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변론(사도행전24:10-27)|

조회 수 3852 추천 수 0 2010.06.09 00:24:32

10 총독이 바울에게 머리로 표시하여 말하라 하니 그가 대답하되 당신이 여러 해 전부터 이 민족의 재판장 된 것을 내가 알고 내 사건에 대하여 기꺼이 변명하나이다

11 당신이 아실 수 있는 바와 같이 내가 예루살렘에 예배하러 올라간 지 열이틀밖에 안 되었고

12 그들은 내가 성전에서 누구와 변론하는 것이나 회당 또는 시중에서 무리를 소동하게 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으니

13 이제 나를 고발하는 모든 일에 대하여 그들이 능히 당신 앞에 내세울 것이 없나이다

14 그러나 이것을 당신께 고백하리이다 나는 그들이 이단이라 하는 도를 따라 조상의 하나님을 섬기고 율법과 선지자들의 글에 기록된 것을 다 믿으며

15 그들이 기다리는 바 하나님께 향한 소망을 나도 가졌으니 곧 의인과 악인의 부활이 있으리라 함이니이다

16 이것으로 말미암아 나도 하나님과 사람에 대하여 항상 양심에 거리낌이 없기를 힘쓰나이다

17 여러 해 만에 내가 내 민족을 구제할 것과 제물을 가지고 와서

18 드리는 중에 내가 결례를 행하였고 모임도 없고 소동도 없이 성전에 있는 것을 그들이 보았나이다 그러나 아시아로부터 온 어떤 유대인들이 있었으니

19 그들이 만일 나를 반대할 사건이 있으면 마땅히 당신 앞에 와서 고발하였을 것이요

20 그렇지 않으면 이 사람들이 내가 공회 앞에 섰을 때에 무슨 옳지 않은 것을 보았는가 말하라 하소서

21 오직 내가 그들 가운데 서서 외치기를 내가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하여 오늘 너희 앞에 심문을 받는다고 한 이 한 소리만 있을 따름이니이다 하니

22 벨릭스가 이 도에 관한 것을 더 자세히 아는 고로 연기하여 이르되 천부장 루시아가 내려오거든 너희 일을 처결하리라 하고

23 백부장에게 명하여 바울을 지키되 자유를 주고 그의 친구들이 그를 돌보아 주는 것을 금하지 말라 하니라

24 수일 후에 벨릭스가 그 아내 유대 여자 드루실라와 함께 와서 바울을 불러 그리스도 예수 믿는 도를 듣거늘

25 바울이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을 강론하니 벨릭스가 두려워하여 대답하되 지금은 가라 내가 틈이 있으면 너를 부르리라 하고

26 동시에 또 바울에게서 돈을 받을까 바라는 고로 더 자주 불러 같이 이야기하더라

27 이태가 지난 후 보르기오 베스도가 벨릭스의 소임을 이어받으니 벨릭스가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하여 바울을 구류하여 두니라

 

유대인들을 대변하는 더둘로와는 달리 바울은 총독에게 대하여 아무런 아부나 아첨의 말을 하지 않고 오히려 기쁘고 담대한 마음으로 변론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기가 총독 앞에서 재판을 받아야 할 만큼 법을 어긴 일이 없음을 주장합니다. 오직 그가 죄가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사실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어떠한 악한 일도 하지 않았으며, 소요를 선동한 적도 없고, 다만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하여 외쳤을 뿐이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대제사장과 유대인들이 자기를 고소할 어떠한 법적 증거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그는 예루살렘에 온 지 12일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소요를 일으킬 리가 없으며, 성전에서 정결 예식을 행하고 예물을 드렸는데 이 일이 성전 모독죄에 해당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시아에서 온 다른 유대인들도 바울에 대하여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공회 앞에서 아무런 악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모든 상황들이 바울이 무죄임을 증명하는 것들이며, 이 주장을 총독에게 강력하게 제기했습니다. 바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또한 그를 증거 하는 일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는 오직 하늘에 소망을 두고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조상의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또 율법과 선지자에 기록된 말씀을 믿고 있음을 말합니다. 그는 그리스도를 믿고 증거 하지만 구약의 율법을 버린 것이 아닙니다. 그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과정에서 구약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구약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은 계승된다는 의미에서 구약은 매우 큰 의미를 갖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오히려 율법을 고수하고 있다는 유대인들보다도 바울이 더 정통성 있는 율법주의자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주장하고 있는 또 한 가지의 원칙은 하나님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곧 의인과 악인의 부활에 대한 소망을 믿고 있음을 증거 합니다. 그는 이 소망아래서 하나님 앞에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행하려고 노력했음을 이야기하고 있고, 또한 죽은 자의 부활 곧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해 믿고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의 이러한 고백들은 그가 죽음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복음을 전하겠다는 뜨거운 열정이 어디로부터 오는가 하는 것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소망이 있는 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요셉이 끊임없는 좌절의 순간을 경험하면서도 최선의 삶을 살아감으로 애굽의 총리에 오를 수 있었듯이 소망이 있는 자는 결코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습니다. 75세의 아브람에게 소망이 없었다면 갈대아 우르에서 나올 수 없었을 것이며, 80세의 모세에게 소망이 없었다면 미디안을 떠나는 결단은 없었을 것입니다. 소망을 가진 자가 위대한 결단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소망은 어디에 있을까? 우리의 소망은 하늘에 있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 소망을 두고 산다면 생은 아무런 의미를 가져다 줄 수 없습니다. 하늘에 소망을 두고 사는 자는 이 땅에서의 절망적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끝없는 최선의 삶을 위해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벨릭스는 모든 일에 공정하게 판결해야할 관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직무를 회피합니다. 그는 유대교와 '그리스도의 도'와의 관계를 자세히 알고 있으면서도 판결을 뒤로 미루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바울이 로마시민이라는 이유로 약간의 자유를 허락하였고 오히려 그의 아내 드루실라와 함께 그리스도의 도를 듣기도 하였습니다. 바울은 지금까지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모습으로 서있지만 그의 앞에는 복음의 문이 활짝 열리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죄인으로서 벨릭스 앞에 서 있었지만 지금은 복음전도자로서 그의 앞에 서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벨릭스는 자신의 자리에 대한 미련을 던지지 못하고 복음을 영접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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