 권세로, 지식은 지식으로 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이 하나님 아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바울이 감사한 이유도 자신이 결국 멸망할 수밖에 없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얻을 수 있게 되었으며, 더구나 사도로 부르심을 입게 되었으니 더욱 감사하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항상 명심해야 할 사실은 우리가 본래 멸망할 수밖에 없는 자였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한다면 그는 이미 겸손의 소유자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스스로 겸손해 지기 위해서 이러한 말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위치와 그리스도를 만난 자신의 모습을 비교했을 때 엄청난 자리에 있음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겸손을 배우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일 필요는 없습니다. 나의 본래의 모습을 발견한다면 겸손해질 수 있습니다.

 

바울은 현재 자신의 모습이 하나님의 은혜로 되었음을 강조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의 현재의 모습은 상황이 그다지 좋지 못한 상태입니다. 유대인들은 끝없이 그를 괴롭히고 있고, 자신은 매일 병마와 굶주림, 낯선 도시에서의 외로움과 끊임없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가 감사한 것은 세상적인 부와 명예에 있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나라의 일을 맡은 자로서 사명을 받았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최대의 감사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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