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8:28-30)

 

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29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30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은 결국 성도들의 생애가 하나님의 선하신 뜻대로 결실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선행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먼저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 합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선한 결실을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우리는 이미 주어진 재능과 소명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꽁꽁 싸매어 아무것도 행하지 않는 사람들이 결국에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저주받게 되는 상황을 성경을 통해 목격하고 있습니다. 달란트의 비유(25:14-30)와 므나의 비유(19:12-26)에서 한 달란트 받은 자와 한 므나를 가져온 자는 그 대표적인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가진 것을 빼앗겼을 뿐만 아니라 바깥 어두움에 던져지는 치욕을 당한 자들입니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은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선을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오늘날까지 신학적으로 가장 큰 논쟁의 대상이 되는 예정에 관한 교리를 다루는 부분을 만나게 됩니다. 과연 우리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선택에 의해서 구원을 받은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아무리 구원을 받고자 하여도 하나님의 선택이 없으면 구원을 받을 수 없는 것인가? 많은 논쟁이 있겠지만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의외로 단순할 수 있습니다. 먼저 예정이라는 단어는 프로오리조’(προορζω)로 이는 프로’(προ)호리조’(ὁρζω)의 합성어 인데 이는 앞에, 최상의라는 개념인 이전의라는 의미를 가진 전치사와 표시하다, 경계를 짓다, 정의하다, 제한하다, 임명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이는 곧 하나님께서 구원할 자를 미리 정하신다는 의미보다는 기준과 원칙을 정하시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미리 아시고 미리 정하신, 즉 예지예정한 자들의 역할에 대한 설명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그들을 부르신 목적은 바로 그 아들의 형상, 즉 그리스도를 본받게 하기 위해 부르셨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세상에서 잘되고 복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그러하셨듯이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살며, 오직 그분께 영광을 돌리는데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형상을 본받아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닮는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미리 정하신 자들에 대하여 부르셨다고 말씀합니다. 이미 앞 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들이 하나님께서 특별히 구분한 자들인지, 아니면 구원의 계획을 미리 정하시고, 그 계획 안에 들어 올 모든 자들을 대하여 부르신 것인지에 대하여 약간의 논쟁이 있겠지만 중요한 사실은 여전히 주님은 부르시고 계시며, 그들을 의롭다 하시고, 또한 영화롭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구원의 목적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믿는 자들을 천국으로 안내하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믿는 자들에 대하여 영화롭게 하심으로 천국에서 영원히 그들과 함께하시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육신을 입고 세상을 사는 동안 사람들은 그들이 형통하고, 풍성한 생애를 살기를 꿈꾸며, 장차 천국에도 입성하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목적은 오직 한 가지에 있습니다. 그것은 장차 구원받은 성도들과 더불어 영광스러운 날들을 영원히 함께하는 것입니다. 그 일을 위해서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을 수 있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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