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5:15-17)

 

15 그러나 이 은사는 그 범죄와 같지 아니하니 곧 한 사람의 범죄를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은즉 더욱 하나님의 은혜와 또한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넘쳤느니라

16 또 이 선물은 범죄한 한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과 같지 아니하니 심판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정죄에 이르렀으나 은사는 많은 범죄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에 이름이니라

17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 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바울은 아담과 예수 그리스도를 서로 대조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담의 범죄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으나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 즉 의롭다 하심을 얻게 함으로 그들로 하여금 생명 안에서 왕 노릇하도록 하셨습니다. 이는 아담의 불순종으로 인해 죽음이 사람 위에서 왕 노릇하였으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들은 생명 안에서 왕 노릇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생명을 얻게 되었다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생명이 하나님의 은혜와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아 주어지는 선물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결코 사람들의 의지로 인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종교는 그들의 의지와 행위로 인해서 스스로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실제로 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 그들은 매우 경건하며, 또한 종교인으로서 본받을만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에게 주어지는 생명이 결코 자신들의 의지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먼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완성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단어는 바로 선물입니다. 물론 이 선물이 사람들 사이에서 주어지는 일반적인 선물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선물이 상대방에게 어떤 대가를 요구하지 않고, 존중과 사랑의 마음을 담아 전해주는 것과 같이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선물 역시 그분의 인간을 향한 사랑의 결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선물이 어떤 대가를 요구할 때 우리는 그것을 결코 순수하게 보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뇌물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결코 그 은혜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신 적이 없습니다. 다만 그 선물에 대해서 순수하게 받아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선물마저도 물질적인 것으로 이해하려 합니다. 그 까닭에 어떤 이들은 마음이 부패하여져서 진리를 잃어버리고 경건을 이익의 방도로 생각합니다(딤전6:5). 그리고 그 안에서 서로 다투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흔히 벌어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복음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서든지 그리스도인들은 그 자신이 자랑할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생명의 풍성함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그것도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의 사랑으로 얻어진 결과입니다. 만일 자신이 누리고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이 자신이 노력한 결과로 인식하고 있다면 그는 결코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생명 안에서 왕 노릇하는 것은 결코 다가 올 세상에서 누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누리게 될 은혜를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왕을 생각하면 누군가를 지배하는 것을 생각할 것입니다. 또한 그 대상이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왕으로서의 권위는 사람을 지배하기 위해 주어진 권위가 아닙니다. 왕이 되었다는 것은 누군가의 권위로부터 벗어나서 스스로 지배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고, 또한 그가 원하고 생각하는 방식을 따라 통치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종이나 자유자, 남자나 여자, 부유한 자나 가난한 자가 차별이 없이 한 몸을 이루고, 또한 각자에게 주어진 은사대로 한 몸으로서의 교회의 지체가 되어 그들이 스스로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할 수 있음을 말합니다. 그것은 실로 놀라운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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