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내가 너희 보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어떤 신령한 은사를 너희에게 나누어 주어 너희를 견고하게 하려 함이니

12 이는 곧 내가 너희 가운데서 너희와 나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피차 안위함을 얻으려 함이라

13 형제들아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가고자 한 것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너희 중에서도 다른 이방인 중에서와 같이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로되 지금까지 길이 막혔도다

14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

15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

 

바울이 로마로 가고자 하는 이유는 명백합니다. 그는 그곳에 가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했고, 그의 시선은 언제나 로마에 있었습니다. 그가 그곳으로 가고자 하는 이유는 명백했습니다. 그는 어떤 신령한 은사, 곧 영적으로 그들을 더욱 견고하게 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들 가운데도 하나님은 함께 하셨고, 많은 핍박과 어려움 속에서도 견뎌내며, 성숙한 믿음의 삶을 살고 있었지만 바울은 그들을 견고하게 세우기 위해 그곳으로 가고자 했습니다. 그가 말하는 견고함은 훌륭한 교리나 조직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그는 그들과 바울 사이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피차 안위함을 얻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로마에 있는 성도들의 삶은 무척 힘들었을 것입니다. 많은 핍박이 있었을 것이고, 사람들의 견제가 그들을 사회로부터 고립시켰을 것입니다. 바울은 이러한 상황에 놓인 성도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도 역시 많은 어려움과 핍박 속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졌다고 고백할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고후1:8). 바울은 로마에 있는 성도들을 위로하고자 했습니다. 그것은 비단 로마의 성도들만이 아닌 자신이 위로받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이토록 힘겨운 상황을 교제를 통해 함께 극복해 갈 때 믿음은 더욱 견고해져 갈 수 있습니다.

 

바울은 다시 한 번 그들에게 가고자 한 것을 기억해 줄 것을 권면하면서 그 목적이 또한 열매를 맺게 하려는데 있다고 말합니다.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열매는 무엇입니까? 물론 그것이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말하는 성령의 열매일 수도 있고(5:22-23), 구원받지 못한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하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고전9:22). 바울은 지금 로마에서 자신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바울이 각 지역을 다니면서 교회를 세워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모든 지역마다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함께 모여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며, 구제하는 일에 힘쓰도록 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이 교회 안에서 위로받고, 또한 그 안에서 서로가 하나가 되어 공동체를 이루도록 가르쳤습니다. 그것은 분명히 안정적인 열매를 가져다 줄 것이 분명합니다. 실제로 교회는 그렇게 시작이 되었으며, 그것은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고, 복음은 그 안에서 열매를 맺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14)고 말합니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자신이 과거에는 핍박자였지만 은혜로 구원을 받고, 지금은 복음 전도자로서 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그는 자신이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심을 입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11:13). 로마는 이방인의 모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심을 입은 바울이 그곳에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결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부르심을 받은 직후에 바로 로마로 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시아로 가려했고, 성령의 이끌림을 통해 드로아로 향했으며, 그곳에서 다시 부르심을 받고 마게도냐 지방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15)고 말합니다. 이 말에 담긴 의미는 로마에서 복음을 전하는 시간이 자신의 의지가 아닌 주님의 인도, 즉 성령의 이끄심이 없이는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고백을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자세는 복음 전도자로서 반드시 가져야 할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주님의 인도를 따라 살고 있습니까? 그것은 복음전도자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기본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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