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중에서뿐 아니라 이방인 중에서도(9:24-29)

 

24 이 그릇은 우리니 곧 유대인 중에서뿐 아니라 이방인 중에서도 부르신 자니라

25 호세아의 글에도 이르기를 내가 내 백성 아닌 자를 내 백성이라, 사랑하지 아니한 자를 사랑한 자라 부르리라

26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라 한 그 곳에서 그들이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함과 같으니라

27 또 이사야가 이스라엘에 관하여 외치되 이스라엘 자손들의 수가 비록 바다의 모래 같을지라도 남은 자만 구원을 받으리니

28 주께서 땅 위에서 그 말씀을 이루고 속히 시행하시리라 하셨느니라

29 또한 이사야가 미리 말한 바 만일 만군의 주께서 우리에게 씨를 남겨 두지 아니하셨더라면 우리가 소돔과 같이 되고 고모라와 같았으리로다 함과 같으니라

 

바울은 하나님의 이방인을 구원하기 위한 사역이 이미 처음부터 있었음을 선지자의 글을 통해 말하고 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유대인들을 하나님의 구원이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까닭에 초대교회 당시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예루살렘에 머물렀고, 자신의 민족인 유대인들만을 전도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들은 비록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핍박과 나중에는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와 함께 전 세계로 흩어지기 전까지 철저한 선민사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그들에게 당부하신 말씀을 깊이 생각해야만 했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1:8) 그들은 마땅히 복음을 들고 땅 끝까지 향해야 한다고 생각해야만 했지만 예루살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와 더불어 여러 지방으로 흩어진 이후에도 여전히 그들만의 모임을 지속했습니다. 바벨론에 의해 흩어진 유대인들에 의해 지어진 회당(συναγωγή)을 중심으로 그들은 이방인들과 구별된 모임을 지속하고 있었고, 바울은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그곳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회당을 찾았지만 그가 전하는 내용은 오히려 많은 유대인들을 자극했습니다. 그는 구원이 유대인에게 뿐만이 아니라 이방인에게도 있다는 사실을 선포함으로 많은 유대인들로부터 죽음의 위협을 받기도 했습니다. 바울은 주님으로부터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9:15)는 소명을 받은 자였습니다.

 

바울은 구원이 오직 이스라엘에게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유대인들에게 선지자들의 글을 통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호세아는 음란한 아내 고멜이 부정으로 저지른 두 아들이 있는데, 그 아들의 이름이 로루하마, 즉 내가 사랑하지 않는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또 한 아들은 로암미, 즉 나의 백성이 아닌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세아의 글에서 내 백성이 아닌 자사랑하지 아니한 자는 고멜이 부정을 저질러 낳은 두 아들인데, 호세아는 고멜의 부정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받아들입니다. 실로 놀라운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바울은 호세아의 글을 통해서 유대인이나 이방인 모두가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자들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인하여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사야의 글을 인용하여 이스라엘의 구원에 관하여 예언합니다. 사실 이 예언은 앗수르에 의해 포로된 자들의 귀환을 예언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앗수르에 의해 멸망하게 된 북이스라엘은 이후에 완전히 이방인과 같이 섞이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혼혈족이 되었고, 하나님을 잊은 민족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가운데 남은 자를 향한 구원의 소식을 전하고자 하십니다. 민족은 버려졌지만 하나님의 구원사역을 그들 가운데 지속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그분의 구원사역을 중단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분의 시선으로 볼 때 세상의 모든 민족은 고멜의 두 아들과 같이 모두 부정하고 용서할 수 없는 자들입니다. 또한 버려진 자들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들을 받아들이셨습니다. 그것은 놀라운 은혜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신분을 완전히 회복시키셨습니다. 그들을 자녀로 삼으셨습니다. 만일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이 없었다면 이미 세상의 모든 것들은 소돔과 고모라와 같이 완전히 멸망했을 것입니다. 주님은 지금도 여전히 죄 가운데 있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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